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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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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 있으면 그렇게 바라고 그리워했던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가요. 제돌이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수영도 하고, 사냥도 할 생각을 하니 몹시 설레네요.”
국내에서 처음 열린 ‘돌고래 재판’의 주인공인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암컷)와 ‘태산이’(수컷)가 오는 14일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온다. 복순이와 태산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건 6년 만의 일로, 제주 이송에 필요한 화물용 전세기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을 통해 항공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등에 따르면 2013년 7월 제주 김녕 앞바다에 방류된 제돌이와 춘삼이에 이어 복순이와 태산이도 오는 14일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온다. 복순이와 태산이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앞바다에서 2개월간 바닷물 온도, 날씨 변화, 활어 먹이 등에 대한 적응 훈련을 받은 뒤 자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인도·호주·중국·아프리카 등지의 해안에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제주 근해에서만 복순이와 태산이의 어렸을 적 친구인 제돌이와 남방큰돌고래 100여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2009년 불법 포획된 뒤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돌고래 쇼를 하다 2013년 3월 대법원의 몰수 판결에 따라 서울대공원에서 보호 중이었다. 복순이는 입이 삐둘어지고,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려 나간 상태여서 자연 방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우울증까지 심해 사육사들이 주는 먹이를 툭하면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육사들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에 복순이와 태산이는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었다. 활어 사냥에 성공한 것은 물론 특유의 명랑하고 장난기 많은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복순이와 태산이 제주 이송 대작전은 오는 14일 실시된다. 이송에 필요한 화물용 전세기 선정 입찰이 전자 방식으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됐지만 입찰한 항공사가 한 곳도 없어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또는 12일께 수의계약을 통해 돌고래들의 이송을 담당할 항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돌고래들의 이송에 필요한 비용은 3500만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수의계약을 통해 항공사가 선정되면 돌고래들은 화물용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이송된다. 이송 과정에서 돌고래들이 극도로 예민해질 수 있는 만큼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복순이와 태산이를 제주로 이송할 때 필요한 화물용 전세기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유찰돼 수의계약을 통해 항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돌고래들의 이송과 관련해 오는 12일 해양수산부에서 공식 브리핑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제주매일 기사 원문은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132354 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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