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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작가약력~
故 김남조 (金南祚, 1927-2023)
▶ 1927년 대구 출생
▶ 규슈여자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졸업
▶ 1948년 (대학 재학 중) 등단
▶ 1958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1993년 정년퇴임)
▶ 2020년 마지막 시집 발간 (93세, 등단 71년차)
▶ 2023년 10월 10일 별세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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