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규님은 책 표지 그림처럼 시각장애인이다.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어버렸기때문에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불과 몇 장면이 안 된다고 한다. 심지어 부모님 얼굴 조차도 흐리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서울맹학교 시절 우직하게 피아노를 배우게 했던 어머님의 노력때문에 미국에서 온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미국 맹학교로 유학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1980년대 미국 유학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특히 평범한 가정의 시각장애인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길이었다. 신순규님이 책 뒷편에서야 고백하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이 아니었다면 한국의 시각장애인들이 갖게 되는 안마사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미국 유학에 소요되는 엄청난 유학비용은 미국의 한 가정의 도움으로 충당할 수 있었고 그 가정의 두 내외분은 기꺼이 신순규님의 부모역할을 자처하셨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영주권을 받기가 더욱 어려웠지만 시각장애인이기때문에 대학 조차도 쉽게 갈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하버드, MIT, 펜실베니아대학과 같은 일류 대학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제약조건이 없었기때문에 신순규님이 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일류 대학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버대 대학을 졸업하고 그가 취업할 수 있는 직장조차도 한정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재무분석가 자격증을 어렵게 취득할 수 있었고 지금은 미국 증권가의 잘나가는 직장인으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평범한 시각장애인이 신순규님이 불가능한 벽을 넘어 정상인도 이루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하나님이었음을 고백한다. 자신이 의도했던 피아노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야했던 이유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심지어 시력을 잃어 힘든 길을 걸어야했던 이유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삶의 길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의 보육원 아이들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그들의 꿈을 열어주는 자선단체의 이사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본인이 미국에 왔을 때 학비와 돌봄을 받았던 그 사랑을 잊지 못해 한국의 보육원 아이들을 해마다 입양하여 자식처럼 키우고 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만큼 베풀며 섬기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신순규님, 그리고 그의 한국인 아내 김근주님. 하나님이 주신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이 신순규님도 더 큰 꿈을 꾸고 하나님이 이루실 것을 믿고 나아가는데 정상인인 나는 어떤 마음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