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outu.be/ssXOoJAJcMc?si=-t6ikjDZJHqNei9r
Fritz Wunderlich - Dichterliebe (Robert Schumann)
원시 : Heinrich Heine (1797-1856)
이 곡은 슈만이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여서 만든 가곡집이다. '로베르트 슈만'하면 연달아서 '클라라 슈만'(슈만의 부인)이 연상된다. 슈만은 클라라의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법정소송까지 하면서 1840년에 간신히 클라라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쓰여진 곡들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슈만은 즐거운 신혼생활중에 가곡을 많이 썼다.(무려 180곡이나 썼다고함.) '시인의 사랑'도 이 때(흔히들 '노래의 해'라고 부른다.)에 만들어진 가곡집으로 16곡의 짧은 가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살펴보면, 제목만 봐도 대충 알겠지만, 젊은이가 아름다운5월에 소녀를 사랑하게 되지만(제1곡-제6곡) 애인의 변심으로 괴로워하다가(제7곡-제15곡)결국 제 16곡에서 시인의 사랑은 회상으로 바뀌어서 지난날의 추억을 영영 묻어버린다(마지막 피아노 후주)는 내용이다. 시의 내용을 알고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제목만 보고 시의내용을 상상하면서 듣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1 아름다운 5월에
짧고 아름다운 서주로 시작되는 첫 곡은 펼친 화음에 의한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과 반주로 슈만의 뛰어난 음악성을 엿볼 수 있는 노래이다. 가사는 하이네의 『시집』(Buch der Lieder)에서의 첫 번째 시를 취하였다.
1.Im wunderschönen Monat Mai Im wunderschönen Monat Mai, Als alle Knospen sprangen, Da ist in meinem Herzen Die Liebe aufgegangen Im wunderschönen Monat Mai, Als alle Vögel sangen, Da hab' ich ihr gestanden Mein Sehnen und Verlangen | 1.아름다운 5월에 아름다운 5월에 꽃봉오리들이 모두 피어났을 때 나의 마음 속에도 사랑의 꽃이 피어났네 아름다운 5월에 새들이 모두 노래할 때 나도 그 사람에게 고백했네 초조한 마음과 소원을 |
2 나의 눈물에서 꽃이 피어나와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Gedichter im Herbste)의 첫 번째 시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가사의 운율과 분위기를 레치타티보 풍으로 노래한다.
2.Aus meinen Thränen spriessen Aus meinen Tränen sprießen Viel blühende Blumen hervor, Und meine Seufzer werden Ein Nachtigallenchor. Und wenn du mich lieb hast, Kindchen, Schenk' ich dir die Blumen all', Und vor deinem Fenster soll klingen Das Lied der Nachtigall. | 2.나의 눈물에서 꽃이 피어나와 나의 눈물에서 수많은 향기로운 꽃이 피었고 내가 내뱉은 한숨은 나이팅게일들의 합창이 되리라 나를 사랑해 주는 그대여 이 꽃을 모두 그대에게 바치리라 그리고 그대 방의 창가에서 나이팅게일에게 노래를 청하리라 |
3 장미, 백합, 비들기, 태양
스타카토 풍의 16분음표를 사용한 이 곡에서 시인은 이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장미, 백합, 비둘기 그리고 태양은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이제는 그의 여인 하나만을 사랑한다는 내용을 흥겹고 활기차게 노래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가운데 두 번째 시이다. 이 곡의 12째 마디의 'Sonne'(태양)라는 단어는 원 시에서는 'Wonne'(큰 기쁨)라는 시어로 되어있다.
3. Die Rose, die Lilie, die Tanbe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die Sonne, Die liebt' ich einst alle in Liebeswonne Ich lieb' sie nicht mehr, ich liebe alleine Die Kleine, die Feine, die Reine, Die Eine; Sie selber, aller Liebe Wonne, Ist Rose und Lilie und Taube und Sonne | 3.장미, 백합, 비둘기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이것들을 모두 옛날엔 무척 사랑했노라 지금은 그것들이 아닌, 단 한 사람, 아름답고, 깨끗한 사람을 사랑하노라 그 사람이야말로 모든 사랑의 환희, 장미며 백합이며 비둘기며 태양이어라 |
4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노라면
매우 느리게 노래하는 이 곡은 하이네의 『겨울에 쓴 시』 가운데 세 번째 시를 가사로 취했으며, 가사의 억양에 따라 진행되는 낭송풍의 노래이다.
4. Wenn ich in deine Augen seh' Wenn ich in deine Augen seh', So schwindet all mein Leid und Weh; Doch wenn ich küsse deinen Mund, So werd' ich ganz und gar gesund Wenn ich mich lehn' an deine Brust, Kommt's uber mich wie Himmelslust; Doch wenn du sprichst: [Ich liebe dich!], So muss ich weinen bitterlich | 4.그대의 눈동자를 바라 보노라면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보노라면 번뇌도 고통도 다 사라지고 그대에게 입맞춤을 하면 마음은 분명 맑아지네 그대의 가슴에 안겨 있노라면 이 세상 아닌 환희를 깨닫고 [당신이 좋아요] 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거세게 울지 않고는 못 배기네 |
5 나의 마음을 적시리
노래와 피아노의 상성부에서 연주되는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선율들이 이중주를 이루며 빠르게 진행되는 펼친 화음으로 연주된다. 이 곡의 가사는 하이네의 『5편의 봄시』(Fünf Frühlings-Lieder) 가운데 두 번째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5.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Ich will meine Seele tauchen In den Kelch der Lilie hinein; Die Lilie soll klingend hauchen Ein Lied von der Liebsten mein. Das Lied soll schauern und beben Wie der Kuß von ihrem Mund, Den sie mir einst gegeben In wunderbar süßer Stund'. | 5. 나의 마음을 적시리 나의 마음을 깊숙히 적시리 백합의 받침대 속으로 그러면 백합은 사랑하는 사람의 노래를 울려 주면서 꽃 피어 향기 떨치리 그 노래는 떨리고 전율한다 그 사람의 입맞춤처럼 이전에 감미롭도록 기쁘던 때에 그 사람에게 받은 입맞춤이지만 |
6 거룩한 라인강에
시인은 자신의 연인이 쾰른의 라인강에 비치는 성모의 상을 닮았다고 노래하고 있는 이 곡에서 취한 가사의 출처는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라는 시이다. 이 시는 3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슈만은 이 곡에서 첫째와 둘째 연을 원래의 시인 「천사의 인사」에서 발췌하고, 셋째 연은 『서정적 간주곡』에서의 11번째 시의 제 3연을 가사로 사용하였다.
6. Im Rhein, im heiligen Strome Im Rhein, im [heiligen]* Strome, Da spiegelt sich in den Wellen Mit seinem großen Dome Das große, heil'ge Köln. Im Dom da steht ein Bildnis, Auf goldnem Leder gemalt; In meines Lebens Wildnis Hat's freundlich hineingestrahlt. Es schweben Blumen und Eng'lein Um unsre liebe Frau; Die Augen, die Lippen, die Wänglein, Die gleichen der Liebsten genau. | 6. 거룩한 라인 강에 거룩한 라인 강에 거룩한 대도시 쾰른은 쾰른의 대성당의 그림자를 수면 위에 비추고 있네 금박을 박은 양피지에 그린 한 폭의 그림이 성당 안에 있는데 그 모습은 나의 생애의 미로를 상냥하게 비추어 주었네 우리의 사랑하는 성모의 둘레를 꽃과 천사들이 둘러싸고 있고 그 성모님의 눈도 입술도 볼도 사랑하는 사람 그대로 닮았네 |
https://youtu.be/8iubu1HX55Y?si=_xEWBm3QyNi7pU2o
Schumann - Thomas Quasthoff & Roberto Szidon (1993) Dichterliebe, Op.48
7 나는 울지 않으리
이 곡은 "시인의 사랑"의 중추적인 곡인데, 시인이 자신의 사랑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곡에서 사용된 2 연으로 이루어진 시는 하이네의『신부』(Die Vermählte)라는 연시에서의 두 번째 시이며, 슈만은 'Ich grolle nicht' 를 제 2절의 처음부분에서나 후렴부분에서 원작에서보다 많이 사용하며 음악적 표현을 강화하였다. 원시에서의 두 번째 연은 이 곡에서 16째 마디에서 시작하는 'das weiß ich längst'(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알고 있네)이며, 특히 슈만은 'längst'에 대해 그 단어의 의미대로 긴 음을 사용하였고, 반주에서의 저음부는 강한 표현을 보이게 하였다.
7. Ich grolle nicht Ich grolle nicht, und wenn das Herz auch bricht, Ewig verlornes Lieb, ich grolle nicht! Wie du auch strahlst in Diamantenpracht, Es fällt kein Strahl in deines Herzens Nacht Das weiss ich längst. Ich sah dich ja im Traume, Und sah die Nacht in deines Herzens Raume, Und sah die Schlang', die dir am Herzen frisst, Ich sah, mein Leib, wie sehr du elend bist | 7. 나는 울지 않으리 나는 울지 않으리, 이 가슴이 부풀어 터지더라도 영원히 잃어 버린 사랑이여, 나는 울지 않으리 그대가 다이아몬드의 빛으로 꾸밀지라도 그대의 심중의 어둠을 비쳐 줄 빛은 없으리 그것을 나는 벌써 알고 있지 꿈 속에서 그대의 마음을 들여다 보았고, 그대의 마음을 깨무는 뱀을 보고는 그대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알았지 |
8 만일 예쁜 꽃이 안다면
하이네의 『2편의 노래』(Zwey Lieder)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사랑의 아픔』(Liebesweh)를 가사로 한 이 곡에서 시인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픈 것을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후주에서 나타나는 피아노의 강렬함은 "내 가슴이 찢어진다"는 마지막 가사를 표현함과 동시에 다음 곡에서의 비통한 결혼식 음악에 대한 준비를 보여준다. 슈만은 이 곡의 제 24째 마디의 마지막 박에 원시에서의 'Die alle...'를 'Sie alle......'로 바꾸어 쓰고 있다.
8.Und wüssten's die Blumen, die Kleinen Und wüßten's die Blumen, die kleinen, Wie tief verwundet mein Herz, Sie würden mit mir weinen, Zu heilen meinen Schmerz. Und wüßten's die Nachtigallen, Wie ich so traurig und krank, Sie ließen fröhlich erschallen Erquickenden Gesang. Und wüßten sie mein Wehe, Die goldenen Sternelein, [Die]+ kämen aus ihrer Höhe, Und sprächen Trost mir ein. Sie alle können's nicht wissen, Nur eine kennt meinen Schmerz; [Er]++ hat ja selbst zerrissen, Zerrissen mir das Herz. | 8. 만일 저 작은 꽃이 안다면 마음이 얼마나 깊은 상처를 입었는지를 만일 예쁜 꽃이 안다면 이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낫게 해 주려고 나와 함께 울어 줄 터인데 내가 얼마나 비탄 속에 살고 있는지를 만일 나이팅게일들이 안다면 나에게 힘이 되어 줄 노래를 즐겁게 노래하여 들려 줄 터인데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별들이 만일 나의 슬픔을 안다면 별들은 저 높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나에게 위로의 말을 속삭여 줄 터인데 꽃도 새도 별도 모두 그것을 알 턱이 없고 나의 번민을 알 사람은 단 한 사람뿐 그 사람이야말로 나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아 버린 사람이기 때문에 |
13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이 곡에서 먼저 시인이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난 후 침묵이 흐르고 그리고 피아노는 가사를 조롱하듯 짧은 스타카토 화음을 연주한다. 이 곡의 가사 역시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에서의 61번째 시이다.
13. Ich hab' im Traum geweinet Ich hab' im Traum geweinet, Mir träumte, du lägest im Grab. Ich wachte auf, und die Träne Floß noch von der Wange herab. Ich hab' im Traum geweinet, Mir träumt', du verließest mich. Ich wachte auf, und ich weinte Noch lange bitterlich. Ich hab' im Traum geweinet, Mir träumte, du wär'st mir noch gut. Ich wachte auf, und noch immer Strömt meine Tränenflut. | 13.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그대가 무덤 속에 있는 꿈을 꾼 때문이네 잠을 깨었어도 계속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그대가 나를 버리고 떠난 꿈을 꾼 때문에 잠을 깨었어도 오랜 동안을 나는 슬피 울고 있었네 나는 꿈 속에서 울고 있었네 그대가 계속 사랑해 주는 꿈을 꾼 때문에 잠은 깨었어도 다름없이 여전히 흘러 넘치는 눈물이 뺨을 흐르고 있었네 |
14 밤마다 꿈 속에서
하이네의 『가을에 쓴 시』에서의 12번째 시를 가사로 택한 슈만은 이 곡에서 성악 과 반주의 긴밀한 조화를 보여 준다.
14. Allnächtlich im Traume Allnächtlich im Traume seh' ich dich Und sehe dich freundlich grüßen, Und laut aufweinend stürz' ich mich Zu deinen süßen Füßen. Du siehest mich an wehmütiglich Und schüttelst das blonde Köpfchen; Aus deinen Augen schleichen sich Die Perlentränentröpfchen. Du sagst mir heimlich ein leises Wort Und gibst mir den Strauß von Zypressen. Ich wache auf, und der Strauß ist fort, Und 's Wort hab' ich vergessen. | 14. 밤마다 꿈 속에서 밤마다 꿈 속에서 그대와 만나서 상냥하게 인사하는 그대를 보고 나는 왈칵 울음을 터뜨리면서 그대의 그리운 발에 매달렸네 그대는 어쩐지 슬픈 듯이 나를 보고는 사랑스러운 갈색 머리를 흔들었을 때 진주와 같은 눈물 방울이 주루룩 그대의 눈으로부터 넘쳐 흘렀네 그대는 작은 소리로 살그머니 말하며 사이프레스 다발을 나에게 건네주었네 눈 떠 보니 사이프레스 다발은 간 데 없고 그 언어도 완전히 잊어 버리고 말았네 |
15 옛 이야기의 나라에서
전체가 8연으로 이루어진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을 가사로 작곡된 이 곡에서 시인은 꿈속에서 본 수많은 꽃들이 피어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그리고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환상의 나라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가면 자신의 마음 이 자유롭고 편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 슈만은 가곡작곡에 있어 피아노를 성악파트를 압도하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완전한 음들은 창조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종종 성악파트가 피아노를 반주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이나, 선율이 피아노와 성악파트 사이를 종종 옮겨다니거나 그 둘 모두에 나타나는 방식 또는 성악파트를 완전한 것처럼 바쳐주는 피아노의 화음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가사에 있어서 제 47/48째 마디에서 사용된 'im wunderlichen Chor'는 원래 'ein wunderlicher Chor'이었다.
15. Aus alten Märchen Aus alten Märchen winkt es Hervor mit weißer Hand, Da singt es und da klingt es Von einem Zauberland; Wo bunte Blumen blühen Im gold'nen Abendlicht, Und lieblich duftend glühen, Mit bräutlichem Gesicht; Und grüne Bäume singen Uralte Melodei'n, Die Lüfte heimlich klingen, Und Vögel schmettern drein; Und Nebelbilder steigen Wohl aus der Erd' hervor, Und tanzen luft'gen Reigen Im wunderlichen Chor; Und blaue Funken brennen An jedem Blatt und Reis, Und rote Lichter rennen Im irren, wirren Kreis; Und laute Quellen brechen Aus wildem Marmorstein. Und seltsam in den Bächen Strahlt fort der Widerschein. Ach, könnt' ich dorthin kommen, Und dort mein Herz erfreu'n, Und aller Qual entnommen, Und frei und selig sein! Ach! jenes Land der Wonne, Das seh' ich oft im Traum, Doch kommt die Morgensonne, Zerfließt's wie eitel Schaum. | 15. 옛 이야기의 나라에서 옛 이야기의 나라에서 하얀 손이 손짓하여 부르고 마법의 나라에서는 노랫소리와 악기의 소리가 들려온다 거기에서는 황금색의 석양에 울긋불긋한 꽃들이 빛을 내어 새색시의 예쁜 얼굴처럼 향기롭게 뺨을 물들이고 있다 짙푸른 나무들도 또한 예부터 전해오는 노래를 부르고 산들바람이 솔솔 불어 오면 어린 새들은 소리 높여 노래한다 땅 속에서부터 나타난 환상의 모습은 요사스러운 합창 소리에 맞추어 경쾌한 윤무를 춘다 나무의 잎에서도 가지에서도 파란 불꽃이 날고 있는데 빨간 빛도 뒤섞여서 빙글빙글 돌며 날고 있다 천연의 대리석 속에서부터 분수가 소리를 내며 세차게 내뿜고 시냇물에도 분수가 비치어 아름답게 빛을 흩뿌린다 아아, 저 나라에 가서 황홀한 기분이 되어 모든 괴로움을 잊어버리고 자유롭고도 행복하게 되고 싶다 아아, 저 옛 이야기의 낙원을 꿈 속에서는 가끔 보지만 아침이 되어 해가 솟아 오르면 물거품처럼 허무하게 사라진다 |
16 옛날의 불길한 노래
하이네의 『2편의 노래』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인 「송년의 밤」(Sylvester-Abend) 을 가사로 사용한 작품이다. 시인은 하이델베르크 성의 커다란 맥주 저장통 만한 관속에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사랑과 아픔을 넣어 12명의 거인들로 하여금 깊은 바 다 속에 빠뜨려 버리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노래한다. 마지막 가사가 올림다단조의 불완전한 종지로 끝나고 이어서 엔하모닉을 사용하여 내람라장조로 전조되어 피아노에 의한 아름답고 긴 후주(Andante espressivo)로 『시인의 사랑』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6. Die alten, bosen Lieder Die alten, bösen Lieder, Die Träume bös' und arg, Die laßt uns jetzt begraben, Holt einen großen Sarg. Hinein leg' ich gar manches, Doch sag' ich noch nicht, was; Der Sarg muß sein noch größer, Wie's Heidelberger Faß. Und holt eine Totenbahre Und Bretter fest und dick; Auch muß sie sein noch länger, Als wie zu Mainz die Brück'. Und holt mir auch zwölf Riesen, Die müssen noch stärker sein Als wie der starke Christoph Im Dom zu Köln am Rhein. Die sollen den Sarg forttragen, Und senken ins Meer hinab; Denn solchem großen Sarge Gebührt ein großes Grab. Wißt ihr, warum der Sarg wohl So groß und schwer mag sein? Ich senkt' auch meine Liebe Und meinen Schmerz hinein. | 16. 옛날의 불길한 노래 옛날의 불길한 노래, 화가 치미는 나쁜 노래, 그것들을 이제는 장사지내자 커다란 관을 가지고 오라 그 속에 갖가지를 넣을 수 있는데 그것은 무엇인지 아직 말할 수 없다 그 관 속은 하이델베르크의 술통보다도 더 커야 하지 튼튼하고 두꺼운 널빤지로 된 관대도 하나 가지고 오라 관대는 마인쯔의 다리보다도 더 긴 것이라야 하지 그리고 12인의 거인들도 라인 강변의 쾰른 성당의 저 괴력을 크리스토프보다 더 강한 거인이라야 하지 거인들에게 관을 메게 하고 관을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하라 이렇게 큰 관을 묻으려면 넓은 무덤이 가장 좋으니까 어째서 관이 그렇게 크고 무거운지를 알고 있는지? 그 관 속에는 자기의 사랑과 사랑의 번뇌도 들어 있기 때문이지 |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https://youtu.be/2lgjwm0HAW0?si=iYO224T9qaHfmUz-
Hans Hotter; "DICHTERLIEBE"; op. 48; Robert Schumann
1810년에 출생하여 1856년 세상을 떠난 독일 출신의 음악가 로베르트 슈만은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 그리고 평론가로 활동했다.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던 슈만은 1832년 무리한 피아노 연습으로 인해 오른손 중지를 못 쓰게된 이후 작곡에 전념하게 된다. 스승의 딸인 클라라 비크와 결혼을 하던 1840년 슈만은 하이네, 아이헨도르프 등 19세기초의 많은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하는 가곡을 100곡 이상 작곡하였다. 그래서 1840년을 슈만의 창작시기 가운데 "가곡의 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19세기초부터 독자적인 장르로 나타난 예술가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연가곡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도 1840년 그가 클라라와 결혼하기 직전에 작곡하였다.
하인리히 하이네(Heinlich Heine)의 『서정적 간주곡』(Lyrisches Intermezzo)
『서정적 간주곡』에 실린 시들은 하이네가 1821년 겨울부터 1822년 봄에 걸쳐 쓴 작품들이다. 66편(프롤로그와 65편)의 시로 이루어진『서정적 간주곡』은 처음에 하이네의 『비극』(Tragödien)과 함께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이라는 제목으로 1823년 4월 베를린의 뒴러(Dümmler)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들 가운데 많은 수는 이미 1821년 12월 하이네의 삼촌인 살로몬(Salomon)에게 헌정된 채 발표되었다. 그리고 『서정적 간주곡』에 실린 시들은 연시형태로 발표된 1823년 판 이전에 이미 여러 잡지들(예를 들어 'Gesellschafter'나 'Aurora')이나 무젠알마낙에 인쇄되어 알려져 있던 상태였다.
이 작품집에 실린 시들의 출처는 다음과 같다: 『시집』(Buch der Lieder), 『가을에 쓴 시』(Gedichter im Herbste), 『겨울에 쓴 시』(Gedichter im Winter), 『5편의 봄시』(Fünf Frühlings-Lieder), 『신부』(Die Vermählte), 『서정적 간주곡을 가진 비극』(Tragödien, nebst einem lyrischen Intermezzo), 『2편의 노래』(Zwey Lieder)에서 발췌되거나 전문을 옮겼으며, 그밖에 『어느 화가의 화첩』(die Mappe eines Malers)에서 발췌한 『천사의 인사』(Der Gruß des Engels), 『소원』(Wünsche), 『브레짜의 오이겐에게』(An Eugen von Breza), 『두 개의 환상적 그림』(Zwey Traumbilder) 등과 같은 단편시들로 구성되었다.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시인의 사랑』은 하이네가 엮어 낸 『서정적 간주곡』에서 16편의 시를 슈만이 발췌하여 예술가곡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하이네는 삼촌의 딸과의 사랑에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데, 이 시에 그와 같은 심정이 그려져 있다.
슈만은 이 『시인의 사랑』에서 하이네의 시를 가지고 응답 없는 사랑, 고통, 비참함을 표현. 시인의 염원과 경이로움, 사랑의 풍부함 하지만 마침내 시인은 자신의 사랑이 보답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파멸하고 만다.
이 작품에서는 『시인의 사랑』이라는 큰 제목 외에 매 곡마다 「아름다운 5월에」, 「내 눈물에서」 등의 소제목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각 곡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제목이 아니라 각 곡에서 사용된 시의 첫 구절을 그대로 옮겨 쓴 것일 뿐이다.
이 작품은 모두 16개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 곡이 슈베르트의 그것처럼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제1곡부터 제6곡까지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7곡부터 제14곡까지는 실연의 아픔을 그리고 마지막 제15, 16곡에서는 지나간 청춘의 향수와 실패한 사랑에 대한 쓰라린 심정을 노래한다. 이와 같이 전체적 내용의 연결을 위하여 슈만은 거의 모든 곡에서 못 갖춘 마디를 사용하였으며, 마지막 마디에서 박자의 수를 정확히 맞추지 않은 곡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 같은 시도는 비록 음악적으로 잘못된 것이지만, 시의 내용이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슈만의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못 갖춘마디로 시작되는 음들은 대부분 독일어에서 액센트를 가지지 않는 관사나, 부정관사 또는 전치사 그리고 일인칭 주어에 놓여져 있다.
글출처: 참마음참이웃
https://youtu.be/BWLn31oDQ1Q?si=87-p_Q5FCq0wonqT
Hermann Prey; "DICHTERLIEBE"; op. 48; Robert Schu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