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건]
1999년 4월 13일
안락사 도와준 의사 잭 케보키언, 2급 살인죄로 10~25년 징역형 선고
루게릭병 말기환자의 안락사를 도와준 잭 케보키언 박사(70)에게 2급 살인죄가 적용돼 10∼25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미국 미시간주 오클랜드 순회법원 제시카 쿠퍼 판사는 1999년 4월 13일 “법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글을 쓰거나 강의하고, 언론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법을 어겨서는 안된다”며 검찰 구형대로 이같이 판결했다.
쿠퍼 판사는 환자에게 통제된 약물을 투여한 혐의도 인정, 3∼7년의 징역형을 추가 선고했다. 판결문이 낭독되는 순간 케보키언 박사는 전혀 동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곧 수갑이 채워진 채 법정을 나섰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케보키언 박사는 최근 9년간 죽음을 앞둔 사람이나 불치병 환자 130여명의 안락사를 도와주었다고 시인해 ‘죽음의 의사’로 알려진 인물. 1998년 9월 17일 미시간주에서 루게릭병 환자 토머스 유크(52)에게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또 이 장면을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 며칠후 CBS방송의 ‘60분’ 프로를 통해 방영토록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같은 혐의로 네 차례 법정에 섰으나 시한부 환자가 고통에 울부짖는 비디오 상영과 “안락사가 최선의 선택이었다”라는 환자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매번 무죄 또는 미결정 심리 판결로 풀려났다. 그러나 결국 지난달 26일 배심원들은 케보키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오늘의 인물]
2015년 4월 13일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 별세
전후 독일의 대표적 지성인이자 199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귄터 그라스(Grass)가 13일(현지 시각) 독일 뤼벡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87세.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거인이 숨졌다"고 애도했다.
'넙치' 이외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표작 '양철북'으로 세계의 환호를 받은 게 32세인 1959년의 일이다. 노벨문학상은 그로부터 40년이나 뒤에 수여됐지만, 이미 그는 전후 독일의 행동하는 양심이자 유명 인사였다. 세 살 생일에 스스로 계단에서 굴러 성장을 포기한 난쟁이 소년 오스카를 통해, 그라스는 20세기의 광기(狂氣)로부터 인간이 자유로운지를 물었다. 2차 대전이라는 참화를 겪었지만,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전후 독일 세대에 대한 차가운 비판이었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1979년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라스의 활동은 소설 창작에 그치지 않았다. 예술의 울타리 안에서는 시와 희곡, 심지어 조각과 그래픽 아트까지 장르를 가로질렀고, 예술의 울타리 밖에서는 평생 독일 통일과 인권 신장에 전력투구했다.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리 브란트 총리의 연설문을 전담한 것도 그였다.
반전(反轉)은 인생 막바지에 일어났다. 79세인 2006년 자전소설 '양파 껍질을 벗기며'를 출간하면서, 자신의 16세 시절 나치 친위대(Waffen-SS) 복무 사실을 고백한 것. 첨예한 정치사회적 사안이 대두될 때마다 독일의 양심을 자처하며 논쟁을 주도하던 작가였기에, 비판은 더욱 컸다. 나중에 철회했지만, 폴란드 대통령을 지낸 바웬사가 그라스에게 주었던 명예 시민권을 박탈할 정도였다. 그라스는 "2차 대전 끝날 즈음인 1944년이었고, 총은 절대 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내가 만약 3~4년 먼저 태어났다면 나 역시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그 실토가 더욱 인간적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시대의 영웅'으로만 화려하게 끝낼 수 있었던 이력을 스스로 포기한 것도 작가 자신이었으니까.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그는 '밤의 경기장'이라는 축시를 보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천천히 축구공이 하늘로 떠올랐다/ 그때 사람들은 꽉 찬 관중석을 보았다/ 고독하게 시인은 골대 앞에 서 있었고/ 그러나 심판은 호각을 불었다/ '오프사이드'.
그 해, 오늘 무슨 일이... 총 51건
ㆍ2015년 ·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 별세
ㆍ2004년 · 서울 서소문로 입구 태평로에 첫 횡단보도 신설
ㆍ2004년 · 주유소 ‘공짜 화장지’ 서 피부염 유발 유해물질 검출
ㆍ2003년 · 인간 ‘게놈 지도’ 완성
ㆍ2002년 · 원로가수 현인씨 별세
ㆍ2001년 · 남아공 축구장 대형 참사로 43명 사망
ㆍ2000년 · 16대 총선 출구조사 발표와 실제 개표결과와의 큰 차이로 방송사 망신
ㆍ2000년 ·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
ㆍ1998년 · 미국 대형은행 네이션스뱅크와 뱅크아메리카 합병
ㆍ1998년 · 복제양 돌리, 새끼양 보니 출산
ㆍ1997년 ·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골프대회 우승(세계 메이저골프대회에서 첫 승)
ㆍ1995년 ·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발족
ㆍ1995년 · 한국-이집트 국교 수립
ㆍ1993년 · 행정쇄신위원회 발족
ㆍ1991년 · 지중해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 발생
ㆍ1990년 · KBS노조, 서기원사장 퇴진-방송민주화요구 파업
ㆍ1988년 · 전두환 전대통령 정계은퇴
ㆍ1987년 · 4ㆍ13 호헌조치
ㆍ1983년 · 을숙도 철새보호구역 60만평 해제
ㆍ1983년 · 미국 시카고시장 선거에서 최초로 흑인 당선
ㆍ1982년 · 노인헌장 제정
ㆍ1980년 · 박찬희, 한국프로복싱 사상 첫 5차방어 성공
ㆍ1977년 · 한국-수단, 국교수립
ㆍ1974년 · 북한 인민문화궁전 준공
ㆍ1973년 · 개정약사법 발효
ㆍ1968년 · `동백림사건` 항소심 선고
ㆍ1966년 · 사이공 공항 베트콩에 피습
ㆍ1966년 · 민주사회당, 주비대책위원회 구성
ㆍ1961년 · 영화 ‘오발탄’ 개봉
ㆍ1959년 · 일본-북한 제네바서 재일동포 북송회담 개최
ㆍ1949년 · 로마교황청 한국 승인
ㆍ1948년 · 루마니아 인민공화국 헌법 제정
ㆍ1943년 · 카틴 숲 학살 사건 현장 발견
ㆍ1941년 · 소련-일본 중립조약 조인
ㆍ1941년 · 베오그라드, 독일군에게 함락
ㆍ1937년 · 소련 작가 일리야 일프 사망
ㆍ1936년 · 소설가 최인훈 출생 - 남북한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파헤친 ‘광장’
ㆍ1934년 · 미국 전쟁채무 불이행국에 융자정지 결정
ㆍ1919년 · 인도 암리차르 학살 사건 발생
ㆍ1914년 · 영화감독 하길종 출생 -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
ㆍ1909년 · 하싯트 터키황제, 청년당원 학살
ㆍ1906년 · 아일랜드 극작가 사뮤엘 베케트 출생
ㆍ1901년 ·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 출생
ㆍ1885년 · 정통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미학자 게오르크 루카치 출생
ㆍ1838년 · 일본 정치가 고토 쇼지로 출생 - 메이지 유신의 지도자
ㆍ1743년 · 미국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출생
ㆍ1742년 ·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초연
ㆍ1695년 · 프랑스 우화작가 라 퐁텐 사망
ㆍ1609년 · 임해군 피살
ㆍ1594년 · 낭트칙령 공포
ㆍ1397년 · 흥인지문(興仁之門-현 동대문) 창건
[출처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