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정말 무서운 물체이다. 인간이 하다하다 최후에 하는 것이 바로 마약 복용이다.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는 중환자들이 통증을 잠시 잊기 위해 마약을 투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마약은 정말 인간을 망치는 가장 무서운 약물이다. 이 마약을 일반인들이 자주 접한다는 것은 그 나라에 망조가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들의 상당수가 마약을 접하려고 하는 것은 이제 막가자는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단순한 향락을 추구하기 위해서 아니면 현실이 너무 힘들어 그것을 잠시 잊을 방편을 찾다가 만나는 것이 마약이라고 할 때 국민들의 상당수가 마약 중독이라면 그 나라는 이미 붕괴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과거 세계에서 강성한 나라로 평가됐던 청나라가 망한 것도 바로 이 마약 즉 아편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런 마약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란다. 지금 미국은 ‘악마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전쟁 중이다라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2015년~2021년 6년 동안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21만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자살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펜타닐 중독에 따른 사망자가 많다는 이야기이다.6년 동안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펜타닐 중독이 10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미국 18~49세 사망 원인 1위는 불법 펜타닐 중독이라고 한다. 한창 일한 나이의 청년 중년들이 마약에 빠져 목숨을 잃다는 참으로 딱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펜타닐은 말기 암이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다. 모르핀보다 훨씬 강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소량으로도 치사량에 이를 수 있다. 니코틴의 치사량이 40~60mg이라면 펜타닐은 2mg정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지난해 말 3억8000만번 정도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펜타닐을 압수한 뒤 미국인 모두를 숨지게 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펜타닐 중독이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것이 유명 연예인들까지 복용하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인기 여성 래퍼 ‘갱스터 부’(롤라 미첼)는 친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명 힙합 그룹 ‘스리 6 마피아’ 멤버다. 갱스터 부의 몸에서 마약 성분이 발견됐는데, 펜타닐을 섞은 물질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의 스핀오프 시리즈에 출연했던 18살 배우 타일러 샌더스도 펜타닐에 중독돼 숨졌다고 한다.
미국속에 감춰진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이다. 세계의 초최강국임을 자랑하던 미국이 지금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국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 숱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마약에 빠져 있다는 것은 미국이 이제 더욱 더 붕괴속도가 가속화되겠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시적인 경제 침체나 경제 위기 그리고 인종갈등 문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마약같은 괴물에 국민들 상당수가 중독돼 있다면 그것은 극복하고 회복할 길이 별로 없다. 마약은 스스로의 노력과 결심으로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초최강대국에 취해서 나라가 점점 쇠하고 붕괴되는 것을 몰랐던 것인가. 휘황찬란한 미국문화 뒤에 감춰진 짙고 어두운 그림자임이 틀림없다. 미국 당국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2023년 1월 14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