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벤트 위아래로...조개처럼 잡는 신제품 공개
밖으로, 안으로, 병풍처럼...잘 접어야 살아남는 폴더블폰 전쟁
그녀의 콤팩트 화장품 닮아
실리콘밸리서 영상 공개, 환호성
위아래로 접으면 크기 절반으로
경쟁사들 화면 키우기 집중할 때
접어서 작게 만든느 '역발상'
지검같은...병풍같은...
화웨이 내달 '메이트X' 출시
갤럭시와 반대로 밖으로 접혀
미제재로 유튜브.구글은 못써
TCL은 병풍 두번 접는 제품
펼치면 10인치 테블릿PC 크기
29일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 삼성전자의 연례 개발자 대회 'SDC 19' 무대에 선
정혜순 삼성전자 상무가 '개럭시폴드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새로운 첨단 폼팩터 (제품 형태)를 이용해 여러분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상무가 '바로 이렇게요'라고 말하자 무대 중앙에선 예고에 없던 24초짜리 영상이 흘러 나왔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은 좌우로 접는 갤럭시폴드와는 달리 위아래로 접는 '조개' 형태의 제품이다.
환호성이 터졌다.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들어 새 폴더블폰 사진을 찍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 갤럭시폴드를 출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두달 만에 다시 차세대 폴더블폰인
'메이트X' 판매를 시작하는 화웨이.접히는 스마트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TCL.모토로라.샤오미 등을 향해
삼성전자가 '따라올 테면 따라와보라'는 기술적 자신감을 전 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위아래 접히는 조개 모양의 폴더블폰
삼성전자가 이날 실물 없이 영상만 공개한 두 번째 폴더블폰은 갤럭시폴드와 여러면에서 달랐다.
1세대인 갤럭시폴드가 대화면 구현을 위한 용도였다면, 2세대는 핸드백에서 콤팩트 화장품 꺼내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소형화된 디자인이었다.
폴더블은 화면을 키우는 데도 쓰이지만 작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정 상무는 '이 새로운 디자인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뿐만 아니라 사진.영상을 찍는 등 기존과 폰 사용법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 제품은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의 절반 크기다.
삼성은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품 내부애 6.7ㅇ니치 화면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폰 중화면이 가장 큰 '갤럭시S105G'와 같은 크기다.
위아래로 폰을 펼치는 것은 과거 폴더 형태의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다만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인 만큼 사용자 경험은 완전히 다르다.
화면을 펼쳐서 동영상을 시험하다가 폴더블폰을 노트북처럼 90도 꺾으면 영상은 위쪽 화면으로 쑥 넘어가고
아래 화면은 메신저, 인터넷 검색 등 새로운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같은 대화면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작고 휴대성이 좋은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며 '이번에 공개한 폴더블폰은 갤럭시폴드와는 타깃층이 다르다'고 했다.
삼성은 출시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걔에선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면 크기가 작은 만큼 가격도 갤럭시폴드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가로.세로로 접히는 다양한 폴더블폰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했다.
화웨이.모토로라.TCL 등도 출시
폴더블폰 분야는 이제 본격적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웨이.TCL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폴더블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칙스(SA)는 올해 30만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내년엔 510만대로 17배 커지고, 2021년엔 132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화웨이는 지난 23일 중국 선전에서 연미디어발표회에서 '메이트X'의 실물을 공개하고
다음 달 15일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시 예정이었지만 품질 개선을 위해 출시일을 연기한 끝에 이번에 내놓는 것이다.
메이트X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와는 달리 바깥으로 접는(아웃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는 6.6인치, 펼쳤을 때는 8인치다.
갤럭시폴드(펼쳤을 때 7.3인치)보다 크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 스마트폰용 통합 칩셋인 '기린 990' 이 두뇌 역할을 한다.
가격은 1만6999위안(약 280만원)이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구글맵, 유튜브, 디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쓸 수 없다.
화웨이는 이 폰을 일단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TV제조사로 유명한 중국 TCL도 지난 27일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폴더블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접히는 경첩(힌지)이 두 군데 있어서 한쪽은 안쪽으로 접히고, 다른 한쪽은 바깥쪽으로 접힌다.
쉽게 말해 병풍처럼 접히는 것이다.
모두 폈을 때 화면 크기가 10인치로 스마트폰이라기보다 태블릿PC에 가깝다.
제품명이나 가격, 출시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시장에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모토로라와 샤오미도 현재 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모토로라는 연내 유럽 시장에 '레이저(RAZR)'라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폴더블폰과 비슷한 구조로, 위아래가 접히는 폰이다.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화웨이와 비슷한 바깥으로 접는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다. 새너제이=빅순천 특파원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