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5. 19 >>
.. 요즘 맘도 괜히 싱숭생숭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내 몸이 여행을 원하는 나날이었지만, 여러 형편이 돌아다닐 형편이 아니었는 지라 꾸~욱~꾹 참고 있었는데~
.. 간만에 모처럼 찾아온 공강날 (학교 체육대회 결승 날이었는데, 울과는 모두 탈락-_-;하는 바람에ㅎㅎ) 가까운 곳에 조용하게 시간 보낼 만한 곳을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결국 :: 또 :: 하동 송림공원에 가게 되었죠-_-;
.. 사실 간만에 새롭게 스탬프 사냥을 떠나볼까 생각했는데, 이제 마산을 중심으로 반경 200 km 안에 웬만한 스탬프 있는역은 모두 찍는 바람에.. 새 스탬프를 찍으려면 각오(?)를 하고 떠나야 하는 곳들이라서....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ㅜ_ㅡ
.. 게다가 요즘 학교에서 다이어리를 받았는데, 좀 마니 받는 바람레 활용용도를 찾던중.. 다이어리에 끼울 수 있도록 "made by 국석" 의 새로운 스탬프 모음집을 만드는 바람에.. 비록 가본 역이지만 다시 가도 의미 정도는 있었답니다^^;
.. 하동.. 예전에 통일호 있을때는 진짜 부담없이 조용하게 갔다오기 좋은 곳이었는데, 무궁화로 "업글" 된 후에는 조금 망설여 졌죠.. 하지만 무궁화로 업글되었어두 버스보단.. 엄청 싸답니다 ^^a
.. 집에서 맛있는 팔도비빔면 (요즘 즐겨 먹는답니다^^) 으로 점심을 먹고, 느릿느릿 마산역으로 걸어갔지요~ 아침에는 좀 흐린가 싶더니, 정오가 지나자 엄청 맑아져서 마치 가을 하늘을 보는 듯 싶어 괜시리 기분도 설레이고....참으로 간만에 느껴보는 이 기분^^
.. 탈 기차는 부전역을 출발하여 광주역으로 가는 전역정차 무궁화호인 #.1563 열차입니다. 예전 통일호 시대에는 #.1555 열차였죠.. 자주 애용햇었는데, 비록 무궁화호로 업글 되었고 시간도 30분 가량 늦어젔지만 명맥은 살아있네요 ^^
..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발권을 받고, 오래간만에 마산역 스탬프를 찍어보았습니다. 잼있는 스탬프 찍기.....그런데 간만에 찍는 거라 그런지.. 손이 떨리더군요 -_-;
.. 먼저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 열차 개표를 시작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꽤 됩니다. 본래 새마을호는 마산보다 잘사는 도시인 옆 창원에서 더 많이 타는 것을 감안하면.. KTX 개통으로 새마을호 정차역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철도이용수요는 줄지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a
.. 드뎌, 제가 탈 #.1563 열차 개표 시작!! 예전에 통일호 시절 보다 타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특히, 보따리를 진 할매들은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_-; 타보니 객차도 한산했습니다. 예전에 씨글벅적한 통일호와는 왠지 달라진 듯한..................a
.. 사실, 사리진 통일호가 그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역시 무궁화호로 업글 된 담부터 여행이 좀더 안락해진 점은 부인할 수 없더군요. 소음도 줄어 들었고, 할매들도 별로 안계서서, 객차 분위기도 조용했구요...쩝.. 이렇게 적응이 되어가나봅니다^^;
.. 노래를 들으며, 책도 읽고, 바깓 경치도 구경하고...하다보니 2시간 30분의 시간이 금새 지나 어느 덧 하동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경치들이었지만, 눈에 익어서 그런지 친숙하면서도 좀 지루한 맛이 있엇지만.....아무렴 어떻겠어요^^;
.. 매표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읍내를 한바퀴 걸어보았습니다. 전엔 알지 못했는데. 하동터미널에 광양 시내버스도 있드라구요... 광양까지 함 갔다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엇지만. 그러면 스케쥴에 대 혼란이 생기므로 무효 ㅡ.ㅡa 광양 시내버스도 우리랑 같은 교통카드를 쓰던데...쓰읍..ㅡ.ㅡ^
.. 읍내 할인마트에서 맥주랑 까까랑 산담에 송림공원으로 걸어갔습니다. 전에 통일호 시절에는 #.1555 열차로 하동에 16:30 쯤 도착하면 바로 송림공원 구경만 하다가 다시 하동역으로 가서 17:30 쯤 출발하는 부산진행 #.1554 열차를 타야해서.. 여유 부리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차피 기차타기를 포기한 만큼... 맥주 한캔의 여유를 부려보았답니다~^.^
(참고로 #.1554 통일호 열차는 순천에서 부산진가는.. 경전선에서 마산~부산가는 막차였는데, 지금은 #.1562 무궁화호가 명맥을 이어받았구요.. 진주에서 대구가는 무궁화호가 있어서 경전선 막차는 아니랍니다^^)
.. 조용한 분위기를 바랬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지매들 한팀이 주차장에서 신나게 음트롯트를 틀어놓으시고 몸을 흔들고 계셨습니다.. ㅜ.ㅡ 하지만 30분 정도 지나니.. 자진 해산 하시더군요^^a
.. 유홍준 교수님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함양 농월정 편을 보면, 관광지나 문화유적지에서 여행이나 감상을 하기 보다는 댄스파티에 열중이신 아지매들에 대해서 쓴 부분이 있는데, 그 글의 요지는.......어쩔수 없으니... 이해해드리자....였지요.. 그래서 저도 이해했답니다^^;;
..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벤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멍~하니 앉아있었더니 웬지 좀 싱숭생숭한 맘이 강물 따라 흘러가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소나무 숲에 들어가서 벤치에 누웠더니 가슴 속도 시원해 지는 느낌이었구요~^^a
.. 갠찮은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 추워진다 싶어서 시계를 보았더니.... 벌써 18:30 -_-;;;
.. 진주에서 20:20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야했기 때문에, 서둘러 하동터미널로 갔습니다. 표를 끊고 진주행 버스에 올라타서 출발하니 19:10 이더군요~^^; 국도를 따라서 가는데, 섬진강을 따라서 길이 나있고, 어떤 삼거리에 조형물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이라고 자랑을 쎄운 입간판도 보이던데. 알고보니 유홍준 교수님이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극찬했다고 하데요^^;;
.. 고속도로 하동 I.C에서 고속도로로 들어갔다가 진교라는 곳에 들어가서 조금 쉬었다가 (앞서 남해에서 올라온 버스가 진주가는 손님들을 다 태우고, 간발에 차로 늦게 들어와서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기사 아저씨 투덜거리는데.....아시죠? 경상도 욕도 좀 험한거..ㅋㅋ) 다시 진주로~~ㅋ
.. 진주역에 내려서 샌드위치 하나 산담에 바로 뛰어서~~~ 표끊고 기차에 올라타자마자... 기차가 출발하더군여... 늦었으면...ㅡ.ㅡa
.. 이번에 탄 기차는 진주역을 20:20에 출발해서 대구로 가는 NDC동차였는데..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마산을 넘어, 진주 쪽으로는 동차가 못들어 오는 줄 알았던 저는.... 엄청 신기했드랍니다..ㅋㅋ
.. 근데 좀 씨그럽더군요..-_-; 특히 고갯길 올라갈때는 기차가 나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승객으로서 안스러울정도로.....ㅡ.ㅡ^ 이 NDC동차도 지금 거의 돌아가실 연령대가 다 되었는데, 통일호랑 같이 저세상 갈줄 알았더니... 되려, 예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하네요.. 노익장인가..^^;;
.. 마산역에 도착해서 뚜벅뚜벅.. 집으로 갔습니다. 간만에 떠난 여행이라 기분도 좋았고, 게다가 다시 가본 송림공원이지만.. 진면목을 발견한 것 같아서 뜻깊기도 했구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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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B.G.M 함 넣어봅니다~ 윤뺀.. <박하사탕>
송림공원 분위기하고도 비슷하고, 제 마음도 잘 표헌한듯한 착각(?)도 들기도 하구요^^;
열어줘. 제발.
다시 한번만.
두려움에 떨고 있어.
열어줘, 제발.
다시 한번만.
단/한/번/만/이/라/도..
첫댓글 NDC 동차가 들어가기는 들어가는고만... PP동차도 안넣는다는 곳에 NDC는 잘 굴러다니네... 담번에 기회되면 CDC 통근호 들어오는지좀 확인해줬으면.. ㅋㅋ
마산~진주~순천간 #2125, #2126 CDC 통근열차가 잘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NDC 동차는 올해가 지나면 퇴역한다는 군요. ㅋ 그리고 문화유적답사기1권을 보면 제일 볼품없는 길이라 한 길중에 88올림픽고속도로가 있더군요. 지리산휴게소에 있는 전승탑때문에 경치를 더 망친다는군요.
갠적인 생각인데, NDC나 CDC는 마산-진주 간에 잘 돌아댕기던데, P.P는 아마 진짜 탈선할 듯 ㅡㅡ;; NDC나 CDC는 각 객차마다 엔진이 달려 있다면서요? 그러니까 그나마 용트림을 하며 돌아다니는데, PP는 선두 객차에만 엔진이 달려잇응게...ㅡㅡ;; (어디까지나 추측^^)
글고, 기차매니아님...!!! 88올림픽고속도로도 의외로 경치는 좋답니다~^^; (지리산휴게소는....역시 즐~이지만 ㅡㅡ;;) 글고 유홍준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은 바루 낙동강 물줄기와 함께 달리는 경부선 삼랑진~물금 구간.....이랍니다~ ^ ^;
글구 NDC동차는 3 - 4년 더 굴려 써 먹는다고 하였으니 내년에 퇴역된다는 말은 터무니 없는 소리지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