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버린다고 국힘에 도움될까…공천 안주면 '홍준표의 길'"
총선 생각한다면 이준석 안고 가야…지역구 노원 자체가 험지대통령 얼굴만 보는 與에서 분당 불가능…따라갈 사람 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6월 29일 서울 시내의 한 한식당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배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여당 지도부를 향해 "당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생각해 보라"며 이 전 대표를 감싸 안았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은 품고, 이준석 전 대표는 버리고 간다'는 메시지를 내는 상황에 대해 "그런 소리를 하는 자체가 민주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을 포용했다고 뭐가 달라질 것이며 이준석을 배척한다고 해서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이런 걸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윤 지도부가 이 전 대표 배제 이유로 '끊임없이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흔들었다'라는 점을 내세운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난 뒤 이준석 대표 체제가 수립돼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올라간 것도 사실이고 윤석열 대통령 자신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 사람이 정치적으로 조금 미숙한 측면이 있어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약간의 잡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나름대로 대통령 선거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면서 "그런데 무조건 배격하고 제외해야 되겠다? 과연 그게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거냐, 안 될 거냐를 한번 생각을 해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를 징계했을 때 난 '지지도가 10%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24%대까지 내려가지 않았나"며 이 전 대표가 내칠 경우 여당으로선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에게 22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치와 관련해선 "당이 판단할 것이지만 이준석 대표의 선거구가 노원구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기 굉장히 어려운 곳"이라며 "따라서 이준석 대표를 포용을 하는 것이 국민의 힘으로서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총선 승리가 지상과제라면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 안 줄 경우 이 전 대표가 찾아와서 묻는다면 어떤 조언을 할 것이지"를 묻자 김 전 위원장은 "언젠가 이준석 대표가 '공천 못 받으면 홍준표 씨가 공천 못 받을 때 한 행동도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했다"며 이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예를 들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그렇기에 "김기현 대표가 공천하는 과정 속에서 전략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며 이 전 대표 공천 여부는 결국 김기현 대표와 여당의 전략문제라고 했다.
이 전 대표 등 비윤계가 분당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선 "없다. 여당은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따라 나갈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이 없기에 분당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