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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신춘가곡제 기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봄을 노래하다' 신춘 가곡의 향연 성황리 개최뉴스1 주최, 국내 정상급 성악가 총출동(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우리의 가슴에 봄이 찾아왔다. 웅장하면서도 청량한 그들의 목소리는 2000여 관객들의 마음에 '새 봄'을 선물했다. 19일 저녁 뉴스1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신춘 가곡의 향연'은 내로라 하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 14명의 봄 노래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가오는 새 봄과 그 봄이 잉태한 사랑을 노래한 그들의 목소리는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에 봄을 선물했다. '신축 가곡의 향연'은 특별출연한 첼리스트 김영은의 '금빛날개(이안삼 곡)'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그녀의 떨리는 손 끝에서 나온 선율은 '신춘 가곡의 향연'의 서막을 알렸다. 1부의 시작은 바리톤 송기창이 이안삼의 '아리수 사랑'과 김효근의 '꿈의 날개'로 열었다. 그의 묵직한 음성이 대극장을 가득 메우자 2000여 명의 관객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소프라노 차승희는 윤용하의 '고독'과 김동진의 '수선화'를 열창했다. 그녀의 애잔한 음성에 무거운 고독의 그림자는 금새 기쁨으로 승화되는 듯 했다. 베이스 변승욱은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와 배경환이 편곡한 민요 '거문도 뱃노래'를 선보여 관객에게 민요과 가곡의 만남을 선물했다. 깊이 있는 그의 저음이 대극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은 환호하며 '브라보'를 외쳤다. 소프라노 이미선은 작곡가 김동진이 신창악이란 새로운 예술가곡을 내세우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아리랑'을 선보였다. 이어 그녀가 부른 이흥렬의 '꽃 구름속에'는 그녀 특유의 맑은 음성과 더해져 다가오는 봄 향기를 전했다. 한국의 스리 테너(Three Tenors)'중 한 명으로 불리우는 강무림은 이안삼의 '솟대'와 조두남의 '뱃노래'를 특유의 힘찬 음성으로 전달했다. 풍부한 성량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그의 '뱃노래'는 멘델스존의 뱃노래나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뱃노래'에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소프라노 박선휘는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녀의 목소리로 공연장을 채운 신귀복의 '얼굴'과 민요 '새타령'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절묘하게 어울려 관객의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1부의 마지막은 '신춘 가곡의 향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김학남이 장식했다. 김학남은 임원식의 '아무도 모르라고'와 김동진의 '목련화'를 열창해 다가오는 봄 향기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2부는 이번 '신춘 가곡의 향연'을 주최한 뉴스1의 이정식 사장이 웅장한 음성으로 문을 열었다. 바리톤 이정식은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그가 부른 '강 건너 봄이 오듯'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봄의 풍경을 절로 그리게 했다. 소프라노 강혜정은 대표적 1세대 작곡가인 김성태의 '산유화'와 민요 '울산 아가씨'를 선보였다. 한복을 곱게 입고 무대 위에 등장한 강혜정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선율로 김소월의 시에 김순남이 선율을 붙인 '산유화'를 선보여 관객의 가슴에 봄을 전달했다. 경쾌한 선율의 '울산 아가씨'에 관객은 '브라보'를 연신 외쳤다. 강무림과 함께 한국의 스리 테너로 불리우는 테너 신동호는 현제명의 '산들바람'과 '희망의 나라로'를 열창했다. 그가 부른 '산들바람'은 가을 달밤의 소슬함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경쾌한 리듬의 '희망의 나라로'가 대극장에 퍼지자 관객은 절로 박수로 장단을 맞췄다. 소프라노 박미혜는 김동진의 '봄이 오면'으로 봄 내음을 전달했다. 이어 부른 안정준의 '아리 아리랑'은 한 서린 한국 여인의 마음에 기쁨을 절묘하게 그린 곡으로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를 연상케 할 만큼의 웅장함을 자랑했다.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은 박문호의 시에 김규환이 선율을 붙인 '님이 오시는지'를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로 재해석했다. 이어 우리 귀에 익숙한 장일남의 '비목'을 열창, 그녀의 음성은 노랫말 속 격조높은 사랑을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했다. 이어 소프라노 정은숙은 김순애의 '그대 있음에'로 사랑을 잉태한 봄의 모습을 전했다. 이어 김봉천의 '애나'를 열창했다. '신춘 가곡의 향연'에 1회부터 참여하고 있는 테너 박성원의 존재감은 단연 컸다. 박성원은 옛 마산을 노래한 대표적 가곡인 김동진의 '가고파'와 그리움을 주제로 한 하대응의 '못잊어'를 열창했다. 그의 목소리가 대극장에 가득 차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전 출연진들은 봄 향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홍난파의 명곡 '봄처녀'를 열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봄처녀'의 선율이 오케스트라에 흘러나오자 2000여 명의 관객은 모두 일어서서 합창했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은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와 프랑스 리옹, 영국 버밍엄 등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았다. 대한민국오페라대상 CTS상과 월전문화재단상, 김자경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 겸 회장을 맡고 있다.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서희태는 2008년 MBC 클래식 전문 드라마〈베토벤 바이러스〉예술 감독을 비롯, 2009년 '김연아 아이스 쇼'와 2011년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의 '오마주 투 코리아' 반주를 맡기도 했다. 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3년 젊은 음악인이 모여 만든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그간 다양한 교향곡과 오페라 연주를 통해 연주력을 인정받은 단체다. 건전한 클래식 문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무대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마사회가 후원하고 삼성생명, 삼성, 대한항공, 포스코,하이원리조트, LIG손해보험, 서울보증, 재능교육, 과천시 ktb투자증권이 협찬했다. '신춘 가곡의 향연'을 주관하는 동인음악은 순수 음악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이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뉴스1'의 이정식 사장은 "이 음악회는 1986년 이래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가곡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무대로 기록되고 있다"며 "'신춘 가곡의 향연' 등 가곡을 살리기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 가곡은 다시 국민의 마음속으로 찾아가고 있다. 최근 현대적 감각의 아름다운 신작 가곡들이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는 현상은 가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내년 20회 공연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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