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and Found 반양장저자올리버 제퍼스출판HarperCollins발매2006.05.02.
『Lost & Found』라는 원제목과 다소 차이가 있는 『다시 만난 내 친구』
올리버 제퍼스의 그림은 단순함에 미소 짓다가 그것이 표현해 내는 깊이에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그리고 색도 마음을 끄는데 특히 이 그림책에서의 파란색은 바다처럼 파랗고 깊다. 그 넘실거리고 몰아치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그림책을 뚫고 넘쳐 날 것 같다.
독서치유 프로그램을 의뢰받았고 문학 도구는 그림책이다. 대상은 성인이어야하고 수강이후 참여자들은 도서관이나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활동가 봉사 활동으로 이어지면 이번 독서문화프로그램은 목적을 이룬다.
의뢰 상황에 맞춰 그림책을 고르고 알맞은 순서를 정하고 깊이를 달리하는 발문을 만든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내면 탐구와 자기성찰, 타인과 초화를 이루며 행복한 삶에 이르게 할 것인가 방법을 고민한다. 매 회기마다 그 고민들과 참여자들의 반응에 따라 채워지는 강의, 그래서 늘 새롭고 긴장된다.
지난 7월부터 두달을 도서관 세 곳에서 강의했고 이제 8회기중 2회기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어찌보면 여름 방학 특강의 형태이다.
여름방학을 다양한 특강으로 채웠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야기
톨스토이, 서머싯 몸의 단편 깊이 읽기
그리고 그림책테라피
그렇게 여름방락을 보내다보니 충전하고 책을 더 읽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지 못햇다.
오늘의 그림책은 『다시 만난 내 친구』
작년에 원서와 번역서를 모두 구입해서 그림책을 직접 만지며 읽었다.
처음 느낌은 낯설다. 알 것 같으면서도 잘모르겠다 였다. 하지만
가슴 속을 파고 드는 명확한 단어 '외로움'
"어느 날 문밖에 외로움이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옛날에 꼬마가 살았는데
어느 날 대문 앞에서 펭귄을 발견했다.
나를 찾아 온 이는 누구인가?
문밖에서 나를 찾는 이는 누구인가?
누군가는 빨간 대문집 아이가 똑똑해서 길을 잘 찾아주는 아이라서 찾아왔다하고
어떤이는 여러 곳을 다녔지만 모두 외면하여 꼬마 집 앞까지 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림책 첫 페이지에 있는 이 가방에 마음이 계속 남았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가방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왜 이곳에 혼자 놓여있나도 궁금하고
살아가면서 가방에 무엇을 넣고 살아온 것인지...
무엇을 넣고 싶은지 등을 생각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펭귄의 표정이 슬퍼보여서 틀림없이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찾아간 분실물 보관소
하지만 그곳에 펭귄을 잃어버렸다는 신고는 들어와 있지 않았다.
이 꼬마의 얼굴에는 점 같은 두눈과 코, 입 뿐인데 표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흔한(?) 귀도 없다. 어찌보면 꼬마의 감정은 입과 손만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세상에는 나는 선한 의도로 누군가를 돕고자하지만 그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다.
다른 새들에게 펭귄이 어디서 왔는지 아냐고 물었지만 새들은 본척만척한다.
그래서 꼬마는 책을 통해 펭귄이 남극에서 온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책이다. 꼬마는 펭귄이라는 닟선 존재를 처음 본것이다. 늘 나와 힘께 하지만 내가 잘모르는 자기자신처럼
그런데 그곳을 갈 수 있는 큰 배는 꼬마의 부탁소리를 듣지 못한다. 남극까지 데려다 달라고 외치는
이 큰 배 그림에서 어떤 이는 " 세상을 향해 지르는 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나는 이것이 너무도 좋아서 권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듣지 않는가?"하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 도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왜 외면하며 듣지 않는 것일까?"하며 큰 배의 압도적 무시에 분노하기도 한다.
펭귄을 남극에 데려다 주기 위해 스스로 배를 점검하는 꼬마 곁에 펭귄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배와 짐을 점검하는 일에 가담하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펭귄은 여행을 떠나는 놀이라고 여겼나보다.
아니면 진짜로 남극에서 우연히 떠내려와 다시 자신의 남극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 인가 싶기도하다.
남극을 향해 가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파도와 폭풍우를 이겨내는 꼬마와 펭귄, 청색의 밤하늘에 별빛이 선명하다. 폭풍우 속 노란 렌턴 불빛이 작지만 선명한것 처럼
꼬마는 어떤 이야기를 펭귄에게 들려주었을까?
그리고 도착한 남극
더 슬퍼보이는 펭귄을 두고 돌아가던 꼬마는 혼자인 것이 너무도 이상했다.
함께 있던 시간 만큼 혼자있는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리고 드디어 깨닫는다.
펭귄은 길을 잃은게 아니라 외로웠던 것이라고
그래서 스스로 파라솔을 타고 그 먼 곳 남극에서 부터 왔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꼬마도 외로웠던 것이다.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다시 만난 두 친구
꼬마의 꽉 안은 두 손에서 절규와 같은 깊은 간절함이 느껴진다.
다시는 떨어지지 말자는 강한 밀착
손가락 네개로 표현된 만남의 강렬함
그림책을 읽고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펭귄은 어떤 이유로 꼬마에게 오게 되었을까?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
이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 이 가방 속에는( )이 들어 있다.
--> 지금 내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
-->무엇을 넣고 싶은가?
무엇이든 찾아 주는 분실물 보관소가 있다면 무엇을 찾고 싶은가?
무엇이든 보관해 주는 분실물 보관소가 있다면 그곳에 무엇을 맡기고 싶은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어서 맡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가 슬플 때는 어느 때인가?
나는 슬플 때 누구를 찾아가는가?
--> 그 이유는?
팽귄이 슬퍼보여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 것처럼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어림짐작하여 판단한 경우는 어떤 경우였나?
살면서 커다란 파도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했는지…
살면서 커다란 파도를 만났을 때는 ( )이며, 그때 ( )의 ( )도움을 받았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헤쳐나갈 수 있었는지?
나를 찾아온 이는 누구인가?
-->문 밖에 나를 찾아온 이는?
먼 길을 여행하면서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그 친구는 누구일까?(친구, 남편, 엄마, 아버지)
들려 주는 이야기는
그리고 떠오른 시는
두 사람
라이너 쿤체
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 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 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
첫댓글 길을 잃은게 아니라 외로운 거였구나...
우리네 인생도 때때로 외로운 길을 걷고 있지. 분명 혼자는 아닌데 혼자인듯~~그게 인생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