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고향에서 소매잡고 헤어진뒤 다시는 뵙지 못하였네. 가을 밤 깊어가고 달빛 고요한데 푸른 산 어디쯤 가부좌를 트셨을까?
김수온의 시편과 산문에는 심산유곡에서 불도를 즐기고픈 마음과 저자거리에서 벼슬에 얽매인 괴리를 탄식하는 글들이 많다. 위는 그의 형님인 신미대사를 생각하며 읊은 시다. 충북 영동에서 김훈의 네 아들 가운데 첫째가 신미대사 셋째가 조선초기 3대 문장가중에 첫손으로 꼽는 김수온이다. 김수온은 세종과 세조의 총애를 받으며 높은 관직을 수행하였다.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가 추락하는 현실을 보고 김수온은 세종을 도와 불교재건에 앞장선 대표적인 재가불자였다. 세종의 왕사 역할을 했던 신미대사와 함께 두 형제는 조선초기 불교재건과 한글창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알려진대로 집현전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글이 편찬되었다면 창제 이후 언문으로 간행된 서적 가운데 유교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글로 간행된 서적중 90퍼센트 이상은 불경이었다. 훈민정음에는 다빈치 코드처럼 불교의 법수가 깃들어 있다. 1, 자 모음이 28자로 구성되어있다. 2, 훈민정음 해례본은 3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3, 세종대왕 한글반포 어지는 108자로 구성되어 있다. 4, 세종대왕 한문 어지는 108의 반수인 54자로 구성되어 있다. 자 모음 28자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 28천 세계를 나타낸다. 해례본 33장은 도리천의 33천을 나타낸다. 세종대왕 한글반포 어지 108자는 108번뇌를 나타낸다.
소나무와 달은 승가의 풍경이고 미혹과 참을 버림이 불가의 원융이라네 일단의 소식처를 말하려 하지만 스님께서 잠잠하시니 내 할말을 잊었네
늙으막에 관직이 한가하여 누추한 집에 누웠더니 찻 그릇과 술잔이 남아 있구나 세상 사람들을 위해 사립문을 열어놓고 아름다운 객을 위해 높은 의자 청소하네 고요함 속에 석가와 노자를 탐구하고 한가한 중에 시서를 담론하네 은근히 다시 백련의 모임을 약속하고 한 해가 저물때 서로 좆아 모임을 맺으리
괴애 김수온의 높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다. 그는 뛰어난 문장으로 세종을 도와 의서인 의방유취를 편찬하고 복천사지,상원사 중창기, 사리영응기, 여래현상기, 대원각사비 등 불교관련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그가 남긴 문집 식우집에는 불교와 차문화를 전해주는 시도 많고 그 당시 불교 상황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록들이 있다. 김수온과 신미대사 두 형제가 무너져가는 조선 불교의 기둥을 세우고 만고에 빛날 한글 창제를 이루었다. 이제 어떤 형제가 나서서 오늘 무너져 가는 불교를 바로 세우고 불교의 정신을 다시 빛나게 할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장 현장스님 카카오스토리에서
http://blog.naver.com/pht3267/220033914295
1443년 훈민정음 반포 8년 전에 이미 신미대사가 지은 한글 서적이 존재했습니다. 한글창제의 주역이 신미대사란 주장을 입증되지 않은 학설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관심을 갖고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