제주 집행부 결성 후기~~ 포스가 장난 아니네요!
제주는 지금 대목이다. 휴가철이라서 그렇다. 이 때문에 비행기 표가 귀하단다. 미리 구해놓지 않으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란 어림 짝도 없다. 하긴 느긋하게 맘먹고 배편을 택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급히 일을 보러 가는 사람이 어디 그럴 수 있나. 비행기가 제격이다. 편하고 빠르니까. 이거 누가 모르나. 그러니까 표구했냐고? 그래, 우린 표 구(求)했다.
대한항공 1225 항공편 12:55분 비행기였다. 몸을 싣기 위해서 김포비행장으로 출발을 서둘렀다. 집을 나선 것은 9시 50분 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행장을 차리고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린 시간이 그랬다. 갈등, 또 갈등, 우산을 갖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비가 오면 유용하게 잘 쓸 물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집에 돌아오기까지 내내 들고 다니면서 신경만 쓰이는 존재, 그거야말로 우산이다. 그러나 할 수 없다. 안 가지고 가면 비가 퍼부을 때 그 누가 내 대신 비를 맞아주는 것도 아니다. 우산 없는 사람만 쫄쫄이 비 맞을 거 뻔하다.
아니나 다를까 우산은 차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가방 속에 쳐 박혔다. 버리지도 못할 우산 그거, 본인 것 하나와 내 우산까지 합이 둘, 이 우산을 서울로 돌아올 때까지 지니고 다닌 사람은 남 대표님이었다. 우산이 상당히 껄끄러운 짐 덩어리가 된 이야기는 잠시 패스.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좀 여유 있게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김광수 소장님과 남동호 대표님을 동시에 다 만난 것은 12시 직전이었다. 아침식사는, 이른 시간에 선식(仙食)으로 한다는 김광수 소장님이다. 그리고 7시쯤이면 온 식구들이 밥 먹는 것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한다는 남 대표님 네다. 그야말로 두 분은 아침 형 인간인 것 같다. 이에 비해서 생활습관이 게을러서 그야말로 애매모호한 인간 하나가 가운데 끼어있는 격이다. 12시 55분 비행기에 탑승을 끝냈다.
와글와글 바글바글, 300여석의 비행기가 빼 꼼 할 틈도 없이 초만원이었다.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비행기가 초만원을 이루고 있기로서니 괜히 내가 뭔 걱정인 건가. 한순간 양 팔을 펼치고 가슴 가득히 여러가지 생각을 품으며 하늘을 나는 자세를 해봤다. 내 상상의 세계 또한 비행기 속 만큼이나 다양하고도 미묘하게 전개됐다. 스튜어디스에게 비행기 안에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김광수 소장님의 기내 모습 한 장을 담아두기 위해서였다.
와! 사람 행렬 장난 아니다. 좌석에서 일어나 보니 짐을 챙기는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모습이었다. 어깨와 손에 온갖 짐을 들고 아이가 딸린 엄마 아빠들은 더우기 여간 분주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데 바로 앞에서 “혹시 김광수 소장님 아니세요?” 하는 소리가 들린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활짝 핀 꽃처럼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보니까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일가족 넷이 휴가를 온 모양새였다.
“제주도에는 어떻게 가시는 겁니까?”하고 소장님을 향해서 물었다.
“네, 강의 차 가는 겁니다.”라고 남동호 대표가 대신 대답을 한다.
“하시는 일은 잘 되십니까?”
“저는 검찰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혼잡한 비행기 탑승 통로를 빠져나오자 기념촬영을 부탁했다. 부부가 김광수 소장을 반기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몰랐다.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내서 내밀었다. 그리고 한 컷을 부탁하며 일가족이 포즈를 취했다. 유명한 사람에게는 뜻하지 않은 일이 자주 생긴다. 김광수 소장을 알아보고서 소장님께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김광수 소장님은 공항에서부터 바빴다.
후끈~ 푹푹! 제주도는 열하(熱夏)의 나라였다. 3시에 약속된 공부방을 위해서 택시를 잡아탔다. 아라일동 2423번지 한우플라자 회의실로 가는 거다. 김광수 소장님이 회의장소에 도착한 것은 2시 반쯤이었다. 3시가 되려면 아직 여유가 있는 시간이었다. 회의 장소에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하늘색 남방셔츠를 입은 남성이었다. 아직은 이름도 닉네임도 모른다.
회의실은 대회의실과 소회의실로 나뉘어 있었다. 대회의실은 최근에 사용한 일이 없는 듯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잡다하게 놓여 있어서 적당치가 않았다. 남 대표님과 함께 서둘러서 소회의실로 결정을 하고 정비에 나섰다. 정말이지 우직할 정도로 회의실의 책상과 의자는 무거웠다. 옮겨 놓으려면 두사람이 일일이 맞들어야 했다. 하지만 서둘러서 ㅁ 자형으로 책상배치를 하고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재빨리 음료수를 준비하노라니까 회원들이 쏙쏙 도착했다.
모여온 제주지역 회원은 17명이었다. 서울에서 찾아간 일행까지 모두 20명이 공부방을 시작했다. ‘소통은 생명이다’ 로비에서 아나키 리오님과 마주 한 순간부터도 그랬지만 김광수 소장님은 촌음이라도 아낄 듯이 회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공부방 분위기가 완전히 잡혔다. ‘김광수 소장님의 인사말이 있겠다.’고 남동호 대표가 말을 했다. 이에 제주지역의 회원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소장님의 인사말이 있었다. 그리고 회원들도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뭔가 달라진 것 같았다. 김광수 소장님은 요즘 들어서 부쩍 더 공부방 진행방법을 ‘소통모드’로 굳힌 것 같다. 일정 시간의 주제 강의를 하고 나서 사람들에게서 질문을 받고 그에 따라서 유연한 대화채널을 가동시키며 공부방은 그렇게 흘러갔다.
여기서 참석자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우리 국민들의 관심사는 도대체 무엇일까. 공부방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계각층
다양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한 마지씩만 각자 의견을 말해도 열일곱 가지의 의견이 모아진다. 목사, 여행사 실장, 주부,
소방관 두 분과 그의 젊은 부인, 자영업자, 그리고 건축 감리사, 제주도 의회(議會) 주사, 내과의사, 또 자신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실업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청년유니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 여기다 전직 은행원 출신의 프리랜서 그리고 농협직원 등등 정말로 다양한 군상(群像)들이 공부방에 모였다.
쏟아진 질문이과 발언은 개혁에 대한 매너리즘과 국민 의식이 여간 해서는 바뀔 것 같지 않다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정권시절 후반에 부동산 문제를 잡지 못한 것은 왜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점이었다고 하는 질문도 있었다. 김영삼 시절에는 경제는 모른다. 머리를 빌리면 된다. 큰 소리 치더니만 결국 IMF사태를 불러왔는데 이명박 시절엔 외환위기가 왔다. 그런데 이 방법이 국민을 희생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으니 안타깝다. 한 달 전에 금리가 0.6% 올랐는데 본격적인 고금리가 시작되면 제대로 된 대안과 실천능력이 되는가가 궁금하다는 발언도 있었다.
질의응답에 대한 주고받기가 계속되면서 공부방의 진지함은 그야말로 차고 넘치고 있었다. 어느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한 마디씩 자기 의견을 발언하는 가운데 시간이 촉박해지고 있었다. 이번 모임에서 특이한 점은 17명의 참석자 중에서 여성이 여섯 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집행부를 뽑을 때 나서준 분도 여행사에 근무하는 여성이 1번 타자였다.
하나 더, 핵심을 꼭 찔러서 질문과 대답을 잘해준 분 역시 아이 하나를 둔 새댁인 강현진님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제주 공부방을 이끌어 갈 대표님은 올레 너구리님이다. 신장 182cm, 그 연배에는 큰 키로서는 반에서 늘 1,2등을 다퉜다는 분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벗 삼아서 인생을 관조하고 안빈낙도하며 살아온 내공이 여간 아닌게 카리스마가 넘치는 분이었다. 이렇게 여유롭고 편안한 포스가 절로 느껴지니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제주 회원들에게 30초에서 1분 안에 마무리 발언을 해 달라 했다. 그러자 굳이 따로 편집하지 않아도 될정도로 거의 모든 회원들이 시간을 맞춰서 마지막 발언을 참 잘하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참 부럽네. 나라면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도 참 잘 나왔다. 밝고 맑게 활기찬 모습이 눈을 끄는 모습들이다. 둥지를 향해서 모여든 동지들 마냥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울리는 모습이 정겹기 그지없으니 말이다.
탱큐 엘자
첫댓글 제주도에까지 다녀오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제주 지역 운영위원회 공부방 발족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 제주 지역 현안을 의논하고 더 나아가 한국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모임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주지역 등 16개 시도 광역지역 운영위원회가 모두 발족 되었습니다.
이제 부터는 기초 시군구 단위 운영위원회 발족을 위해 노력 해야 합니다.
8월 28~29일 개최되는 워크숍에서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전국 운영위원님들의 상견례와 친목도모를 위한 장을 만들기 위해 각 지역 집행위원님 운영위원님 많이 바쁘시겠지만 제1회 김광수경제여구소포럼 워크솝에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엘자님 후기 감사드립니다.
제주지역 운영위원회 발족을 축하합니다.
제주지역 운영위원회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제주 운영위 발족 축하드립니다..
제주 운영위원회 발족을 축하드립니다. 제주 집행부 님들 앞으로 수고 많이 해주세요....
제주 운영위원회 발족을 축하합니다.
크게 발전하는 제주 운영위원회가 됬으면 합니다!!!!!!!!!!
제주도 푸른물결이 이곳까지 느껴집니다~~~ 각 도시마다 공부방 모임에 가보믄 참 재미있고 색다른 느낌에 대한 호기심이 군침도네요!~~~~
제주도 표구하기가 별따긴데 잘 따셨네요.ㅎㅎ. 소장님과 남대표님, 박대표님, 수고하셨습니다. 제주 운영위도 잘 되리라 생각됩니다.
제주 운영위원회 발족을 축하드립니다, 소장님, 대표님들, 참석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구 넘넘 고생하셨습니다...^^ 제주도 푸른하늘에 제주지역분들의 환한 미소에 ...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집니당~~^_^
울산지역 집행위원 명함 빨리 주세요~~~~~~제주도 휴가가게요..ㅎㅋ
제주 공부방 추카합니다.
엘자님 어쩌면 글을 그렇게 잘 쓰시나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주지역 운영위원회 정말 능력있고 참신하신 분들의 수고로 크게 발전 할걸로 기대됩니다.
편히 앉아서 제주 소식을 잘 읽고 갑니다~~~~~~~~ ㅎㅋ
제주 후기 한 편이 어디에 있나 했더니 여기에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과 후기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1,2편 찾아 다 봐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