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斷想
추석날 그리운 얼굴을 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릴 때 추석의 기억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는 일이다.
이 때의 情感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가족간의 친밀함이 녹여 있었다.
이것도 옛날 일이 되었다.
송편도 제수용을 제다 마트에서 사서 제사상과 먹거리로 변했다.
남정림 시인의 '송편'을 읽으면서
옛 추억의 커텐을 열어본다!
" 뭉게 구름 퍼 와서 흰 반죽 만들고
별빛 가루 모아서 고소한 소를 채워
초승달 송편을 만들어요
정겨운 한가위 달빛 아래
그대의 초승달과
나의 초승달이 만나
보름달도 차오른
密語를 나누어요"
고향 찾아온 자녀들에게 보름달같은 사랑의 선물을 가득 채워서 이를 먹고
전쟁터같은 세상일지라도 잘 견디면서 살아가라고 격려의 뜻이 아비의 마음이고, 어미의 마음이다.
사랑하는 피붙이야!
생명은 참으로 소중하다.
生은 命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한다는 것(LOVE)이 무엇인가?
사는 것(LIVE)이다
사는 일이 곧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하며 사는 것, 그것이 생명이다
사랑없이 사는 것, 그것이 악(惡)이다
부디!
힘든 시대일지라도
부부와 직장에서 이웃에서
싸우지 말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서로 존중하면서
건강하게 살거라!
이정록 시인이 어머니가 들러주시는 말씀을 받아 적었다는 '의자' 시귓를 들어보자!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
-이정록, 「의자」 전문
호정골에서
정종병 드림
첫댓글 세월이 지나고
세상이 바뀌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부지런히 살아야 할 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 한 채
미래를 위해 발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미풍양속을 주장해야 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