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해마다 그리스도 성체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은 예수 성심 대축일로 지냅니다. 성체성혈에서 예수님의 마음, 즉 예수 성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또 사제 성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제들이 축하받는데 저는 기도로 족하니 생각나시면 화살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성체분배를 “심장의 증여”라고 자주 언급하는데, 단순히 가슴에 있는 성합에서 성체를 꺼내어 주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 성심을 어떻게 표현합니까? 심장이지요. 심장은 한마디로 생명을 대변하는 것이고 이 생명을 우리에게 무상으로 주십니다. 증여는 무상으로 이전되는 것을 말합니다. 증여세는 국가에 내는 것이지만, 증여는 항상 댓가없는 무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하든 못하든 간에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오늘 독서 호세아서의 마지막 구절이 어떤 여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 예수님께서는 참 사람이자 동시에 참 하느님으로서 우리 가운데 머무시고 우리 삶에 머무르시기 위해 성체로 내 가슴에 머무르십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마음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9) 앞으로 어떤 분이 “예수님 어떤 분이셔?” 하고 물으면 여러분들은 이렇게 답해야 합니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분이셔. 그래서 내가 배우고 있는 중이지.”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이 5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는데 3학년 자기 딸도 그 학교에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교실에 있는 아빠에게 딸이 와서 얘기를 하고 싶은데 아빠는 반장하고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빠 선생님은 딸에게 학교에서 아빠 보더라도 아빠라고 하면 안된다~ 선생님이라고 해야 돼~ 하고 아빠에게 신신당부를 들었던 터였지요.
아빠 선생님이 반장에게 친절히 이런 저런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딸이 빤히 쳐다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나 봅니다. 선생님의 지시를 다 받고 반장이 인사드리고 가는데 딸이 반장에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언니, 언니가 선생님이라고 하시는 분이 우리 아빠셔~!” 아빠가 너무 자랑스러우니 어떻게든 자랑하고 싶었던 겁니다.
저는 우리 예수님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부끄러워 하지 말고 “모두가 존경하는 예수님이 내가 모시고 있는 분이셔~”하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모두가 존경하는 예수님이 내가 모시고 있는 분이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