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시작되어 역귀성을 하기 전 타카의 연통이 있어서 두말 않고 태안 앞바다로 향했습니다.
먹을 거 욕심 낸나고 하셔도 할 수 없지만,
타카 아우가 바다에 몸을 던져 잡아온 자연산 거시기들을 마다할 수야 없는 노릇이지요.
지난 번엔 성게알이 맛있던데....
아냐, 그래도 자연산은 전복이 최고지...
그나저나 사시미, 횟감도 좀 잡아야 할 텐데....
참, 얻어먹는 처지에 별의별 잡생각을 다한다는 거 아닙니까....^^
집에서 약 1시간 반을 달려가니 항구에 다다릅니다.
우리를 반기느라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날갯질을 하는 갈매기들의 퍼레이드도 잠깐 감상하고,
학꽁치 낚시를 하는 젊은 조사들 구경도 하다가,
오늘의 목적지 바다 절벽 위 캠핑지를 찾아 출발합니다.
먼저 텐트 쳐놓고, 기다리고 있자니 목이 자꾸 입구 쪽으로 쭉~ 빠집니다.
어진간히 자연산 좋아하는 접니다....^^
"30분만 있음 도착해요~~~"
타카의 반가운 안부를 듣고도 뭐 하나 준비할 게 없군요....
항구에 도착하니 배들이 분주합니다.
저 빈 배가 도착할 때쯤이면 뭐가 한 가득일까요?
나중에 옆집 텐트에서 주무시는 분들 말씀을 들으니 꽃게가 많이 잡힌답니다.
꽃게... 전복 좀 갖다드렸더니 나중에 뻥튀기 해서 꽃게로 변신해서 돌아오더라구요....^^
은퇴 후 자식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캠핑을 다니시는 분들, 참 보기 좋았답니다.
아, 심심해....
이럴 땐 집에서 까먹으면 지저분해지는 햇호두를 까먹는 게 장땡입니다.
막 딴 호두는 첨 먹어봤는데, 흔히 먹던 그 맛이 아닙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걍 맛있습니다, 드셔보세요....^^
드디어 기다리던 타카와 나무꾼님이 도착했습니다.
오자마자 아이스박스 열어서 손질 들어갑니다.
횟칼을 챙겨오지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도마 펼치고 먹기 좋게 썰어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맛... 자연산 전복은 역시 실망을 안 시키는군요....
나무꾼님이 2년을 묵혀두었던 스크린텐트를 치는 동안.....
담맘은 안면 몰수하고 뭐하는 중일까요?
네, 또 집에서 미뤄두었던 마늘을 까시는군요....
담맘은 한술 더 떠서 집안일 챙겨와서 하는 캠핑을 기획하는 중입니다.
이집 저집 모아서 마늘까기 캠핑 곧 한다는 소문이.... ㅎㅎ
전복만 먹긴 좀 그렇잖아요...
놀래미 살맛도 좀 봐야 하고, 기대하던 성게알도 맛봐야지요....
잡아준 사람한테 고마워하지도 않고
염치불구 젓가락이 나도 모르게 막 나가고, 소줏잔이 비어 있을 틈이 없습니다....
한량처럼 먹고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도 몇 소절 부르는 동안...
잠시 바깥바람 쐬자니 바다는 여전히 어부들이 일터입니다.
개중에는 이런 시추에이션을 보여주는 막 나가는 아동도 있습니다.
저눔의 차가 도무지 남아나질 않습니다.
앞 유리 와이퍼 한쪽도 맛이 가고,
뒷 유리 와이퍼는 아예 작동을 멈추셨습니다.....
워낙 바닷물 속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였으니 바다 이야기를 안 들을 수 없지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다이빙을 할 것이며,
위급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한참 귀를 기울이다가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듣는 거지?" 하며 갸우뚱해지는 순간입니다....^^
방문모드로 오셨다가 타카가 내어준 돔텐트에서 달콤한 하룻밤을 보내신 부부....
다음에 온양관광호텔에서 맥주 사시기로 한 거 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오랫만에 만난 나무꾼님의 아프리가 체험담을 듣고 있습니다.
금 캐러 갔다오셨다는데 아무리 봐도 금은 없고 살만 15kg 빠졌다네요...
또 열도의 땅으로 갈 계획이 있으시다고 해서 이 텐트 접수했습니다.
술을 얼큰하게 드신 담맘이 갖은 애교를 다 부리며 득템한 2006년형 코스트코 스크린 텐트...
전에 그렇게 구하려고 해도 못 구한 이 넘을 오늘에야....
대신 언제든 식사 제공하고, 필요할 때 내어준다는 조건입니다....^^
이 텐트 오랫만에 신혼부부 같은 중년의 부부를 잘 재워줬나 모르겠습니다.
암튼 밤새 비가 퍼부어서 옆 텐트에서는 아무 소리 못들었으니 걱정 없었겠습니다....^^
음.... 볼수록 맘에 드는 아이템이란 말야.....^^
야침 위에서는 아직도 시차 적응을 못하고 있는 나무꾼님이 낮잠을 자고 있군요...
역시 비오는 날은 낮잠이 최고지요....
태안은 이제 검은 기름의 재앙에서 탈출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낚시대를 드리우니 어른 팔뚝 만한 숭어가 마구마구 잡힙니다.
하지만 고등어, 학꽁치 채비를 한 담이에겐 그림의 떡...
밥 먹기가 무섭게 바다가 나가 낚시를 하는 담이의 조황은....?..... 손바닥 만한 고등어 2마리 포함해서 총 9마리....
애 낚시한 거 치고는 괜찮지요?
오전 내내 비가 오더니 오후에 서서히 그치기 시작합니다.
타카와 나무꾼님을 먼저 보내고 담이랑 실갱이 하며 낚시하다보니 사위가 캄캄해졌습니다.
이제 가야지요, 본가에도, 처작에도 들러야 하는 추석 아니겠습니까.
태안... 멀지 않은 곳이니 가끔 들러서 바닷바람 쐬야겠습니다.
또 보자, 바다여....
숭어야 너도 기다려라.... 숭어 채비해서 담이랑 올테니까....^^
아산에서 담이네 드림.
첫댓글 행복하고 입맛 당기는 캠핑 잘 보고 갑니다~~~
주위에서 스쿠버 하시는 분 잘 섭외해보세요... 재롱만 떨어주면 됩니다....ㅎㅎ
이렇게 신나게 지냄서 전화로는 죽는 소리만 하는 이유를 도통 모르고 있는 1인 입니다. 해산물 보는 순간 급 부러움이 밀려 오지만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 여겨 꾸~~욱 참고 있습니다.
다 죽는 소리 할 만하니까 한 겁니다.... 해산물도 좋지만 자연산 버섯은 더 좋아하는 1인입니다....^^
전복 잡으신 건가용 사신건감용 침~~~먹고 싶땅 캠핑은 즐거워
두 명의 바다 사나이가 잡은 거 저는 시식만 해주었을 뿐입니다.....^^
볼당동미라님 쪽지 확인 바랍니다.
아이고 맛있겠다. 지는 것을 알면서도 부러워라.....
삼두매님 얼굴 봐야, 성게알이라도 입에 넣어주지.... 별로 인기없던 우럭 회라도....ㅎㅎ
안녕하세요.. 사모님이랑 담군은 안녕하시고요?
전복에도 암수가 있는데 암컷이 살이 더연하고 맛이 났다고 합니다..껍질과 살사이를 벌려서 내장색깔로 확인하는데 허연색이면 암이고 검푸른색이면 수컷입니다..저는 아무리 먹어도 구분은 잘 안되요...
근데 저곳이 태안어디예요? 안그래도 대하먹으러 태안갈려고 생각중이었어요.. 낚시도 가능하니 더 좋네요..
썬님 잘 지내셨어요? 그러고보니 저는 주로 수컷을 먹어온 것 같습니다. 전복 내장색깔 하면 떠오르는 색이 검푸른색인 걸 보면....^^
담이네는 요로콤 좋은곳으로 캠프하시고...썬님 암수구별도 못하고 있기만하면 먹읍니다 해삼은 암수 붙어있는데...
오~ 오늘 공부 많이 합니다. 전복에 해삼에....^^ 이런 곳은 상급 캠핑장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늘 불편함 조금 감수하면 돌아오는 게 있다고 믿으면서 다니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자연산 전복에만 눈이 갑니다...ㅜㅜ...스크린텐트 득템을 축하하며....스크린텐트 번개라두 쳐야죠....ㅎㅎㅎ
난 자연산 전복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꼼장어도 무쟈게 좋아하는데....ㅎㅎ 스크린 번개 열 번이라도 좋아....ㅋㅋ
한때 캠핑을 즐기기 이전에 바다낚시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근데 어찌 저찌하여 한번도 가보질 못한...흑흑~
그래도 담이가 낚시질 하는걸 보니 왜 제가 흐뭇하죠? 하하하
이번에도 재밌는 후기 잘 봤습니다.
빗소리에 아무것도 못들엇다는 능청스런 후기를 포함하여....ㅋㅋ
늘 건강하시고 즐캠하세요^^
한때 꿈꾸지 마시고, 바다에 가면 낚시를 하시고, 산에 가면 수렵을 하시면 되지요... 전천후 캠퍼를 꿈꾸는 1인입니다....^^ 그리고 저 진짜 아무 소리도 못들었습니다....ㅋㅋ
여기저기 온통 맛난 해산물들이네요....캠핑장비도 멋져요...
숭어를 못 잡은 게 한이 됩니다. 옆에 계신 분이 팔뚝만한 숭어 7마리 잡는 거 구경만 해야 하는 심정이란....ㅎㅎ
크흑....아침부터 훅 쐬주가 땡깁니다
이제 점심 먹어야 하니 반주루다가 열석 잔쯤 마시면 되겠네... 자연산 전복 시켜서....ㅎㅎ
설~마 남기셨겠지...
언제나 남긴거 먹어볼라나...^^
저두 얻어먹는 처지라.... -_- ! 간단 간다 하면서 못가고 있습니다... 꼭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진정한~맛,캠핑 이십니다.^^침이~콜깍,넘어가는 1인 입니다.^^
진정한 멋캠핑을 할 자신은 없으니 맛캠핑이라도 해야겠지요? ^^ 다니시다보면 하늘에서 뭐 잡아다주는 동지가 생길 수도 있으니 기대하면서 캠핑하세요....^^
작년에 저도 이수도 가서 물질해서 잡은 전복이 생각나는군요. 그 때 여러 명 가서 한 100마리는 잡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 못 믿으시면 제가 후기 올린 것 함 보세요^^. 그 때도 이 때 쯤이였던 것 같은데.... 역시 자연산이 최고죠^^ 후기 잘 보았습니다.
아직 직접 잡은 거 캠핑하면서 못드신 위 댓글의 용사들과 한번 번개캠핑이라도 해보시죠...^^
처가가 여수라 연휴동안 바다구경 잘 하고 왔는데도 후기 보고나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쩝 ~ ㅎㅎ
바닷가에 처가가 있다면 언제든 걱정할 일이 없으실 텐데요.... 여수에서는 포장마차 꼼장어를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쩨서 담이네님과 전복은 후기에서만 보게되는 건가요???
타카 아우가 저를 어여삐 여길 때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늘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이던 자연산 그러면 왠지모를 관심이 가득합니다 타카님께 안부 부탁드립니다 전복 음...아쉬운데로 오분자기로 갑니다~~ㅋㅋㅋ
^_^.. ㅋㅋ
타카가 킥킥대며 웃는 이유는? 나중에 카카포님도 끼어준다는 얘기겠네요, 그치 타카? ㅎㅎ
영남방엔 스쿠버 하시는 분 없나요 아님 제가 배워서...
빅스타님은 왠지 체질일 것 같아요... 물론 아무 근거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말입니다....ㅎㅎ 그날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나 태안앞바다는 완전 보물창고입니다,,,그렇게 잡아내도 씨가 마르지 않으니,,,^^ 군침도는 캠핑 부럽습니다^^
보물 창고 앞에서 보물을 못 챙기는 심정도 아시죠? 낚시를 본격적으로 함 배워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담이가 잘 노는구먼...울 사위는 장인생각 안나나붜~~
가을 정모 준비 때문에 고생이 많으세요.. 저도 이번 정모 날짜에 지구체육대회 준비 운영 때문에 바쁜네요
제가 ROKMC 출신인데... 물에 들어가면 배 고플때까지 게기는데 잠수하는 걸 못 배웠네요 맛보러 다녀야겠습니다
^^*
이 참에 제대로 배워 저도 해
잘 계시죠
오랫만에 인사 나눕니다... 꼭 한번 찾아뵙기로 했는데, 시간을 못 내고 있습니다. 청도 막걸리도 한 잔 하면서 우리나라 집 얘기 오래도록 나누고 싶습니다... ^^
아, 저희 동네는 언제든 오시면 됩니다 제 나와바리는 잘 관리되는 편이라 외상 집도 많고요 청도군청 뒤에 있습니다^^*
동동주 배 터질때까지 사 드립니다, 지나는 길 있으면 언제든 들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