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옛집 3제 (2017. 5. 15)
1) 너와집
화전민 두메 하늘 붓자국 새털구름
헌책이 얹힌 지붕 칼집 낸 통나무결
너와집 광주리에는 다람쥐가 놀지오
* 너와는 지붕을 덮는 데 쓰이는 재료로서 지방에 따라 '느에', '능에' 또는 '너새'라고도 부른다. 나무는 결이 바르고 잘 쪼개지는 것으로 지름이 30㎝ 이상 되는 것이 적당하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가로 20~30㎝, 세로 40~60㎝, 두께 4~5㎝이며, 수명은 10~20년이다.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돌을 얹어놓거나, '너시래' 또는 ‘너스레’라고 부르는 통나무를 처마와 평행되게 눌러놓기도 한다. 삼림이 울창한 산간지대나 화전지역에 분포한다. 환기와 배연(排煙)이 잘 되고, 단열·보온 효과가 뛰어나 한서(寒暑)의 차가 심한 산지기후에 적절한 가옥형태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 남은 몇 채가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어 있다.(다음백과 인용 수정)
* 점묘법(點描法)은 회화 등에서 선(線) 대신 점집합과 매우 짧은 터치로 표현하는 기법이다.(위키 백과)
* 하루지유(何陋之有); 군자가 살면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논어(論語)) 자한(子罕)편.
* 다람쥐는 세로 등줄이 다섯 개인 토종이 세계에서 제일 귀엽다.
2) 굴피집
굴피로 덮었지만 반듯한 이음지붕
장마철 아랫목에 조손(祖孫)이 즐긴 낮잠
손자 놈 수염 당겨도 모른척한 할배여
* 굴피나무·상수리나무·삼나무 등의 두꺼운 나무껍질로 지붕을 인 집이다. 보통은 굴피나무 껍질을 이용하는데, 이 나무는 호도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참나무와 비슷하다. 껍질은 고기그물을 염색할 때도 쓰인다. 너와의 주재인 적송(赤松)을 구하지 못할 때 대용(代用)한다. 지붕 재료로 쓸 굴피를 벗겨 내자면 적어도 20년 이상 자란 나무라야 하며, 재료의 수명은 5년 정도이다. 그 위에 ‘너시래’라는 긴 나무막대기를 걸치고 지붕 끝에 묶든가, 돌을 얹든가 하여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한다. 건조한 겨울날에는 벌어진 틈 사이로 온기를 다 빼앗겨 보온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그 수명이 긴 까닭에 ‘기와 천년, 굴피 만년’이라는 속담이 전한다.
* 너스레; 원래 흙구덩이 혹은, 그릇의 아가리에 걸치거나, 바닥에 놓아 그 위에 놓는 물건이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도록 사용하는 막대기를 이른다. 여기서는 지붕위에 얹는 통나무를 가리킨다. ‘너스레를 떨다’의 어원이기도 하다. ‘너시레’라고도 한다.
3) 청석(靑石)집(돌지붕집)
푸른 돌 가지런해 동전을 쌓은 지붕
장독대 깨진 엄동 따뜻한 구들목서
화롯재 뒤적거리며 씨감자를 고른 님
* 박판(薄板)으로 쪼개지는 납작한 점판암(粘板岩)으로 지붕을 얹은 한국의 전통가옥이다. 기와나 너와 대신, 돌로 지붕을 얹는 까닭에 강원도에서는 청석집을 돌기와집 또는 돌능에집·돌느에집·돌너와집 등으로 부른다. 석탄이 많이 나는 강원도 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북부, 북한의 개성 일대, 충청북도 일부지역에서 주로 지어졌는데,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기와집과 달리 청석은 잘 미끄러지는 성질이 있다. 이 때문에 청석을 얹을 때는 물매(지붕이나 비탈길 등의 기울어진 정도)를 아주 완만하게 처리한다. 청석을 얹는 방식은 기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아래쪽에 청석을 얹고, 그 위에 아주 비스듬하게 다른 청석을 포개 얹는 식으로 계속 쌓아 올라간다. '천년 능에'로 부를 만큼 한번 얹으면,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으므로 매우 경제적이다(인터넷 인용수정). 현재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금동리 황씨 문중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한 집이 3채 남아 있다.(2014. 10. 6 포천신문사 민웅호 사진작가 기고)
* 질화로에 몇 개 남지 않은 씨감자를 구워먹고 싶지만, 이듬해 농사를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
* 졸저 정격 단시조집 『鶴鳴』(학명-학이 울다) 제1-162번(149~151면).
첫댓글 굴피,청석 집도 있었군요
네! 지금은 좀처럼 볼 수 없습니다...
자연에서 얻은 자료로서
너와와 굴피, 청석으로 이은 지붕
우리 할배들 머리 하나는 뛰어나다네. 감사합니다.
네! 환영합니다.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는 조상의 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