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번씩 집을 지었다가 허문다..
매일같이 구루마를 끌고 나가서 천막을 치고 바람막이를 두르고 집을 짓는다
그리고 그날 장사가 끝나면 다시 또 그 집을 허문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하루살이 인생인것이다..
남포동은 바닷가라서 바람이 세차게 분다
사계절중 겨울이면 바람은 거세게 불어재낀다..
바닷바람이 센건 알겠지만 이렇게 찰줄은 몰랐다..
거센 바람을 가르며 겨우 집을 짓고 나면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밥을 시킨다
아침에 9시반쯤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서 나가 남포동 도착하면 11시정도 된다
보관소에서 구루마를 끌고 나와 집을 짓는 그시간까지 두시간여가 걸린다
나와 함께 하는 동업자가 집을 짓는 사이에 난 안에서 집기들과 장사할 준비물들을 하나씩 챙긴다
(이건 절대로 나혼자서는 할수없는 일이다.. 집짓는일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못한다)
집을 다 짓고 나서야
배고픔을 달래며 밥을 시키면 보통 두시가 넘어서야 배달되어온다..
추운것과 배고픔을 감추며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장사를 시작하면 조금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장사가 되든 안되든 10시 11시가 되어서 청소를 시작하고 집을 허물고 다시 보관소로 가져다 놓는다
숙소에 가면 보통 12시반에서 1시가 넘는 시간이다..
씻고 그날 장사한것 계산해보고 잠을 청하는 시간은 보통 2시반에서 3시...
그렇게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있다...
장사가 잘되는 날이면 힘든줄도 모르고 하루가 지나가지만
장사가 잘 되지않는 날이면 몸도 더 무겁고 힘이 더든다..
보통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많이 심한편이다
헌데 이번에 너무 추운탓에 크리스마스날도 연말도 물건너갔다...ㅠㅠ
한창 정신없이 팔아야할 시간에 바람이 너무 불어 꿀타래를 사가야할 사람들이 모두 도망치듯 사라지고 없다..
작년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밀려다녔다던데.........( 난 우째 이리 자꾸 꼬이기만 할까..................ㅠㅠ)
해가 바뀌는 이시점에서도 우리는 장사를 제대로 못하고 시간만 허비했다...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도저히 추워서 오래 버티고 있을수가 없었다..
생각했던 매출의 10%만 겨우팔고 집을 허물어야했다..
하지만 새해가 밝았으니 이젠 달라질거라 믿는다..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있으니 조만간 좋은일이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너무 거센 바람을 맞고 하루종일 추위에 떨어선지 졸음이 온다...
얼른 가서 자야겠다... 넘 졸리다..........
첫댓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 아. 아. 아!
감사합니다^^ 우리 오빠야 말대로 '업장소멸'이랄수도 있겠지만 왜 자꾸 일이 꼬이기만 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아직 세상살이에 길이 덜 들여져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세상물정 모르고 살다가 혼자 사는법을 부지런히 배우고있지만.. 그리 쉬운일은 아니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잘 풀릴거라는 희망을 버리지않고 살고있으니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달라질거예요. 화이팅합시다..^^
감사합니다 횃대님^^
전 횃대님의 글을 읽으며 늘 기운을 얻는답니다^^*
하얀겨울 님 한 번 뵈러가야겠다. 힘내세요~~!!
네 한번 오세요^^* 만드는것도 보여드리고 맛도 보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새해첫날 바람이 장난 아니었는데 고생하셨네요 새해에는 좀더 나아질거란 믿음을 가져 보자구요 우리모두 좋아지는그날까지 화이팅 ~~~~
감사합니다^^* 원래 겨울 바닷바람이 좀 매서운편이지요^^ 조금 지나면 만성이 되어있을것 같네요^^
올해는 일이 잘 풀릴거란 생각이 들어요^^*
쯧.언젠가는 피곤한 몸으로 돈을 세다가 지쳐서 그냥 밀어놓고 잠드는 시간이 오기를 바랍니다.
ㅋㅋㅋ 덴장!!!ㅎ 굿~~~~~~~~~~`````````
와우~~~!!^^ 아마 그런날이 꼭 올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로즈님^^ 꿀타래가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네요^^ 청주에 가끔씩 가는데(연극협회일로..) 혹여 가게되면 꼭 한번 뵙고싶어요^^*
어쩌면 우리 모두가 형태와 방식이 조금 다른 하루살이들이지... 나는 지금 한겨울의 배짱이 꼴이지만 이 시절도 다 지나가리니, 언제나 희망은 미래에 있느니... 그대나 나나 새해엔 좀 더 다른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기 바라네...
부산에 오니 큰언니가 자주 와서 챙겨주네요^^ 먹을 것도 사다주고 발 시리다고 털신도 사다주고 하네요^^ 막내동생이 질바닥에서 고생한다고 생각하니 맴이 많이 아픈가비요.. 지금의 내삶이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야겠지... 너무 상심말고 서로 열심히 살다보면 분명 좋은날이 올것이라 믿으니 맘아파 하지마소...
너무 늦게 읽었습니다. 아침에 부산 남포동 생각이 났는데.. 어영부영하다가 하루종일 소설만 쓰고 말았습니다. 한 20장 쓰고 쉬고 싶어 카페에 들렀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하얀겨울님, 꿀타래 많이 팔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바람도 좀 적게 불고.. samsun60@hanmail.net로 메일 한번 보내주십시오. 제 집주소 알려드리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아~~ 이거참...;;; 제가 여기다 글을 올리는건 그냥.. 제가 사는일이 스스로 감당하기 벅차 그냥 넋두리로 올리는건데...
이거 자꾸 상업적으로 변해지는것 같아 죄송해집니다^^;;; 그냥.. 이렇게 넋두리 하고 나면 기분이 조금 풀리는것 같아서................. 아뭏든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팔릴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