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
또 다른 가슴들이
가슴 태우며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앞에는 사랑이 사랑 앞에는 죽음이
아우성 죽이며 억진 나날
넘어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백년 한양
어리석은 자 떼 아즉
몰려있음을
우리들 입은 다문다
이 밤 함께 겪는
가난하고 서러운
안 죽을 젊은이
눈은 포도 위
묘향산 기슭에도
속리산 동학골
나려 쌓일지라도
열 사람 만 사람의 주먹팔은
묵묵히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
고을마다 사랑방 찌개그릇 앞
우리들 두쪽 난 조국의 운명을 입술 깨물며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들은 이길 것이다
이 시는 신동엽 시인의 밤은 길지라도 우리들은 이길 것이다라는 매우 감동적인 시이다. 쭉 훑어보면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갈수도 있지만 껌을 씹듯이 천천히 곱씹어 보면 신동엽 시인만의 독특한 표현 방법을 알게 된다.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예를 들자면 '내 앞에는 사랑이 사랑 앞에는 죽음이 아우성 죽이며 억진 나날 넘어갔음을' 이 문단은.. 신동엽 시인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태어나 향년 38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이처럼 그는 일본의 강압과 무차별한 죽임 속에서 살아갔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내 앞에는 사랑이 사랑 앞에는 죽음이 ~~ 가 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앞에는 오로지 자신들의 나라를 사랑하고 아낄 수 없다는 것으로 죽음밖에 없다는 것처럼 해석이 된다. 그리고 아우성 죽이며 억진 나날 넘어갔음을, 은 일본의 압박 속 소리내어 통곡하지 못하는, 슬픔으로 흐느낄수 없는 채 마음 속 깊이 담아놓고 꾹꾹 누르는 신동엽 시인과 그외의 많은 이들의 아픔을 경험할수 있다. 6연에 우리들 두쪽 난 조국의 운명을 입술 깨물며,
도자기가 두쪽 나거나, 엄마의 립스틱이 두쪽 나거나, 공책이 두 쪽 나거나 등 이미 두쪽으로 나누어진 것들은 다시 원상태로 돌릴 수 없다. 시인은 지금 나라의 운명이 다시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표현 두쪽나다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과연 조국의 운명을 그러하였을까, 그때 시를 끄적이던 신동엽은 알았을까,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에 하늘보다 빛나고 구름보다 맑고 햇빛보다 찬란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휘날리는 청년,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소녀 소년, 모두가 기뻐했음을, 그 어느때보다 하늘에 감사했음을,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들은 이길 것이다..
이 문장을 보니 신동엽 시인은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것을 알수 있다. 쥐구멍만한 어두캄캄한 불구덩이 속, 누군가 시원한 물을 끼쳐 주기를 바라며,, 오늘은 비록 그들이 바글바글히 우리를 괴롭힐지라도, 밤은 길지라도, 평생 가지 않을 오늘 같더라도, 언젠간, 정말 언제쯤은 태극기를 휘날리는 날이 오기를.. 그는 바라고 있었다.
그저께가 광복절이었다. 창문으로 맞은편 아파트를 보니 몇십가구중 태극기를 단 가구는 서너가구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 크게 신경쓸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짠했다. 물론 나도 안달았다!!!!!!!!!!!!!!!!!!!!!!!! 아무튼 중요한것은 광복이 무엇인지를 아는것이 중요하다. 태극기를 달든 인스타 스토리에 게시물 공유를 하든 태극기 케이크를 먹던 달리기를 뭘 하던,.... 수학에서도 개념을 가장 중요히 여기지 않는가. 우리는 광복의 중요성과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나라인지를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하고, 광복이 된것에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감사해야한다. 그렇지 아니했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 일본어로 말하고, 기모노를 입고 맨날 스시만 먹고 있을줄도 모른다. 여전히 일본이라는 나라에게 강압받은채.... 그러니 미래 후손을 위해 본인 목숨과 재산과 집과 모든것을 희생하신 그시대 분들께 감사해야한다. 그들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겠는가.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