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교육학과 12192715 이아현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002)
이번에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동안 친구들이랑 제주도 여행을 갔다 왔어. 갔다 와서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은 뭐랄까.. 계획이 있는데 없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ㅋㅋㅋ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도 많았고 변수도 많았고..뭔가 즉흥적인 요소가 많았던 여행이었달까??
사실 이 여행의 시작도 어떻게보면 갑작스러운 시작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난 평소에 여행을 가면 여행지를 선정하는 데도 며칠, 숙소를 정하는데도 며칠, 일정을 정하는데도 며칠씩 걸리면서 세부적으로 계획을 짜거든? 근데 이번에는 친구들이랑 이번 학기 너무 힘들다고 신세한탄하다가 갑자기 제주도 얘기가 나오면서 그날 바로 비행기와 숙소를 잡았어. 그런 즉흥적인 결정 덕분에 종강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ㅋㅋㅋㅋㅋㅠ..
무튼 이번 여행은 계획을 딱히 세우지 않고 출발했어. 출발하는 날이 저녁 비행기였어서 첫째 날은 시간 상 숙소에만 있었어야 했고 숙소에서 남은 일정 계획 세우면 되겠다 생각했거든. 그래서 일단은 미래의 우리를 믿고 제주도로 떠났어.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는 다음 날 일정을 대강 계획하긴 했어. 사실 같이 간 친구 중에 한 명이 갑자기 그 다음 날에 시험이 생겨서 오후까지는 숙소에서 공부를 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막 거창하게 세우진 않았고 그냥 남은 둘이서 해변 산책하고 주변 소품샵 들리고.. 이 정도로 크게크게 일정을 잡았던 것 같아. 이것도 어떻게보면 계획대로 움직이는 거겠지만, 우리한테는 이 정도도 꽤나 즉흥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나랑 나머지 한 명은 원래 강경 J라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여기, 또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여기 이런 식으로 시간, 장소를 세부적으로 정하는 사람들인데 이번에는 그냥 하고싶은 것만 정하고 일단은 이동했거든. 그렇게 자유롭게 이동하다 보니까 예상치 못한 예쁜 카페를 찾기도 하였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도 있었어. 그렇게 자유롭게 이동하다 보니까 친구 시험 끝날 때까지 시간이 좀 비더라구. 원래 같았으면 5시까지 딱딱 일정 맞춰서 시간 보냈을텐데 이번에는 그런 게 아니기도 하고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보니까 시간 관리가 잘 안 되더라구ㅎㅎ.. 그래서 그냥 조용히 숙소에 들어가서 친구 시험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근데 그 숙소가 조용한 게스트하우스였거든? 그래서 거실에 조용한 음악 나오고 사람들이랑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거나 방명록을 쓰거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낮에는 게하에 사람들이 없으니까 우리밖에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우리 둘은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거실에서 조용히 음악 들으면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방명록을 읽었어. 그냥 아무 계획없이 숙소에 일찍 들어와서 그런 시간을 보내니까 정말 힐링이 되더라. 원래 우리 여행 주제가 힐링여행이었는데 여행이라고 막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아닌, 조용히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러더라구.. 계획적인 여행이었다면 그 게하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해.
그리고 그날 저녁에 원래는 흑돼지를 먹고 시장을 가기로 했는데, 식당 뷰가 너무 아름다운 거야. 앞에 바다 있고 산책로 있고. 그래서 그냥 시장 가는 걸 취소하고 앞에서 바다 구경하고 산책하고 노을 보면서 산책 찍고 이러면서 놀았는데 그때 찍은 사진들이 제일 예쁜 것 같더라.
이런 식으로 우리는 남은 일정들도 계획은 세웠지만 중간에 확 바꾸거나, 아니면 큰 틀만 잡고 다녔는데, 덕분에 일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안 받고 생각지도 못한 경험들을 다양하게 할 수 있었어서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 이래서 즉흥 여행이 정말 의미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나에게 소중한 경험은 즉흥적인 상황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어. 지금까지 계획적인 여행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다음 번 여행 중 하루 정도는 자유롭게 다녀보는 게 어떨까? 그 속에서 다들 진정한 휴식을 취해봤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