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최초로 동반 입대한 세쌍둥이가 오는 13일 2년 2개월여 간 군 복무를 마치고 동반 전역한다.
공군 제2방공포병여단 예하 8910부대에서 근무 중인 안가람과 한뫼, 솔비(24) 병장은 같은 날 태어나 같은 외모를 갖고 같은 학교, 같은 날 입대, 같은 날 전역하는 명실상부한 ‘쌍둥이’ 형제다.
11일 공군에 따르면 이들 삼형제는 2006년 4월 24일 공군 병 639기로 동반 입대해 방공포병특기를 받은 후 8910부대 발사반에서 발사운용병으로 근무했다.
삼형제는 일란성으로, 얼굴을 쏙 빼닮은 판박이인데다 모두 안경을 착용, 주위 동료 병사들은 누가 형, 동생인지 구별하기 어려워 군 복무기간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급양병으로 근무하는 권오식 병장(병 640기·22)은 “방금 식사를 마치고 나갔는데 또 들어와 식사하려는 병사가 있어 ‘조금 전에 식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김해동 상병(병 650기·21)은 “처음엔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구별하기 어려워 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실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2년여 동안 같이 생활하다보니 세쌍둥이를 구별하는 노하우가 생겨 지금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를 구별하는 것은 안경테의 색깔. 모두 같은 군복을 입는 군대에서 서로 다른 색깔의 안경테(검은색, 빨간색, 갈색 뿔테)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이 구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첫째인 안가람 병장은 “두 동생들과 군 생활을 하며 겪은 많은 일을 통해 형제애가 더욱 돈독해졌다”며 “특히 지난해 유도탄 사격대회에 삼형제가 부대 대표로 함께 출전해 8910부대가 우수부대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안 병장은 “지난 2년여 동안 삼형제가 같은 곳에서 근무하면서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동료들의 도움과 보살핌이었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잊지 않고 영원한 공군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8910부대장 모상민 소령(공사 43기·37)은 “삼형제 모두 성실히 자신의 임무에 매진한 모범 장병일 뿐만 아니라 우의가 두터워 서로 힘들 때 자기 일처럼 챙겨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전역 후에도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사회의 큰 일꾼이 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