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13]惕若齋(척약재)金九容 7절 驪江寄遁村(여강기둔촌)
驪江寄遁村(여강기둔촌)
惕若齋(척약재) 金九容
- 金九容 (1338년(고려 충숙왕 복위 7)~ 1384년(우왕 10))
초명: 齊閔 , 자: 敬之 , 호: 惕若齋
본관: 安東 ,특기사항: 鄭夢周ㆍ李崇仁ㆍ李穡 등과 교유
解衣欹枕夢初驚[해의의침몽초경],
옷 풀고 베개에 기대었다 꿈에서 막 깨어나니
時有沙禽忽報更[시유사금홀보경]。
이따금 물새소리 있어 홀연히 오경을 알리네.
意在汀洲佳處住[의재정주가처주],
물가 모래톱 아름다운 곳에 살고픈 뜻 있지만
岸移山轉覺舟行[안이산전각주행]。
강기슭 옮기고 산 끼고도니 배가는 줄 깨닫네.
- 解衣: 옷을 풀다, 옷을 벗
-欹枕(의침) : 베개에 기대다. 즉 눕다
-沙禽(사금) : 물떼새
- 報更: 시각을 알리는 일; 산새가 오경에 소리치며 깨어나는 것
- 汀洲: 물가에 물이 얕고 흙이나 모래가 드러난 곳.
金九容(김구용 1338~1384):
고려 말 문신으로 특히 시에 능하고
성리학을 일으키고 척불숭유에 앞장섰다.
경지에게 부치다 수
폭우(暴雨)와 행운(行雲)이 새벽을 씻고 흐르더니、
안장에 기대어 돌아올 젠 만산(晩山)이 첩첩했겠지。
이 세상에 소산(蕭散)하기 누가 그대만 할건가、
강북(江北)과 강남(江南)을 마음대로 오가는 걸。
풀벌레 소리 속에 손의 마음 스산하여、
송창(松窓)에 기대 앉아 밤을 새우네.
듣자니 상류(上流) 쪽엔 어도(漁稻)가 맛있다는데,
그 누가 날 불러 한가로운 나들이 하게 해 줄가.
병위에 병이 더쳐 우의(牛衣)”덮고 누웠는데,
문병하러 판지문 두드린 사람 하나 없구나.
적막한게 어가(漁歌)를 알아들을 이 아무도 없어서、
강두(江頭)엔 조용히 낚시배만 돌아오고 있나보다。
·척약재의 차운을 적다 三수
치자(稚子)는 배를 가누며 벽류(碧流)를 거슬러 올라、
밤 늦게야 우거진 버들 그늘로 옮겨 댔는데。
풀섶에는 귀뚜라미 무수히 우짖건만,
이슬 차갑고 입성 엷어 오래 머물지 못할터라。
옷깃을 풀고 베개에 의지한 채 퍼뜩 꿈을 깨어보니、
때마침 우는 물새 느닷없이 삼경(三更)을 알리네.
정주(汀洲)의 경치 좋은 곳에 머물고 싶었는데,
언덕이 달라지고 산이 옮겨가서야 배가 흘러감을 알았노라.
울밑에 배를 매자니 이슬에 옷이 젖는구나、
한가히 읊조리며 사립문 두드려 보노라。
주인은 말소리 듣고도 도로 깊은 잠에 빠진 듯하니,
아마도 오래도록 돌아 오지 않은 나를 나무람이겠지。
원문=遁村雜詠 / 七言絶句
寄敬之
暴雨行雲拂曙流。據鞍歸路晚山稠。
世間蕭散誰如子。江北江南任去留。
草蟲聲裏客心驚。坐倚松牕到五更。
聞說上游魚稻美。有誰起我作閑行。
病中加病臥牛衣。問疾無人扣板扉。
寂寞歌魚誰解聽。江頭空見釣船歸。
附次韻 惕若齋
稚子撑舟泝碧流。夜深移泊柳陰稠。
草間蟋蟀啼無數。露冷衣寒未久留。
解衣欹枕夢初驚。時有沙禽忽報更。
意在汀洲佳處住。岸移山轉覺舟行。
籬下維舟露濕衣。閑吟剝喙扣柴扉。
主人聞語還酣睡。應是嗔予久不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