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믿고싶지 않았던
그 날이 드디이 오늘로 내앞에 나타났다.
옛 부터 전해 내려오는 '드문 나이'라는 '고희'!
옛날 옛적엔 60-70까지 사는 사람이 드믈었기에
'환갑,진갑,고희라는 거창한 명칭을 붙여
축하연을 했겠지.
그런데 '공해'와 '스트레스'가 없었기에
지금 보다 훨씬 '장수'를 했어야 할 그 옛날에
왜 '단명'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상하다.
마침내 잊지않고 내 차례가 찾아왔다.
무덤속에 누워계신 옛 어른들이 벌떡 일어나
부지깽이 들고 달려오면서 소리칠까 두렵다.
"감히 너희들이 '고희'를 축하 하다니,
80-90-100을 뛰어넘어 살고 있는 어른들이 많고 많건만."
하기야 내가 생각해봐도 웃음이 나오긴 한다.
종아리가 살짝 살짝 보이게 앞 뒤 양 옆이 찢어진
Sexy한 Long Skirt,
소매없는 T shirt,
'맨발'의 Sandle,
젖가슴이 보일락 말락 깊이 패인 one piece,
보 남 파 초 노 주 빨, 무지개 색깔의 옷을 입고
젊은이 못지않은 차림과 건강한 모습으로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나이든 여인들이
나 이외에도 셀수 없이 많은 것은 사실이니까.
물론 내가 알고 있던 70도 이런건 아니었다.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가끔 '삼층장농'속에서
'문홍색 명주 옷'을 꺼내 보여주시면서
돌아가실 때 입을 옷이라고 하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학생때 검정,곤색,회색을 즐겨입던 나에게
"젊은애'가 왜 '물색옷'을 입지 않느냐."고
자주 나무라시던 할머니.
얼마나 '물색옷'이 입고 싶으셨으면 '수의'를
분홍색으로 장만하셨을까?
지금의 내 차림을 할머니가 보신다면
"그럼 그래야지,잘했어" 라고 "칭찬을 하실까?
"아니 그 나이에 차림이 왜 그모양이냐?
점잖지 않게--ㅉㅉㅉ" 나무라실까? 몹시 궁금하다.
"넌 젊은애가 왜 그렇게 어두운 색만 좋아하니?
한참 나이에--좀 이쁜색좀 입지않구." 하시던
어머니가 요즘엔
"넌 옷차림이 그게 뭐니? --ㅉㅉㅉ"하신다.
90살 아버지가 70살 아들 종아리 때렸다는
옛 말이 생각난다.
'물색'이란 '푸른색'을 뜻하는 것 같은데
할머니의 '물색옷'이라는 표현은
'색깔이 있는 옷이라는 의미였으리라.
시대를 막론하고 부모에게 자식은
늘 근심 걱정덩어리인가 보다.
"요즘은 남자와 커피한잔 하는거 흉이 아니란다."
남자라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내가 걱정이 되셨는지
은근히 남자와의 교제를 부추기시던 어머니가
지금은 "넌 앉으나 서나 '남자타령'만 하니?
며느리 앞에서 체통없게"하며 눈 흘기신다.
(어머니도 한 때는 연세에 맞지않게
'나훈아''조영남'을 좋아하면서
얼굴을 붉히시던 때가 있었던 걸 나는 기억하고 있는데
어느새 잊으셨단 말인가.)
어머니와 난 늘 거꾸로만 가고있다.
"아버지때 처럼 거하게 하지 말고
'얌전한 식당'에서 조졸하게 '가족 모임'으로 하자"
올초 부터 슬금슬금 며느리들과 딸이
모의를 꾸미는 것을 눈치채고
미리 당부를 해 놓길 잘했지.
'미국 경제 위기'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정세'가 심각하게 흔들거리고 있는 것을 기화로
더 이상의 '설왕설래(說往說來)'없이
괜찮은 '한식당'에서 조촐한 70생일 모임을 했다.
"할머니--할머니는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요?"
4살 '현민'이는 내 얼굴을 쳐다보며 묻곤 한다.
"현민이 팔은 이렇게 보들보들한데
할머니 팔은 왜 이렇게 딱딱해요?"
내 팔을 어루만지면서 이런 질문도 한다.
내 기억속에 할머니는 50-60-70-80--88까지
세월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이 처름부터 끝까지
그냥 똑 같은 늙은 할머니의 모습일 뿐이듯이
'현민'이를 비롯해서 '유안''지온''정온'들의 기억속에
나 역시 그렇게 각인되겠지?
나 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은 예외일 것이라고
속으로 으시대고들 있을지 몹시 궁금한걸.
더 이상 아둥바둥 할수 없게
마침내 70의 대문 안으로 밀려 들어섰다.
Cake에 촛불도 켜고 축하? 노래도 하면서---
이이들과 친정 어머니, 올케들,조카들,
그리고 두 형님들로 부터 두둑한 '축하금'?을 받으니
기분 좋고,
혈압,콜레스테롤,골다공약을 복용하고 있는것 외에
특별히 나쁜 곳이 없으니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다.
*늘어나는 '세속의 나이'는 막을수 없어도
'영혼의 나이'는 굳세게 지킬 것,
*'점젆은 어른'인체 군림하며 앞서 가지말고
'인생 선배'로 좋은 본을 보이며
신세대인 젊은이들 뒤를 말없이 따라갈 것,
*물질도 마음도 비우면서 홀가분하게
이쁘게 사랑만하며 살것,
*'장수'를 위해 '물리적'인 노력은 하지 말 것,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않고 살다가
이쁜 뒷 모습으로 사라져 갈것,
*하루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것,
*내 삶에서 고마웠던 분들 기억하며 기도할 것,
*한가지만 더--
'젊은 남자에게 안켜 볼 것,
(영화,'Bucket list'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용기가 생겼다.)
'꿈'인 동시에 '바램'이다.
'자연'은 절대로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스스로를 속이고 속기를 바라는 내가 한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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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생신 축하드려요.
어제 가족 모임이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그래도 항상 마음만큼 못 해드리 것 같아 죄송해요.
저희 부부가 잘 해드릴 수 있을때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시간이 좀 걸릴듯^ ^...)
저도 5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지영'씨에 대해서 몰랐던
많은 부분을 알게 되어가는 것 같고,
'지영'씨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되요.
누군가를 만나서 함께 부부로 살아가는 일은 정말 .....
잘 아시겠지만....정말 힘든 것 같아요.
어머니의 말씀 항상 귀담아 듣고 있어요.
무엇보다 상대를 바꾸려하지 말고
받아드리고 인정하는것,
그리고 포기하고 나자신을 개발시킬것,
이말씀 항상 맘 속에 담고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때론 주제넘는 소리를 할때도 많았던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나무라지 않으시고 이해 해 주시고
받아들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이 이상해질때가 있어요.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부모님의 죽음이
내게 왔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하구,.
계속계속 남의 일로 생각하고 살고싶은데.....
T.T 저때문에라도 오래오래 사세요.
갑자기 생신이라고,
아침준비를 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편지를 쓰려니
무슨 말을 어떻게 쓰고있는지 ...여기서 이만 줄이고
이따 점심때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요 어머니~--
(생일 날 아침에 큰 며느리가 보낸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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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젊은애비들을 배려해서
생일날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을 택해서
'생일 모임'을 하고 있다.
그래서 생일 하루 전 날인 어제 일요일에
'생일 모임'을 했고,
'진짜 생일 날'인 오늘 며느리들과 딸의 주선으로
'북창동'에 있는 이태리 식당 'Wood Brick'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경복궁'맞은편에 있는
'Do art Gallery Cafe '에서 커피를 들면서
여자들 끼리만의 오붓한 만남을 또 다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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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제 2의 사춘기'의 필수적인 요소다.
'꿈을 꾸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경험'과 '감정'의 새로운 영역을 탐색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니이듦의 기쁨'-(애비게일 트래포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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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계속 입가에 미소가 떠 올랐답니다. '젊은 남자한테 안겨볼 것' ㅎ ㅎ 제일 맘에 드는데요, 참 귀여우세요. (죄송!) 멋있게 나이들어가시는 모습, 흐뭇해보입니다. 축하드려요.
'경애'씨--사람의 속 마음은 거의가 비슷한가 봅니다.제가 대신 실토해 주어서 좋아하는 것 같은데--고맙습니다.
성씨의 칠순을 축하합니다. 가슴이 살짝 보이는 원피스, 양옆을 튼 색시한 스커트,민소매 셔츠, 맨발의 샌들을 신은 여인과 고희라는 나이는 영 어울지 않지만, 그래도 칠순이라니 축하합니다. 정신이 영롱하고, 영혼이 자유로우며, 마음이 따뜻한 칠순의 그대여, 젊고 나이스한 남자에게 안겨보는 행운을 빌어드리지요.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송승환이 아무 멋집디다.
ㅎㅎ 선배님께서 추천까지 해 주시는걸 보니 역시 제 마음이나 선배님 마음이나 막상막하일것이라고 짐작이 갑니다.이 구절을 빼 버릴까 아주 조금은 망서렸건만 --역시--모두 멋진 선후배님들임에 안심과 감사 드립니다.
김성후배님, 행복의 절정에서 살고 계십니다.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것들, 후배님께서 평소에 사료깊게 操身하게 지내오신 所産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으로 육신의 나이보다는 졂은 영혼의 나이에서 살아나가시는 것 동감합니다. 때때로 힘찬 졂은 남자에게 안기시면서요. 數年 연상의 이 老婆도 그렇게 흉내 내며 살아볼께요. 영육을 정화시키는 이 음악의 선율속에서요.
'선배님'--호령하지 않고 나독여 주셔서 후유--안심이 됩니다.저의 깊은 속을 헤야리시는 멋진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행복'은 자기 하기 나을이라는 명언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는 자칭 Princess거든요.-'카치니'의 '아베마리아'-언제 들어도 가슴을 파고드는 멋진 노래입니다.
영혼은 자유로우나 나이가 넉넉하게 드신 princess 님, 아니 벌써.... 칠순이라니, 언제 Queen 으로 승격 되시나요??,ㅎㅎㅎ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세월 보내셔요...
Queen'이라니요?천만에--저는 영원히 귀업고 철없는 Princess이고 싶은j걸,언젠가 외손녀가 "할머니는 Queen하고 엄마를 Princess하도록 해요." 라고 명령하더라구요., "싫어 네 엄마나 queen하라고 해.난 언제까지나 그냥 Princess할테니까"'70할머니와 9살 외소녀와의 가벼운 다툼입니다.Comedy라고 비웃지 마시기를---
성선배님! 저도 시종 미소를 머금고 글을 읽었어요. 그런데 지금 문득 선배님의 "이상형 남자'란 어떤 남자일까 궁금해지네요.
ㅎㅎ '신숙'씨가 구제적으로 묻고 있네요.저의 '이상형'은 특별히 없어요.나이들어가면서 '좌충우돌'이라는 표현이 적합한지 모르지만--매력남들이 아주 많이 눈에 잡혀서 정신 차릴수가 없는걸요.'송승환'도--'주진모'--'조재현'--'박신양'-- 또 또--왜 젊었을 땐 몰랐는지--안타깝고 억울하고--
선배님의 글을 읽으니 마음도 따뜻해지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네요.. 정말 princess처럼 예쁘게(죄송^^) 사시는 선배님을 뵈면 저도 즐거워집니다~ 칠순을 축하 드립니다.
'순재'씨를 비롯해서 우리 동문 선후배님들 대단하네요.단 한분도 나무라지 않고 이쁘게 봐주시니 기쁘고 감사 감사 드려요.저는 글을 써 놓고 한동안 망서리다가 올립니다.괜찮을까--하고--이젠 자신이 생겼어요.모두 모두 제 편인걸 확인했으므로--고맙습니다.
행복하신 프린세스김성선배님, 이 글을 읽으면서 선배님은 정말 아름답고 멋있게, 예쁘게 살고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우리들의 표본이시지요~. 나도 선배님만큼만 살 수있다면..노력해야지요~. 선배님, 칠순축하드려요~. 아마도 선배님은 팔순도 그렇게 예쁘게 맞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Bucket list의 마지막 바람이 이루어지시를 바랍니다^^&
'규덕'씨--생각니지요? 'Bucket list'에서 '잭 니콜슨'이 10가지 List중에 '이쁜 여인 안아주기'라고 써 놓았던 것,그리고 한동안 상가 나빠서 격조했던 딸네 집으로 찾아가서 처샏면 하는 '귀여운 외손녀'를 안아준 후 그 목록을 지우는 장면,저도 가슴 두근거리면서 가다릴꺼예요.어쩐 젊은 남자에게 안키게 될까--를--그날이 오면 제일 먼저 '길벗사랑밪'에 알릴께요. 덕담 고맙습니다.
김성선배님.. 칠순 축하드립니다.. 너무 젊은 칠순!! 저에게 희망을 줍니다. 선배님 희망리스트속의 젊은 남자가 누구일까 궁금해하면서 멋장이 선배님을 머리속으로 그려봅니다.. 짧은 머리, 긴 치마.. 언제나 넉넉한 마음..더욱 젊어지시고 멋있어지시고 예뻐지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미령'씨--칠순-축하 고맙습니다.'젊은 남자'가 궁금하지요?ㅎㅎ '풍기문란 죄'로 추방당할까 걱정했는데--이쁘게 봐 주네요.너그러우신 선후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성 선배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보다 4년 선배신데요 벌써 칠순...? 아 참 한국 나이는 이 곳보다 한 살씩 더 보태지는 것을 잊을 뻔했습니다..ㅎ ㅎ 젊고 매력적이신 선배님! 계속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영진'씨--누구나 그렇게 착각하며 살고 있엑지만 저 역시 '고희'(칠순)이라는 단어가 저와는 상관없는 그런것인줄 알았건만--어김없이 찾아왔고-본인인 저 보다도 일찍부터 아이들이 앞장서서 게획을 세우더라구요.물론 우리나라 풍속이니까 그럴수밖에 없긴하지만--'영진'씨--4년--아주 금방이예.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