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는 화천댐이있는 호수로 중공군을 물리쳤다는 뜻으로 명명된 이름이다
발전소가있는 화천댐을 사수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중공군 수 만명을 물리치고 화천 발전소를 사수하게 되었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파로호라고 명명하고 이승만 대통령이 휘호까지 썼다고 한다
파로호를 화천에서 평화의댐까지 주말에만 다니는 유람선은
생긴지 얼마 안 된다고 한다 그 유람선이 물빛누리라는 고운 이름을 갖고있다
깊은 산골에는 길도 나지 않았지만 교통수단은 주로 배로 다닌다고 하는데
주변에 특별한 경치는 없다 울창한 숲과 하늘과 그리고 물이 전부였다
호숫가에 군데군데 유료 낙시터가 있고 고기잡는 배가 하나 둘 떠있지만
호숫가 주변에는 마을이나 집도 별로 없는것 같다
아무래도 휴전선이 가까우니까 통제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산 돌아 물 돌아 평화의 댐을 향하여 1시간 30분동안 유람선은 평화로이 간다
갈수기에는 육지였다가 물이 차면 섬이 되는 곳이라는 다람쥐섬
다람쥐가 애완용으로 수출품종 이었을때가 있었다 그 당시 어느 사업가가
물속의 섬이니 그안에 다람쥐를 풀어놓아 키우면 번식이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섬에 다람쥐를 풀어놓고 키웠는데 물이 빠지자 다람쥐는 주변 산으로 다 도망가고
사업은 망해서 그 섬을 떠나간 후 그 섬 이름이 다람쥐 섬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다
그 당시 그곳에 관리인이 기거했던 관리막사도 아직 있다
물결이 드나들던 모래톱이 아름답다
밋밋한 숲만 보이는것보다 아름다운 집이있는 마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가도가도 농가 한 두채만 보이던 곳에 예쁜 팬션이 눈에 띄인다
오지중의 오지라는 비수구미 근처인것 같은데 자세히 보니 차가 드나들수 있는 도로와
연결되어 있는 곳인것 같다 물 빠진 언덕에 예쁜 초원이 생긴곳에는 소풍객도 있다
운좋게도 씨티투어중인 김은희 해설사의 옆에 앉아가서 간간히 들을 수 있는
주변 설명들이 있어 여러곳을 자세히 알수있었다
비수구미 계곡 입구
이미 오지라고 이름이 나면 오지가 아니다 그런곳을 어디 한 두 군데 보았나?
수 많은 관광객들로 온통 북새통이 되어가는 이름 난 오지
오지중의 오지라고 소문난 비수구미 들어가는 길이 다듬어지고 있다
길도 넓혀지고 물이차면 길이끊겨 차가 다니지 못한다는 도로도 새로 정비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수구미 마을을 그냥두지 아니할것 같은 예감이다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흘러 들어오는 취수구
배는 우리를 내려주고 되돌아가고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평화의 댐으로 간다
평화의 댐은 말도 탈도 많았던 역사의 한 장을 차지한다
북한의 수공대비를 위해 국민성금으로 시작된 댐이다 년전에 이곳을 지날때
쌓다만 둑과 둥둥 떠 있던 통나무 몇 조각에 실망하고 속상했는데 거대한 공원으로 변해있다
이 공원을 조성한 곳에는 내 성금도 들어있겠지?
격전지였던 곳이어서 그런지 평화를 상징하는 상징물들이 많이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자유의 종과 20여개국에서 가져온 탄피를 녹여 만들었다는 평화의 종이 있다
자유의 종
평화의 종 종루에는 비둘기가 조각되어 있고 그 비둘기 한쪽 날개가 잘려져있다
남북이 통일 되는 날 떨어진 날개 한 쪽을 붙일거라 했다
평화의 종 한번 타종하는데 500원의 돈을 지불한다
돈을 안내도 강제 징수는 안하지만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낸다
그 돈은 육이오 전쟁때 우리를위해 파병한 이디오피아 난민들을 돕는데 쓴다고 한다
작년에 이디오피아에 그 성금이 전달되자 그 곳의 어린이에게 편지가 왔는데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혹시라도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할아버지처럼 제일 먼저 찾아가 도울것이라는 편지였다고 한다
종을치고 종에 등을 대고 서 있어 보라고 한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종의 울림과 진동 그리고 긴 여운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평화의종 외침이었고 울부짖음이었다
아직도 진행중인 전쟁의 나라 뭔가 얹힌것처럼 가슴이 답답하다
그 곳 김순동 해설사의 군인처럼 힘차고 독특한 억양과 씩씩한 몸놀림이 유쾌함을 준다
혹 군인출신은 아닐까? 해맑은 미소가 아름다운 분이셨다
비목
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머어언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비목은 한명희라는 초급장교가 비무장지대에서 녹슨 총 한자루와 돌 무덤을 발견하고
자기처럼 젊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산화했을 그를 떠올리며 비목이라는 글을 썼다고 한다
그 詩에 장일남이 곡을 붙여 지금의 유명한 비목이라는 노래가 탄생했다
이름없는 계곡에 묻힌 이름없는 병사의 비목 한개 누구의 아들이었고
어느 여인의 남편이었을 젊은병사 숙연해지고 눈물이 난다
지금도 어느 깊은계곡에는 수습되지 않은 이땅을위해 산화한 병사가 누워 있을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비극은 언제까지 갈것인지
우리나라에서 높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해산령과 그곳에있는 호랑이 전망대
망루가 철골로 이상하게 생겼다 무엇을 상징한 물건인지 호랑이일까?......
금방 산 아래로 구를것같은 모양인데 40여명이 올라가 흔들려도 끄떡 없는것 같다
까마득히 아래로 평화의댐 호수가 보인다
구불구불 산을 내려오니 다시 화천으로 가는 길이다
꺼먹다리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꺼먹다리는 일제가 화천댐을 만들때 기초를 다졌고
삼팔선 이북으로 넘어갔을때 쏘련이 교각을 세웠으며 수복이된 후 화천군에서
상판을 댔다고 한다 나무로 상판을 댔기 때문에 부식을 막고 보존을위해 검은 콜탈을 발랐는데
그 당시 콜탈을 모르던 주민들이 껌정색의 다리라고 해서 꺼먹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상판 하나하나 가구를 만들듯 섬세하게 짜 맞춘 다리는 지금은 근대 문화유산
110호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주변의 빼어난 경치와 아직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환경으로 전쟁을 배경으로한
영화를 많이 찍는다고 한다 안내문에 영화 전우를 찍은 장소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일제와 남북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변화되어 가던 시대를 묵묵히 목격한 꺼먹다리는
말없이 흐르는 화천강과 더불어 역사의 흐름을 지켜갈것이다
화천은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장소라고 생각했던 고장이었는데 맑고 고운 물빛과
푸른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훗날 기회가 되면 걷기 좋은 계절에 다시가서 푸른 강물 흐르는 산소길
제대로 느끼며 걸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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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이 싸아하니 아파옵니다.
언제나 하나되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이름을 사라지게 할수 있을런지.....
글과사진 감사합니다.
평화의 댐 공원에서 이런저런 전쟁의 상흔들을 보니까
마음이 착찹했어요
몇년전에 그곳 평화의땜을 가보고는 규모가 컸던것에 놀라고
그 댐밑에 넓게 깔려 있는 고요하고 푸른 풀밭을 보며 평화를 느끼고 왔었는데...
꼼꼼한 설명과 사진을 보며 꽃님이님의 전공과목이 무언지를 새삼 느끼게 되네요
마지막 사진, 어쩐지 사선으로 놓인 다리라 참 멋 있다 생각 했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였군요
못 가서 궁금 했는데....글과 사진이 짱이야요
땡큐~ 꽃님이님...^^*
한 동안 사진으로 대신하다가 오래간만에 후기남기네요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사진 !!!
역시 빨간사과 달아 드리니까 더 열심이십니다 ㅎㅎㅎㅎ
넘 조은예기십니다 저보고 다들 연변사람이 아니냐구 많이들 그러셔요
제가 시댁은 정읍.친정은 경남함양.현제살고있는 곳은 강원도 화천이라서 아마도 억양이 그런가봐요.
사진 감사하구요 고맙습니다 화천군을 칭찬해주시어 정말로 고맙습니다
부부는 함께 살면 닮아 간다더니 억양까지 닮아가나 봅니다ㅎㅎ
군인 억양의 부부가 부부쌈할때 어떨까 생각하고 혼자 키득이며 웃었습니다ㅋㅋ죄송
남편도 금요일 오후가 되면 절대로 일찍자면 안된다면서 몇번전화해서 원하는게 뭐냐고 묻는데요
진실입니다 주말부부만 하는 속삭임 ...아세요
저도 주말부부 비슷하게 살아서 그 마음 잘 알지요^^*
산천어님의 부부쌈이라기보다 일반적인 부부쌈을 생각했어요
기분 언짢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화천에 대한 기억도 정보들도 다시 복습하듯 사진과 글이 완벽하리만치 좋습니다. 꽃님이 님의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으시더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무엇인가를 나누어 줄수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에구~~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엄청남 비용을 부담하고라도 어서 통일이 되어야 할텐데요...
그러게요 모두의 소망이 왜 안 이루어질까요?
모처럼 꽃님이님의 글을 접하는 군요. 감동입니다..
어머나!!! 대장님의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한동안 게을러져서 답사 사진으로만 대신했었네요
맞아요. 인터넷에 오지라고 올라오면 그길로 오지를 벗어나게 되지요.
정말 오랜만에 꽃님이님의 꽃 같은 글 접하네요.ㅎㅎ
그날 더워서 힘 드셨죠?ㅎㅎ
덥기도 하고 전날부터 서울 가는 준비하느라 피곤했었던것 같아요
나이 드니까 점점 민폐형이 되어가네요ㅠㅠ
다람쥐섬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꽃님이님 덕분에 더 자세히 알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운좋게 밖에 나와 있어서 해설사님 이야기 귀동냥 했어요^^*
와~~ 답사 후기를 이렇게나 많이 올리셨네요... 전 아직인데...
꽃님이님의 글 읽으며 파로호와 비목공원 등 화천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하게 되는군요~~~
북가좌맘님 산소길에서 함께 해 주어서 고마웠어요
북가좌맘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되어서 완주한것 같아요
꽃님이님의 의지가 매우 강하셨던 거죠^^ 저도 꽃님이님처럼 인생을 즐기면서 멋있게 살고 싶답니다~~~
화천을 다녀가신 분들...아름다운 분들로 기억합니다...ㅎㅎㅎ
김은희 해설사님 옆에 있었던 행운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