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대마도여행 따라갔던 안철호입니다.(딸 가연, 아들 현수 랍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족여행으로 동참했는데 함께 산행을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꼭 산행에도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을 사진과 함께 기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항에서 9시30분에 출발, 대마도의 최북단에 있는 하타카츠항에 11시쯤 내려준다. 여기서 25인승 버스에 탑승,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단풍길"이라는 숲속 공원으로 이동한다. 공원에서는 마침 지역 주민들이 축제행사를 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슴고기를 구워 대접하고 있었다. 우리팀은 정말 복 받았다고 "하신연"(여행마을) 가이드가 여러차례 강조한다. 새벽 일찍 휴게소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 터라 시장했었는데 맛나게 먹는다. 도시락과 사슴고기, 그리고 막걸리도 한 잔~
단풍길이라 했지만 단풍은 아직 이른가보다. 겨우 붉은 기운이 조금 돌기 시작했다. 위에 연두색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시라다케 산이다.
여기서 백산산악회원들은 등산을 시작하였고, 우리가족 세 사람은 관광일정을 소화하기로 한다.
처음 들른 곳은 가미자카 공원이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아소만의 전경이 깨끗하게 잘 보인다. 비 온 후의 맑고 푸른 하늘이 너무 곱다. 공원에는 덕혜용주의 남편이었던 대마도 영주의 아들이 지은 싯구가 적힌 비석이 세워져있다. 비록 작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젊은시절, 세상을 크게 품으려 했던 웅지가 엿보이는 인물이었다. 시비에 그려진 세계지도를 보면 대마도를 중심으로 콤파스를 한바퀴 돌려보면 저렇다는 것이다. 그렇다,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며 자신이 살고 있는 조국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어야 한다. 저런 자부심이 있어야 당찬 사내라 할 것이다.
여기서도 조금 멀리 시라다케 산이 보인다.
전망대 옆으로 숲속 산책길이 이어져 있다. 숲에 들어서자 멋들어진 나무가 먼저 반긴다. 의자처럼 직각으로 꺽여자란 나무가 인상적인데 이 나무를 사슴나무라고 한단다. 마치 사슴이 커다란 뿔을 이고 있는 모양처럼 보인다. 숲속 한 편에는 과거 군대가 주둔했던 병영지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포병부대가 있었던 곳이라 한다. 내무반으로 사용했던 건물터가 아직도 외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구경나온 일본사람들 몇 명이 보인다.
이렇게 잠깐 전망대를 구경하고 우리는 이즈하라 시내쪽으로 구경을 가기로 했다. 우리 현수가 충전기를 빠뜨리고 와서 이걸 사야 한단다. 아이폰이라서 다른 선과 호환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 휴대폰 대리점에 가서 거금 3,800엔이나 주고 충전용 패키지를 구입했다. 녀석, 잘 챙기지 않고~
팔번궁신사를 간단히 둘러보고 우리는 대형쇼핑센터에서 가이드 하선생과 헤어진다.
대형 쇼핑몰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해 본다. 2층에는 다이소라는 천원(100엔)상품점이 있고 아래층에는 의류쇼핑센터와 수퍼마켓 등이 있다. 아이쇼핑만 잠깐 하다가 우리는 이제 길거리투어에 나선다.
바닷가 시골마을이지만 거리는 매우 깨끗하다. 교복입은 학생들이 몇명씩 떼지어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학생들을 제외하곤 모두 노인들 뿐이다. 초 고령화 된 일본의 속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시내 한 가운데 냇물이 흐르고 그 냇물에는 여러 수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가오리가 여기까지 올라오기도 한단다.
자동차는 대부분이 경차다. 배기량 660cc 이하만 경차로 들어가는데 일반차량과 번호판 색갈이 다르다.(흰색-일반/경차-노랑) 노란색 번호판이 대부분이다.
요기는 아마도 술집 거리인 듯 하다. 음식점과 술집들이 밀집한 곳을 지나간다. 인적이 드물다. 한 낮이어서 그렇겠지?
술집은 居酒屋 이라 적혀있다. 일본의 상점들은 간판을 중시하지 않는다. 간판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내기 어려운 그런 상점도 많다. 아마도 대를 물려가며 오랜시절 가업을 유지하는 전통때문에 생긴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길거리 곳곳에 작은 신사들이 모셔져있다. 전 세계에서 기독교 세력이 가장 실패한 나라가 일본이라는 말을 들었던것 같다.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자신들의 토속신앙을 지켜오는 민족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전통을 지키고 자신의 역사를 보존하는 일은 민족적 책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약속했던 3시 40분에 우린 주차장에서 가이드와 버스를 만난다. 산행팀을 마중하러 시라다케 산으로 향한다.
가을 햇살이 너무도 좋다. 저 빛을 멋진 각도에서 잘 담아내야 사진이 좋을텐데.....항시 생각만 하면서 사진은 그저 대충 찍는다. 4시 반쯤 되니 산행팀이 내려오신다. 모두 버스에 타고 이제 우리는 온천으로 향한다. 일본의 온천 하면 거창한 풍광에 노천온천을 떠올리기 쉽지만 여기는 그저 동네 목욕탕 같은 곳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작은 목욕탕, 일본의 냄새가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아무튼 새벽부터 차에 시달리고, 배에 시달리고, 다시 조그만 차에서 구불구불 산길에 흔들리며 피로에 젖은 몸을 뜨끈한 물에 담가준다. 아~ 좋다!
목욕탕에서 나오니 바로 옆이 바베큐 식당이다.
8명씩 3개 테이블로 나누어 맛있는 바베큐파티가 시작된다. 가리비, 새우를 시작으로 닭고기, 삼겹살, 소시지가 함께 구워진다. 소주가 한 순배 돌고나더니 어떤 분이 주셨는지 잘 모르지만 복분자와 양주까지, 그리고 맥주까지 짬뽕이다. 안주가 좋아서 그랬는지 과음을 했지만 속은 괜찮았던것 같다.
요기까지 1편입니다. 2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자녀들이 학생일것 같은데
학교수업 하루 쉬고 세상공부 했군요 !
잘생겼네요 !
미남 미녀 ! ^&^
딸은 수능 마치고 이제 자유인이 되었죠. 아들은 고1 이랍니다. 사실은 학교 공부보다 가족여행이 더 실속있을것 같아요~ ㅎㅎ 제 생각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