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제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제 입술의 문을 지켜주소서
(시편 141,3).
“입에 파수꾼”이나 “입술의 문”이라는 표현은 시인이 얼마나 자신의 언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는지 말해준다.언어를 함부로 사용하지않는 것은 지혜문학의 중요한 주제다(잠언13,3;21,23참조).인간은 말실수를 많이 하므로 신약성경에서 야고보 사도는 말의 입에 재갈을 물려 온몸을 복종시키는 비유를 사용한다(야고3,1-12참조).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데 조심해야 하는 것은 혀가 야기 할 수 있는 거대하고 돌이킬수 없는 악의 관점에 비추어 볼 때 특히 중요하다(시미에의 발레리아누스).히에로니무스는,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우리 죄를 변명할 수 없으며,각 사람은 자신이 행한 것과 행하지 않은 것에 따라 심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편 141편의 전체적 의미:141편은,늘 기도하는 사람은 고통을 당하더라도 신뢰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임을 보여준다.일부 표현들,이를테면“당신께 부르짖으니”(1절),“늘 기도드립니다”(5절),“제 눈이 당신을 향합니다”(8절)등은 시인의 기도 생활을 보여주는 말들이다.특히“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저의 손 들어 올리니 저녁 제물로 여겨주소서”(2절)라는 표현은 기도하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교회의 성가로 활용된다.시인은 자신의 언어습관을 성찰하면서 스스로 말을 조심하려고 기도 지향을 둔다(3절).시인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외적인 원수들이 아니라 내적으로 자신의 입을 통제하는 것은 외적인 원수들이 아니라 내적으로 자신의 입을 통제하는 것이다.기도가 없으면 쉽게 타락하는 우리의 본성을 감안하면“저는 늘 기도드립니다”(5절)라는 시인의 고백이 오늘날 우리의 기도 생활에 모범이 될 수 있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23-3 시편90-150편/전봉순 著/바오로딸)
7.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지만 둘 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에(창세-1,26)서로 동등한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하느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남녀가 동등하고 서로 알맞은 협조자로서(창세2,19)서로에게 생명을 주고 완성시켜주는 상호 보완의 역할을 하도록 섭리하셨다.남녀는 서로 일치하는 관계 안에서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내어 줌으로써 인격체로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 발견하게 되고,스스로를 완성해 나가게 된다.특별히 부부는 생명에 대한 봉사를 통해 하느님의 창조 활동에 동참하라는 부름을 받았다.“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1,28).
남녀의 동등한 존엄성과 함께 남녀의 차이점을 아는 것도 더욱 풍요롭고 조화로운 관계와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성의 올바른 지위를 보장하기위한 한 조건은 남성과 여성의 인간학적 토대를 더욱 깊고 정확하게 통찰하는 것이다.그러한 고찰은 남성과 관계,곧 차이와 상호 보완 안에서 여성 인격의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자는 것이다”(평신도 그리스도인 50항).
남자와 여자는 서로 완성시켜 준다.곧 남자와 여자는 육체와 정신의 측면뿐 아니라 존재론적으로도 서로가 서로를 완전하게 해 준다.“인간”은 오로지“남자”와“여자”로서 하나의 완전한 실재가 된다.이러한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름과 동시에 상호보완이 필요하다는 특성은 인간이란 남자로서 혹은 여자로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남녀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갈 때 단일한 인간으로서의 온전함을 이룰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교회는 여성이 오랫동안 남자의 동등한 반려자로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음을 인정하여 변화를 촉구했다.이미 1963년 요한 23세는 회칙‘지상의 평화’에서 여성들이 사회생활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와 함께 자신들의 존엄을 날이 갈수록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즉 “그들은 도구로서 취급받거나 무시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한 인간으로서 가정생활과 정치생활과 사회생활에서 대접받기를 요구하고 있다.” 1981년 발표된‘가정공동체’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많은 사회에서 다른 인간을 동등한 인격체 보지 않고 자기 이익만 꾀하는 욕구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신의 경향이 있으며 여성이 그 첫째 희생자로서 존엄성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여성들은 조직을 이룬 매매춘 행위,포르노 산업 등에서 사람의 품격에 어긋나는 대우를 받을 뿐 아니라 교육,취업,임금 같은 여러 분야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차별 대우를 받기도 한다.또한 교황은 자녀 없는 여자,과부,이혼한 여자,미혼모들을 차별하거나 왜곡된 눈길로 바라보며 고통을 주는 사회관습을 비판하고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인간에게서 빛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존중하가를 요청하고 있다.
(가톨릭 사회 교리 주제편 53-54쪽 발췌)/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 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민들레의 영토/이해인)
치유란
과거 상태로의
복구가 아니라
더 새롭고 나아지는
내가 되는 것이다
(박노해의 걷는 독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