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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의 잉글랜드 진출이 추진 중이다. 최성국, 이호 등도 유럽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기량 등의 조건이 맞아야겠지만 현실적으로 군 문제를 풀지 않고는 유럽 진출이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성남일화 |
연간 1,000여 명의 축구선수 입영 대상자 중 광주상무와 경찰청에 입대하는 70명 안팎을 제외하고는 군 복무를 기점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거나 선수로 복귀하더라도 예전 기량을 되찾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또 군 입대 나이가 해외 진출을 노릴 적령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축구 현장의 고뇌가 더하다.
축구종목에 특혜를 주장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육군, 해군, 공군 등 사관학교별로 축구팀을 만들어 선수 수급의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타 종목과의 형평성이 걸린다.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전한 터키의 경우처럼 해외 취업 3년 이상 근무 시 12개월의 군 복무를 3주로 줄여주는 방안이 제시되지만 우리 사회가 처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사회적 동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 평생을 축구장에서 보낸 백발 선생의 깊은 한숨도 이 때문이다.
군 미필선수의 해외진출
김두현의 잉글랜드 진출이 추진되고 있다. 최성국, 이호 등도 유럽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국내 구단과 마찰을 빚고 있는 오범석도 유럽 진출을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 봇물이 터진 형국이다.
입단 가능성을 놓고 기량, 스타일, 이적료, 연봉 등이 화두로 거론된다.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선수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팀인지에 대한 분석이다. 당연한 논의절차다. 또 하나,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군 문제다. 군 문제 해결 없이는 해외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국선수 유럽 프로 1부리그 진출 1호인 차범근 또한 1978년 첫 발을 디뎠던 다름슈타트 계약이 군 문제로 파기된 전례가 있다. 러시아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에서 활약 중인 김동진의 고민도 맞닿아 있다.
김두현, 최성국, 이호, 오범석, 김동진은 모두 군 미필자 신분이다.
정부와 병무청은 월드컵 16강 이상에 주어진 병역 특례 혜택 폐지를 추진 중에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은 2002월드컵 16강으로 병역을 4주간 군사훈련으로 대체했다. ⓒ박문성
임대가 현실적 대안?
때문에 이들의 유럽 진출이 최종 계약 체결 단계에서 난항을 겪거나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병역법상 상무로 불리는 국군체육부대 입대 자격 연령은 만27세다. 일반 군 입대를 생각하더라도 박사과정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해외체류 중 만27세가 되는 해 12월말까지는 귀국해 군에 가야 한다. 김두현과 김동진은 만25세, 최성국은 만24세, 이호와 오범석은 만23세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이라는 시간이 이들에게 주어진 유럽 무대 도전의 기회인 셈이다. 시간이 다하면 활약과 관계없이 돌아와 군에 입대해야 한다.
2002월드컵 16강으로 병역 혜택을 받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선수들에게 촉박한 시간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도 추후 이적료 등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군 입대를 앞둔 선수들을 받아들이기란 여의치 않다. 임대 방식이 논의 중인 배경이다.
월드컵 병역 혜택 폐지 추진
군 미필자 신분의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면서 군 문제 해결의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병역 특례 혜택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에서 성적을 거둬 사실상 군 면제를 받길 원한다.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월드컵은 16강 이상을 기준으로 병역을 4주간의 군사훈련으로 대체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연령 제한이 있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뽑힌다고 장담하기 어렵고 선발되더라도 올림픽 메달 입상과 아시안게임 우승이 녹록한 목표이지 않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2004년 대회 8강이고 아시안게임 우승은 자국에서 열린 1986년 대회가 마지막이다.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에서, 아시안게임은 2010년 중국에서 열린다.
더군다나 정부와 병무청은 월드컵 16강 이상에 주어진 병역 특례 혜택 폐지를 추진 중에 있다. 2008년 개정 예정이다.
결과를 떠나 선수들의 바람은 오지 않은 미래에 운명을 거는 것에 다름 아니다. 병역 미필자 선수들의 해외 진출 추진을 두고 위험한 도박이라고 걱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인생을 걸고 꿈을 펼치는 선수들이다. 현실을 말하며 안주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예외를 주장할 수도 없다. 남은 것은 위험한 도전뿐일까. 유럽 진출 자체가 아닌 그 이후의 행보까지도 점검하는 신중함과 지혜가 필요한 오늘의 현실이다.
첫댓글 참 군대가.... ㅡㅡ;;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안타깝다는
차붐도 군역 다 마치고 독일 갔습니다.
차붐이랑 김두현이랑 같나요? 급부터가 다른데~
캐사기였던 차붐이 군대 안가고 축구를 했다면, 펠레같은 캐사기중의 캐사기가 되었을지도....
월드컵 병역 혜택 폐지 추진ㄷㄷㄷ
상무 가는것도 엄청난 특권이에요.. 제 친구 고대 농구부인데 상무 갈려고 아직도 군대 못가고 있음..
차라리 34세에도 군대를 가게 해주는 게 더 이로울 것도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