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DC인사이드에 PATH 님께서 올리신 글(메밀소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이 비가 오려고 어제 엄청 더웠나 봅니다. 잠을 깊이 자지 못했습니다.
누가 제 이름을 부르기에 나가보니 택배가 왔답니다. 예비군 훈련을 앞둔 상황에서 전투화가 망가졌길래 사비를 들여 전투화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이런 망할 놈의 나라가 있나..... 이런 것을 왜 제 돈 들여 사야 합니까..... 신어봤더니 안 맞아요.... 업체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자기들도 더 이상 큰 사이즈를 구해줄 수 없답니다. 순간 암담해지던데... 그나마 망가진 군화를 안 버리길 잘했습니다. 구두수선업체에 연락해보니 수선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하네요.... 여러분 저처럼 발 크신 분들은 망가진 군화 버리지 마십시오. 그냥 수선해서 신는 것이 안전한 것 같습니다.
더워서 출입문을 열어놓았더니 정복 차림의 경찰관이 "계십니까? 경찰입니다." 하네요. 순간 '경찰'이라길래 쫄았습니다. 요즘 저희 동네 재개발한답시고 조합장과 주민들의 반목이 심하여 서로 고소, 고발하는 등 개판인데요... 물론 저와는 아무 상관없습니다만... 혹시 그런 것이 저에게 불똥이 튀었나 또는 인터넷에 댓글 좀 달아놓은 것이 문제되었나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얼마 전에 일어났던 장안동 7세 여아 강간사건 때문에 왔다고 합니다. 그 범인의 몽타쥬가 전국으로 뿌려지긴 했지만 아직 못 잡았다는 것은 뉴스를 봐서 알지요. 그놈을 잡기 위해 주택가 탐문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협조해달라고 하더군요. 저에게 직업 등을 물어보고, 제가 살고 있는 건물에 누가누가 사는지 물어보더군요. 주로 묻는 초점은 "남자냐?", "젊은 남자냐?", "혼자 사는 남자냐?" 하는 부분이더군요. 눈치를 보니 사건발생지 일대를 이렇게 다 쑤시고 다니나 봅니다. 정말로 인간말종 때문에 경찰관들이 고생하더군요.
제가 집을 구할 적에 남자 혼자 산다고 방 안 주려는 집주인들 많았었습니다.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 젠장할..... 남자 혼자 살면 모두 다 잠재적 강간범인지...ㅋㅋㅋㅋ 씁쓸합니다.
아는 여성동지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어제 전철을 타고 가는데 전철 안에 20대 후반 쯤의 젊은 아가씨가 민소매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앉았다고 합니다. 그 맞은편 자리에 술에 취한 듯한 50대 남자가 앉아있다가 갑자기 그 아가씨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아가씨가 싸우지 않으려는 생각에 옆 칸으로 이동하자, 뒤따라 옆 칸으로 이동하면서 "너 이년 따먹어버린다. 이리 안 와?"라고 소리를 쳤다는 겁니다. 으휴.... 이놈의 나라 그야말로 ㄱㄱ의 왕국이 되어가나 봅니다. 술주정을 해도 대체 왜 그런 식인지..... 누가 제 여동생에게 그렇게 시비 걸었다면 삼단봉으로 똥침을 놔버릴텐데 말입니다.
가족 중에 여성동지가 있으면 안전을 배려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딸이나 여동생을 남장을 시켜서 돌아다니게 할까요? ㅋㅋㅋ
첫댓글 정말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려는지 걱정입니다..
정말 웃긴세상이네요
요즘 혼자사는 노총각들을 보는시선이... 마치 잠정적 성범죄자 보듯 하느건 맞죠... 아줌마들 뒤에서 수근거리고...
예전에 제 주변에도 아는분이 그런경우를 겪은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