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앞으로 24년 후의 내 나이,
그 때의 내 모습은 어떨까?
지금처럼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 일 터인데
몇일전의 일들을 잘 기억할까?
이빨은 멀쩡해서 음식은 잘 먹을 수 있을까?
다리는 튼튼해 잘 걸을 수 있을까?
허리는? 손은? 혀는?
지금도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고
이빨은 부실해 치과를 들락 거리고
당뇨가 위험하다는 적신호를 받았고
무릎이 안좋아 연골주서를 맞고 있는데
24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떨지..
주말에 87세되신 어르신과
서해안 바닷가를 드라이브 다녀왔다.
종로에서는 왕언니로 통하고..
콜라텍 에서는 왕오빠로 통하신다는 분..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이분인진 모르겠지만
나이 많으신 분 얘길 들었었는데
아마도 이분 인 듯 싶다.
춤 추시는 분인걸 보면..
처음 본 순간
몇번이나 나이를 확인하고 또 하고..
많이 봐도 70대 초중반쯤으로 보이는 정정한 외모
수십년간 춤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매
몇십년전 일까지 또렷이 기억하신다는 기억력
소화력이 좀 떨어질 뿐 먹는건 걱정하신다는 체력
어려서 부터 함께해온
고향 친구들이 14명 있는데
몇년전 유일하게 남아있던 친구마저 가버려
13명 모두 죽고 혼자 남아 계신다고 하신다.
이렇게 건강하신 비결이 뭐냐고 여쭈니
남자를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당당히 말씀 하신다.
거의 매일 극장이나 종로 나가서
맘맞는 이들이랑 수다 떨고 맛난거 먹으러 다니고
가끔씩 젊은 사람이랑 사랑도 나누고..
아직도 잘생긴 남자를 보면 마음이 설레고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랑 즐기며 사는게 비결이라고..
- 종로에서 형님보다 나이 많으신분 보셨어요?
- 난 아직 못 봤는데 아마 없을걸? 80대도 보기 힘들어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어찌나 구성지게 잘 하시던지..
사랑도 너무나 적극적 이시고..
- 형님 나도 춤 배우고 싶어요
기본만 잠깐 알려줘 봐봐
벌거벗은 몸으로 늘어진 꼬추를 덜렁거리며
발가락에 힘을 주고 뒤꿈치를 들고 서 계시는데..
와우 흐트러짐 하나 없다
나도 따라 해 보는데 몸이 흔들리고 중심을 못 잡겠다.
- 지루박은 삼박자가 기본 이거든
왼발이 나가면서 하나 둘 셋..
벌거벗은 두 몸이 음악에 맞춰 돌리고 돌리고..
그래 나도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해보자
이 어르신
아니지 이 형님처럼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첫댓글 많은 노년분들이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을 좀더 보냈으면 좋겠어요. 특히 근력운동은 죽을때 까지 해야되요!
왜 87세?
나는 앞으로 10년이면 세상을 떠날것 같은 느낌.
우리 아버지 DNA를
가졌다면~~
우리 가족도 80대 중까지인데..
@조율 ㅎㅎㅎ
@조율 10년이면 길지 않은 시간인데~~
@천재성 솔직함 심정은 딱 10년만 살다 가는것을 원함...
@조율 빙고~
혹시 최상사 언니 아닌가? ㅎㅎ
정말 나이 드시고 나오는 분들이 있긴 한데..
좀 안쓰럽다는....
풍걸려 지팡이 짓고 나오는 분도 있고..
안스럽지요, 그런데 미안한 말이지만 좀 보기는 그렇네요 남자 잦이 뭐라고 ㅜ
동행 DVD에 90세 넘으신 분들도 오던데...ㅎㅎ
아기에게 젖 물리 듯 젊은 사람에게 물리고 만족스러워하던데, 나오는 것이라도 있는지...^^
헐! 정말로 가능한가요 그 연세에 거길…
그런데 동행 DVD위치가 어디인지? ㅎ
@롱아일랜드 서울 종로구 수표로 115-4 3~5층(라온하우스 고시텔) 2층입니다.
@전원 어머 주소까지.
그냥 예전에 파고다극장 바로 앞 건물 2층하면 알겁니다..
롱님도 파고다출신이니..ㅎㅎ
@조율 나는 파고다 극장 몰라요.
예전에 정말 순수한 시골놈이 바다극장 문앞에까지 가서
입장권끊은데까지 가서 쪽팔려 도망 나왔다는.. 거기까지!
그리고 조율님은 역시 선수출신이라.. 다 꽤고있다는..ㅎ
@롱아일랜드 아줌마 선수는 요리조리 빼고 얄밉게 행동하면서 남자꼬시는 사람들을 선수라고 하는거야.
너나 나나 우린 이런쪽에 남달리 습득력이 좋아 똑똑하게 기억하고 아는 수준.
그래서 내숭들이 맹한척하면서 모른척을 그러면 신칼라로 보여질지 알고.
그러나 너나 나나 그런 사람은 맹하거나 내숭 으로 판단하고 식이면 한번 놀고 뒤도 안돌아보는..ㅎㅎ
@조 율 오마나, 왜 나까지 끄집고 들어가셔,
나는 조율님처럼은 이반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서…,
주둥이만 화려하지, 행동라는데에서는 아주 신중하다는..,
우리가 나이 90이 되도 그럴것 같아요. 성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주요 관심사이고 남일 아니고 우리도 그 나이를 지나가게 되 있어요. 그저 운동 꾸준히 하고 건강에 신경써서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세요. 모든 분들이 조그만 더 긍정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좋은 친구 만나는 것이 축복인것 같습니다. 나이들면 조용한 곳에서 둘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