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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더할나위없이 좋고--아직도 다 거두지못한 벼들이 몸부림치는계절.--..--
좋은 영화한편 생각이 간절하기만 합니다.^^
필리핀에서 비가 오늘 날이면 아무데도 못가고 꼼짝없이 숙소에 갇혀
7페소 짜리 깔라만신음료수만 벌컥벌컥 들이키며 본의아니게 무비마니아가 되곤 했었는데...
왜 아무데도 안갔냐구요?? (알아맞혀보세요~~ㅋㅋ)
그 비 맞고 돌아다니면 몸에 구멍날거 같아서였습니다. 스콜의 위력은 참...아픕디다. 하하하^^;;;
그럼 이쯤에서 해도해도 끝이 없는 신세타령은 일절만 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반타얀 2탄으로 떠나보겠습니다.오예~
1탄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아시다시피 이놈의 예보가 워낙 잔말이 많은지라 결국 2탄까지 와버렸군요.
1탄으로 줄일려고 무지 많은 노력을 했건만.... 정말이지 예보의 잔말발에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4탄까지 안가야할텐데...휴~~ 이런 글을 두고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낙지볶음 시켰는데 낙지다리 3개 나오고 나머지 죄다 미나리, 상추....가 낙지인척...
하고만 있다면 화가 무지나겠죠?
딱 제 글을 두고 하는 말인거 같아서 걱정이 앞서네요.참....부끄럽습니다. 그치만!!!!
여기서 멈추면 안될거 같기에 오늘도 열심히 아자아자!!!
어머?! 예보의 수다가 읽기 싫으세요? 에잉~~~뭘 망설이세요~~
그럴때는 뒤로 버튼을 꾸~욱 눌러주는 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하시면 됩니다. ㅎ
반타얀에 도착한 우리 일행들은 간단히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중간과정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지만 1탄 마지막부분에 언급을 했기에
여기서는 초간단요약형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짐을 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식당으로 왔습니다.
미리 부탁해놓은 점심을 먹기위해서였죠.
평균체중을 훨씬 웃도는 육중한 파리들이 많아서 우리가 우울해하자
친철한 우리의 직원들께서 바로 파리채로 파리들을 내리치기 시작하는데....
잡으시는거까지는 좋지만 식탁바로위에 있는 전등갓을 그렇게 세게 내리칠 필요가 있었을까요?
힘들이 너무 좋으셔~~ㅠ,ㅠ
파리보다도 전등갓에서 떨어지는 먼지들에게서 더 크나큰 공포를 느꼈습니다. 하하하 ^^;;;
밥 먹고 있는 데 직원들 전부가 여기서 탁!! 저기서 탁!!오예~~아이 가릿!!
우리는 괜히 말했다 싶어 또 슬슬 눈치를 보자 아주아주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 댓츠 오케이~~노 프라블럼 노 프라블럼~~!!헬프 유어 셀프~~노 프라블럼!!@.@
너무 친절하셔서 탈이었습니다 ^^;;;;
금자씨가 울고갈 정도로 친절해주신다...컥...
생각보다 밥은 맛이 좋더군요. 필리핀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딜가나 쌀밥은 꼭 나오더군요. 숙소내 식당에서 만들어주는 밥이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매콤하게 양념해서 조리한 육고기(움머~~~고기인지, 꿀꿀 고기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해산물(두눈 시퍼렇게 뜬 이름모를 생선, 입 쩍 벌린 조개, 등이 굽은 새우등등등),
금방이라도 밭으로 뛰어갈거 같은 신선한 야채로 식사를 하며
일행들은 다음 스케쥴에대에 논의를 했습니다. 무얼하면 놀것인가!!
--이거이거 보통 심각한 고민이 아닙니다. ㅡ,.ㅡ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이자 마지막 과제였습니다. 수많은 말들이 오고간 끝에!--
(이때까지도 우리의 친절한 직원분들은 노프라블럼을 외치며 여기서 탁! 저기서 탁!
오오오~~~이너프! 이너프...ㅜ.ㅜ 그날이후로 파리 많다고 투정하지않았습니다. (-.-)
한번만 더 말했다간 반타얀 파리들의 씨를 말려버릴것 같았기에.... )
밥을 다 먹을 때쯤 최종결정이 났습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다음 코스는 스노우클링~~!!!!
우와~~~~~~^-----------^ 스노우클링! 너무 근사하지 않습니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나 보던(물론 학교에서도 많이 봤지만 직접 해보지는 못했기에..)
윤기 자르르 흐르는 뽀대 나는 깜장 슈트를 입고 오예~
(그 슈트를 입으면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해녀로 변신하게 된다는 사실을 미쳐....
알지 못했던 순수100% 일행들...)
큰 오리발을 유유히 바다를 저으며 지나가는 니모들과 하나가 되어 스펙타클한 군무를 연출하는....
걸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시죠!ㅎㅎㅎ
하지만 그때는 그저 처음 해보는 스노우클링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콩팥이 떨리더군요...으흐흐흐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는중에 스노우클링 장비대여등등을 알아보러 간 일행들이
곤란하단 표정을 지으며 돌아왔습니다.
오빠1(두리안 사건에 나왔던 바로 그분!): 스노우클링을 할 수 있긴한데...문제가 좀 있어
일동 (중구난방으로): 에??무슨일인데?
오빠2(역시 두리안 사건에 나왔던 그분!):스노클이랑 구명조끼가 부족해
일동 (놀라며): 엥?? 그럼 어떻게 스노우클링을 해~~~
오빠1:내가 바다수영에 강하잖냐~~나랑 삐리리(해군출신 또다른 오빠 등장!!)랑은 구명조끼 없이
그냥 떠다니면돼~대신 200페소 깎았어!! 다들 괜찮지??
일동 (침울한 표정으로): 그래도 어떻게 그래~
오빠2:자자~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자!!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긴 그렇잖아~~
흉내라도 내보고 가야할거 아냐~~어서가자~~워워워
오빠1,2는 침울해하는 일동을 마치 소때 몰듯이 능숙하게 배쪽으로 몰아갔습니다.ㅡ,.ㅡ 음머~~~
울부짓으면 배쪽으로 간... 우리 일동은 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배로 말할거 같으면....
배측면에 기다란 장대가 샤론스톤 종아리처럼 시원하게 쭉쭉 뻗어있고
사람이 앉을자리는 배 가장자리 잠자리 날개들같은 장대들이 삐죽이 얹혀진 그 곳.....
판자때기에 엉덩이만 걸치고 편하고 안락하게 앉아야 했으며
지붕은 겨우 배 중앙 동력기부분만을 넉넉하게 겨우겨우 가리고 있는데다가 마지막 결정타...
우리들이 입에 물고 미친듯이 숨을 쉬어야할 스노클들은
제작연도를 알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담배한대 문 제임스딘의 느긋한 자태...
그것처럼 배바닥 곳곳에 널부러져 있었고
위급한 상황에 우리들의 생명을 구명해줄 구명조끼들은 우리보다 더 위급해보이는...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록 잔인하게 3단 콤보로 쭈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날의 참혹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다. 으웨~~~~~~~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려.....흑흑흑
그래도 우리 일행은 전혀 놀라는 기색없이 단지 200페소를 깎았다는것에 커다란 위안을 얻으며ㅡ.ㅡ
(우리일행은 단순....커억..) 그렇게 잠자리날개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갔습니다.
아마 200페소를 깍지 않았었다면 우리 일행은 그 잠자리 등짝에 올라타지도 않았을것입니다. 이히히
그래도 안내해주시는 엉클(총각일지도 모르지만 편의상 엉클로 해두자.) 두분이 친철하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에 올라탈 때는 출발드림팀에서 조성모가 뜀틀 뛸때 도움닫기 보조기구로 쓰이던것 같은
나무 판자를 발판삼아 올라갔는데 여기 절~~대 혼자 못올라갑니다.
괜히 용가리 통뼈인척 하다가는 염분 36퍼밀에 가까운 바닷물에서 반신욕 하게 되지요.
남자가 남자손 잡아준다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엉클의 손을 덥썩 잡으십시오.
하긴...그 판자위에 서면 잡지 말래도 잡게 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까약~~~~
그날 우리 일행을 에스코트 했던 엉클 두분은 7명의 아리따운 20대 여인들의 섬섬옥수를 잡고 잡고
또 잡고.... 다리한쪽을 판자에 척하니 올리고 그윽한 눈길로 조심스레 손을 내밀던 그 엉클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꺄 ~~~~
잠자리 날개배는 소리가 아주 우렁찼습니다. 우렁우렁....^^;;;
처음에는 무척이나 애를 먹었지요.
옆에 있는 사람 목소리가 잘 안들려서 말하는 사람 입술을 보며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독순술이라고 그러나요? 암튼 배에만 타면 입만보고 말해도 다 알아듣게 되더라구요. 희한하게~~~
자길 죽일셈이냐며 성토하는 고막을 토닥이며 부릉부릉~배를 타고 30분가량 달렸습니다.
배가 왜 부릉부릉하냐구요? 저도 그게 이상했어요. 배에서 부릉부릉~~하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히히히
산타페비치가 안보일만큼 멀리 떨어진 외딴 섬 모래밭에 도달한 우리 일행은
무사히 안착을하고나서 감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물론 배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각자 다들 감탄하기를 시작했지만
너무 시끄러워 누구하나 제대로 알아들은 사람도 맞장구 쳐주는 사람도 없었던지라
뻘쭘하게 혼잣말들을 했겠죠. ㅋㅋㅋㅋ
그 한을 풀려는 듯 우리 일행들은 모래한알 구름한조각에게까지 예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예보도 목에 핏대세우며 감탄을 했었습니다. 헤헤헤
잠시후.....
해변근처에 쓰러질 듯 애처롭게 서있는 --오두막 밑에 들어가기가 두려울 정도로 비실거리던--
오두막에서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우리 일행은 잠시후 보게될 옥빛 산호들과 형형색색의 니모들을 생각하며
별 군말없이 엉클들이 하라는데로 잘 했습니다.
퐌타스틱한 바닷속을 구경하는데 이정도쯤이야~~!!
잔인하게 쭈그려져 있던 사이즈 천차만별 컬러 버라이어티 구명조끼를
사이즈에 맞춰 찾아 입고(구명조끼를 구명해준 기분이 들었던 이유는 뭘까?)
차마 그냥은 입에 물기에 찝찝한 스노클을 모래로 빡빡 문질러 바닷물로 깨끗이 씻어서 물고
1차 원정대가 입수준비를 마쳤습니다.
한꺼번에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 스노클수가 턱없이 모자랐던 통에....
이때 우리들은 왜 200페소만 깍았냐며 오빠1,2를 몰아세웠지만 오빠1,2도 몰랐답니다.엥....
엉큼한 엉클들이 그까이꺼 대충대충 가지고 나온것이였죠.버럭!!!ㅡ,.ㅡ
뭐라해봤자 우리 입만아프지 엉클들은 당췌 뭔말인지 모르겠다는 미소를 동반한 표정으로 일관했기에
그리고 혹시라도 맘 상한 엉클들이 외딴섬에 우릴 버리고 부릉부릉 가버릴까봐ㅡ,.ㅡ
다들 그냥 포기하고 또다시 엉클들이 시키는대로 움직였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 일행은 단순했습니다. ....../ㅡ,.ㅡ/
거두절미하고 일동 입수!!!
꿈에 그리던 미끈한 슈트와 튼튼한 오리발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것도 어디냐는 생각에 흥분!!!
콩팥이 두근반세근반(심장만 두근거리란법 있나요~>.<) 두둥......
해변에서 25m앞에까지 돌아다니던 1차 원정대...
참나~~이제와서 하는말인데 너무 큰 구명조끼에 치여서 물위에 둥둥 떠있는 일행들을 보고있자니
웃음만 나오더군요. 다들 들어갈려고 발버둥을 치는데로 미역국에 미역 뜨듯이 둥둥...으하하
원래 물에 둥둥 떠서 하는 스노우쿨링이라지만
들어가보자 발버둥치는 오빠들의 모습에 실소를...금했습니다. 웃다 걸리면 혼날거 같아서리...ㅠㅠ
예보가 좋아하는 물에서 시체놀이 하기 하는거 같았습니다. 둥둥~~으하하
잠시후 1차 원정대가 물가로 기어나오더군요. 정말로 기어서 엉금엉금....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과연 우리일행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뭘 봤냐는 물음에 언니한명이 조용히 스노클을 씻어서 건네줍니다.
언니 왈:가서 봐...
예보는 급한 마음에 허둥지둥 바다로 들어갔습니다.
오픈 유어 아이즈 하는 순간.... 커헉!!!
도대체 오색찬란하다던 산호와 손에 잡힌다던 니모들은 다 어딜가고
이미 죽어서 거무튀튀해진 산호시체들과 암울한 기운을 내뿜는 피라미 두세마리...
바닥을 가운메우고 있는 청록색 물풀들...
게다가 가끔씩 눈에도 안보이는 미확인생명체의 따가운 공격....
한참을 더 돌아보았지만 예보가 원하던 파라다이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망을 잔뜩하고 물밖으로 기어나왔지요. 엉금엉금... 다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물은 맑고 깨끗했지만 정작 봐야할 산호들과 니모를 못봐서였습니다.
하지만 곧 기운을 되찾고--거듭 말하지만 우리 일행은 단순했습니다.ㅋ
또 다시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이 꽤 되더군요.
뭐하러 들어갔느냐!!
이유는 바로 가끔씩 우리를 공격하던 미확인생물체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헐....
정말 한국인의 호기심과 탐구심.지구력 등등을 따라갈 사람이 또 있을까요?ㅎㅎ
우리 일행들 정말이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주민등록상 평균연령은 26정도였지만 정신연령만큼은 18살 호기심많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꺄꺄꺄
허나 예보는 더이상 물에 들어가기가 싫었기에
언니한명과 같이 해변에 앉아 모래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예보는 금세 산호와 니모들을 잊고 모래바닥을 파서 엄지손톱만한 하얀 조개들은 찾고
더할나위 없이 천진하고 명랑한 표정으로
언니!!이거 봐요!!조개에요~~^----^
라고 외치고 옆에 있던 오빠에게도
오빠!!이거 봐요~~예보가 조개 잡았어요. 모래를 파니까 막 나와요~~꺄아~~
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드랬죠.
한술더떠서
언니 조개 많이 잡아서 조개탕 끓어줄게요!! ㅡ,.ㅡ
라는 초바보성 멘트를 날렸더라~~이겁니다.으에...ㅠ.ㅠ 정말....
손톱만한 조개 4개 잡아들고 해맑은 표정으로 조개탕을 운운하던 그날의 예보는
산호와 니모를 못 본 충격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ㅠ.ㅠ우어어어어
첫댓글 헉.. 이렇게 슬픈일이.. 반타얀하고 말라파스쿠아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말라파스쿠아 산호도 무쟈게 많고 이쁜데.. 해변바로 가까이엔 물풀이 많더군요.. 보라카이 뒷바다 산호는 정말 환상이랍니다... 예보님 오실땐 섭하게도 뒷바다 파도가 높아 멋진 산호구경은 힘들겠네요..
아~~~~악...ㅠㅠ 내 산호들....이번엔 보나 했더니...역시나..ㅠㅠ
필피핀인들은 아직까지 써비스정신에 대한 개념이 떨어집니다. 한국의 경우를 돌이켜 봐도 70년대엔 별반 다르지 않았지요.. 써비스업이 발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서서히 바뀌겠지만.. 아직까지는 참 수동적인 대접을 받게 된답니다. 한국같은 써비스를 원하시는경우 종종 답답증을 느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