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울엄니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시고
함께 데불고 사는 여동생이 울엄니랑 똑같은 암이란걸 아신
작은이모님이 김장을 해주신다해서 가지러 갔다왔지요.
김장김치, 총각김치, 콩, 된장, 무우, 옥수수, 참깨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답니다.
큰이모님이 고구마 한박스를 주시면서
울딸(이종사촌언니) 가져다 주거라 하시길래
아톰같은 캔디언니랑 같은 동네사는
언니한테 들려서 맛난 저녁 얻어먹고
차돌려서 나왔는데 핸드폰이 삐리리 울립디다.
우주- " 언니, 왜? "
언니(잔잔한 목소리로)- " 너 보따리 가져가. "
우주(놀란 목소리로)- " 무슨 보따리? "
언니(쫘악 깔린 목소리로)- " 너 핸드백 두고 갔어. "
우주(호들갑스럽게)- " 어머 어머 미쳤어. 미쳤어. 푸하하하하하~~~"
언니- " 흐흐 "
우주 기겁을 해서는 차돌려를 외쳤답니다.
뒷자리에 있던 울여동생-
" 자기 핸드백을 들었는지도 안들었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냐? "
하면서 멀리 안갔으니 망정이지 하며 궁시렁 궁시렁 핀잔을 줍디다.
우주아덜- " 엄마 머리에 힌머리가 많아서 그런거야~"
울신랑- " 차 돌린다 돌려~~" 하면서 웃고~~~
다시 돌아가서 내 보따리 내놔 했드만
울언니 - " 이궁, 바보~~" 하면서 내주네요.ㅎㅎㅎㅎㅎ
우주의 기맥힌 하루였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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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깜딱이야 읽다가 아톰같은캔디가 나와서 깜딱 놀랬넹 여기 올거믄 미리 귀뜸이라두 주지 그랬엉 우리 상견례하구로
아톰같은 캔디언니
울 언니여유
다른거 잊어버린적은 디따 많은데 가방을 안들고도 자연스럽게 차 탄건 요번이 처음이라우.
나도 요전에 한번 지갑두고 왔는데...일행중에 한명이 챙겨 왔더군요...뒤늦게 알고서 막려가니 ㅡ.ㅡ;;
차 돌리면서 엄청 웃었어요.
이름하여 우주님의 건망증 스토리 2탄 곧 3탄두 나오쥬 웃을준비 하고 기다릴께요
당근이쥬 폰손에쥐고 폰찾아다니는 스토리두 있쟈나욧
심각한걸 울언니가 하나두 안심각하게 " 보따리 가져가. " 라구 해서 더 기맥혔저.
ㅎㅎㅎ 차 돌리는 수고 까정 해야 하믄 심각하죠?ㅎㅎ
까마구 고기 엄청 맛있던디같이 드실래요
소지품 든 핸드백보다 이모님이 바리바리 싸주신 보따리를 더 소중히 생각하시는 이쁜 맘이 보입니다
이모가 주신건 차 트렁크에 고스란히 실려 있었걸랑요. 그거만있음 올겨울 걱정 뚜욱
저 작년엔 친정갔다가 핸드백 놔두고 와서 오빠가 갖고 뒤쫒아온적도 있어요,,그래서 지금은 울아들이 어디만 가면 자다가도 엄마 가방 엄마가방하고 챙긴답니다,,,건망증은 없는데 왜 핸드백은 2번씩이나
우주 땜시 웃어서 회원님들 엔돌핀 팍팍나와 행복한 한주 보낼수있겠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