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을 다녀와서,
여독을 풀기 위해,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하루 전과는 달리,
날씨는 정말 좋았고...
덕분에,
사람이 바글바글 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암튼,
느지막이 일행을 만나서,
세상에서 지일 편한 코스로 산행을... ㅎㅎ
여름이라 그런지,
관악산 입구에는,
벌써 폭포가 생겼고... ㅎㅎ
역시,
접근성도 좋고,
산도 무난하다 보니,
사람이 정말 많이 찾는 곳이고...
그래서인지,
나도 한 달에 3번씩은... ㅎㅎ
암튼,
너무 익숙한 곳을,
한들한들 거닐기 위해 찾았습니다.
산행 방향도,
힘든 곳을 피해,
여유로운 장소로...
물론,
쉽다는 것이 아니라,
등산로가 잘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는 길에는,
산객들의 목을 축이라고,
시원한 우물도 있고...
등산로 주변에는,
노린재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는데...
나무 이름을 생각하면,
꽃에서 좋지 않은 향이 날 것 같은데...
오히려,
은은한 향기는,
너무 좋기만 하고...
낙엽이 우건진 산책로는,
마음을 비우며 걷기에 최고이고...
더구나,
바람까지 솔솔 불어서,
상쾌함이 더하고...
암튼,
이렇게 좋은 장소를,
할매 두 분을 모시고 가야 했고... ㅠ.ㅠ
햇살을 가득 머금은,
싸리꽃들도 환하게 웃고 있는데...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올 때까지는,
다양한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날 듯...
나도,
부지런히 싸돌아 다니면서,
이런저런 야생화와 함께 했으면...
평소에는,
할매들이 투덜거릴 법한데...
오늘은,
웬일인지,
조신하게 잘 걷고 있네요!!!
아마도,
등산로가 상큼한 모습이라서,
이팔청춘이라 생각하며 걷는지도... ㅎㅎ
아주 조금,
계단 구간이 있는데...
역시나,
앞서가던 할매들은,
뒤에서 오지를 않고...
그래도,
정상 부근까지,
군소리 없이 올라줘서 고맙기만... ㅎㅎ
잠시 기다리면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커다란 소나무가,
위로 자라지 않고,
누워서 자라고 있는데...
소나무는,
곧은 절개가 있어,
결코 눕는 법이 없는데!!!
소나무 아래서,
무도 한 모금 마시면서,
할매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벌써,
지나가는 수컷을 꼬드겨서,
조잘거리며 올라오고... ㅎㅎ
암튼,
할매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만...
어찌됏건,
밥때가 되어서,
먹을 장소를 찾아보는데...
서울 도심 위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푸르른 하늘은 최고의 모습으로...
조촐한 밥상을 펼치고,
시원한 막걸리도 한 모금씩...
역시,
이 맛에,
산행을 하는 것인데...
홀로 다니다 보면,
빵 한조각도 없이,
거지처럼 산속을 헤집고 다니기만...
부족한 컵은,
잔머리를 활용해서 해결했고...
한 가지 단점은,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려웠고...
그렇다고,
밑동을 사용하려니,
운치가 하나도 없었고... ㅎㅎ
알딸딸한 기분으로,
산을 내려가는데...
내 눈이 침침해서 그런지,
서울 하늘의 구름은,
마치 솜사탕처럼 보이고...
긴 막대기만 있다면,
구름을 둘둘 말아서,
한입에 꿀꺽했을 텐데!!!
맞은편,
연주대 정상에도,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 있는데...
한걸음에 달려가서,
솜사탕처럼 한입에 먹었으면... ㅎㅎ
암튼,
날이 너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행을...
숲에 사는,
커다란 돌고래도,
날이 너무 좋다며 살짝 웃음을... ㅎㅎ
예전에는,
선명하게 볼 수가 있었는데,
나무가 자라서,
점차 그늘 속으로 잠기고 있고...
가끔,
아주 가끔씩 들러도,
환하게 반겨 줘서 고맙기만...
절벽을 내려가서,
멀리 보이는 도심을 찾아가,
시원한 주님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의 하늘이 너무 좋아서,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고...
암튼,
주님보다,
경치가 더 좋았다는... ㅎㅎ
예전에는,
여길 밧줄 하나에 의존해서,
힘들게 오르고 내렸는데...
이제는,
계단이 잘돼 있어서,
너무 편하게 지날 수가 있고...
더구나,
도심을 한눈에 바라보는 느낌도,
정말 좋았지만...
암벽에,
흘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데,
게기에도 생명이 자라고 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진달래가 자릴 잡았는데...
물이라도 주고 싶지만,
안부를 묻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이제는,
손만 뻗으면,
도심을 흐르는,
한강도 잡을 수 있을 듯...
내친김에,
멀리 보이는 도봉산까지,
한걸음에 달릴 수 있을 듯한데!!!
암튼,
도심이 이렇게 좋아 보이는 것도,
정말 흔치 않는데!!!
뾰족한 바위를 지나,
화려한 도시로 찾아 가는데...
예전에는,
친구들과 여길 오는 것은,
일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나도 쉽지는 않고!!!
조금 전 머물던 곳이,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인데!!!
술이 얼마나 고팠으면,
한달음에 여기까지!!! ㅎㅎ
암튼,
더 머물고 싶지만,
이 정도 즐겼으니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고바우 영감을 닮은 바윌 보고서,
할매가 한마디 했습니다.
요즘은,
기술이 좋으니,
수술이라도 하라고... ㅎㅎ
그리고,
사내라 함은 코가 중요한데,
코가 너무 납작하다고... ㅎㅎ
산을 내려와서,
노래하는 곳을 지나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사람이 없고...
아마도,
날이 너무 좋아서,
악기를 버리고 숲으로 갔는지도...
옷은,
사람의 피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품격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게,
진정 품격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암튼,
그랬다고...
오늘은,
시원한 동태탕과,
소주로 마감을...
조촐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어서,
더 좋았고...
한 가지 흠은,
혼 술을 먹으려니,
조금 허전했다는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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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만 되면,
계속 비가 내렸는데...
지난주에는,
모처럼 날이 좋아서,
정말 멋진 풍경을...
쉬운 코스를 잡아서,
자주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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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삼성산에서 느긋한 하루를...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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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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