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시세기준, 거래가ㆍ가격 상승률 급증
상반기 이천시 가격상승률 2.56%로 최대
현대ㆍ롯데 등 대형건설사, 중견시행ㆍ건설업계 공급량도 증가세…“무분별한 확대 지양해야”
서울 마곡지구를 비롯해 이천, 평택 등 주요 산업단지와 대기업이 들어서는 배후지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에 편승해 현대, 롯데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 시행ㆍ건설사들이 공급 확대를 잇달아 검토하는 양상이다.
13일 KB국민은행 시세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0.76%가 오른 가운데 이천시가 2.56%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천시 부발읍 ‘현대성우오스타4단지’ 전용 84㎡는 지난 6월 2억9250만원이었지만 이달 2억9750만~3억15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천은 SK하이닉스의 이천 공장증설 등 호재가 예정된 지역이다.
평택시도 마찬가지다. 이 곳은 삼성전자가 최근 고덕삼성전자 산업단지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하면서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평택시 평택동 ‘롯데인벤스스카이’ 전용 78㎡는 올초 1억9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2억~2억1000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LG와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이 이전하는 마곡지구도 상승세다.
강서구 등촌동 길훈엔트런스빌 전용 27㎡는 이달 1억4750만원으로 올랐다. 마곡지구는 LG그룹이 3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3만여명의 근무 인력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 같이 산업단지, 대기업 배후지 부동산시장이 활성화하면서 건설ㆍ시행사의 공급량도 급증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강서구 마곡지구에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차로 분양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의 경우 평균 12.2대 1의 경쟁률과 함께 단기간 내 계약을 마무리했다.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은 지하 6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2~44㎡ 총 899실로 건립한다.
롯데건설도 경기 화성시 병점동에서 ‘병점 삼성 럭셔리 오피스텔’의 공급을 준비 중이다. 전용 22~35㎡로 구성한다.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와 동탄 삼성반도체를 비롯한 대기업 수요층과 협력업체 등 20만 종사자의 배후지다.
아울러 한국토지신탁, 소사벌건설 등도 가세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와 동탄 삼성반도체 등 대기업의 주요 배후지인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 인근에 ‘병점역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이 오피스텔은 원룸·투룸 오피스텔 604실 전용면적 25~59㎡ 규모다.
소사벌종합건설은 삼성전자 우면R&D센터 등 연구시설이 밀집하는 서울 서초보금자리주택지구에 ‘서초미라쉘’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8층 1개동 규모로 건립한다.
베스트디앤씨의 경우 삼성산업단지, LG전자 등 기업ㆍ연구소가 포진한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에서 ‘평택 베스트빌’을 공급한다. 전용면적은 23~31㎡로 구성하며 114실 규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대형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대기업 배후지를 타겟으로 공급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양상”이라며 “그러나 일부지역의 경우 중소형 업체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우후죽순 오피스텔, 상가 공급량을 늘리는 만큼 수요자 입장에선 지역의 발전가능성에 대한 명확히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우병기자 mj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