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도 볼 수가 없고….’
J리거 유상철(29·요코하마). 그는 요즘 갓 3개월된 둘째아기가 눈에 밟혀 미칠 지경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선우가 시도때도 없이 잔상으로 남는다.
현재 선우는 한국에 있다. 유상철이 지난주 일본으로 돌아가며 데려가려 했지만 비자가 없어 무산됐다. 갓 3개월 된 아기에게 무슨 비자가 필요할까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오판. 이미 비자발급을 위해 여권도 만들었다.
이처럼 부자지간에 생이별을 한 이유는 선우를 한국에서 낳았기 때문이다. 선우가 태어난 때는 지난 8월8일. 아내 최희선씨는 당시 일본에 있다가 출산을 위해 한국으로 날아갔다. 무엇보다 출산할 때 주위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런데 막상 둘째아기를 일본으로 데려오려니 비자받기가 쉽지 않아 결국 이번에는 시댁에 떼어놓고 와야만 했다. 요즘 유상철은 첫째딸 다빈(3)의 재롱으로 그리움을 달래고 있지만 축구선수로 키울 생각인 아들 선우에 대한 그리움은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유상철은 올시즌 J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선우에게 선물할 각오로 요즘 비지땀을 쏟고 있다. 특히 아시안컵 부진으로 침울해 있어 더욱 투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게임에는 경고누적으로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11일 제프 유나이티드전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4경기이고 득점선두와의 골차는 불과 2골(현재 14골). 몰아치기에 능한 그로서는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는 사정권이다.
애타는 부정(父情)의 유상철이 득점왕을 거머쥐고 아들이 있는 서울로 금의환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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