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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든 몇개월이든 한 오랫동안 유령회원의 길을 걷고있다가 제 마우스포인트를 이카페로 다가가게만든 소설의 감상문을 남기며 추천해보고자합니다.(스포일러 약간있으니 이문장을 읽고 보기싫으졌으시면 가차없이 <뒤로>버튼을 누른뒤 허겁지겁 책방에 달려가 라크리모사를 빌리든 서점에가서 사시든지(추천) 하셔서 책을 펼쳐 열심히 눈굴려읽으시길.)
라크리모사. 눈물의날 .
이걸 접하게된건 순전히 [하얀늑대들]의 힘이랄까.. 윤현승작가의 책이라기에 보게됐습니다. 그러나 책을 빌린것마저 후회할정도로 멋진 책이더군요. 그러기에 강한 추천을 위해 처음 올릴 때 말머리를 "필독"으로 등록했으나, 내용상 감상적인 부분이많아 "이소설이랬어요" 로 바꿨습니다.
저는 윤현승, 그의 작가로서의 스타일이 무엇일까? 하면 이걸보면 '아, 이게 윤현승 스타일인가' 라는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책을 열어보면 [하얀늑대들] 에서의 윤현승작가의 모습보단 확실히 성장한 필체를 보실 수 있게 되실겁니다. 감히 '성장'했다고 치부할수는 없겠지요.. 열심히 단어를 골라 표현하자면 '정말 아름다운 변화' 라고해야할까나.. 무엇보다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과 호흡의 질도 높아서 글을 읽는 내내 눈이 몇번감겼는지 새고있었다면 50번 아래였던것 같습니다.
라크리모사(lacrimosa), 눈물의날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모짜르트가 죽기전 남긴 미완성작품의 제목이라고합니다. 미완성. 이 내용에 이렇게까지 어울리는 제목이 있을까했네요.. 너무 작품을 예찬하신다구요? 글쎄요.. 예찬한다면 그러려니..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어떠한 개성도 뚜렷이없는, 단지 딸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평범하기 짝이없는 도서관 사서일뿐인 루카르도는, 어느순간 사건의 중심에 놓이게됩니다. 정말 어느순간에 그는 '무언가가' 되었고. 그렇게 될때까지도 평범해보이는데 말로표현할땐 절대 평범하다고 할수없는 위치로 작가의 필체가 이끌어갑니다.
주제는 그냥 '세상의 멸망이야.'라고 친구에게 아,저건 자동차야 라고 아무렇지도않게 말하듯이 툭던지듯 말하면 전해지는 주제일까..주제를 주제넘게말하는것 같군요. 그러나 이책에선 '세상의 멸망? 허,' 라고 비웃게만들요소는 아무것도없습니다.
어쨋든 이책에서 무엇보다 숨막히게 재미있었던것은 레오나르. 그의 존재였죠 악마,이르다트 릴리,릴리투,로키... 그냥 그는 '무서워 보이는 아이' 입니다.
책의 중간에 '무서워 보이는 아이의 동화'라는것이 나옵니다. 무서워 보이는 아이의 동화
「 무서운 아이는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어른에게 다가갔습니다. 어른은 겁에 질려 달아났습니다. 아이는 쫒아가서 물었습니다. "왜 달아나?" 어른이 대답했습니다. "네가 무서워서." 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내 어디가 무서워?" "네 생긴 모습이 무서워." 아이는 어른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눈알을 빼주었습니다.」
그냥 보면 신선하고 흥미로운 아주 짤막한 이야기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만큼 간략하게 소설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을까 하네요.(이런건 묻지말고 읽기) 예, 사람들은 '무서워 보이는 아이'를 무서워 했고 그에 상응하는 무서운 이름을 악마,아르다트 릴리,릴리투... 그리고 레오나르. 이렇게 이름지었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아무것도 ,아무런 뜻도 없습니다 그는 '무서워 보이는 아이' 입니다. 그런데
「 아이는 슬피 울었습니다. "날 죽이면 안 돼. 죽여 봤자 소용 없어. 내가 갇히면 내 힘을 대신할 게 나타나. 999년이 지난 후에 두고 봐. 그 힘을 막지 못하면 세상은 멸망할 거야. 왜냐면 그때가 되면 너희 인간들은 그걸 막을 마법을 잊어버릴 테니까. 그렇게 되면 너희들은 또 한 번 날 무서워하게 될 거야."」 라크리모사, 무서워 보이는 아이의 동화 中에서 발췌
인간이 있기에 세상을 멸망시킬 마왕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마왕이라는 존재가 있어서 그를 막을 멋진 용사가 나타나 이제 세상을 맛깔나게 멸망시켜야할 우리의 '무서워 보이는 아이'님께서 죽으셨는데 아직 인간이 남아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이제 가장'무서워 보이는 아이'가 이제 '무서워 보이는 아이'님이 되시겠지요. '무서워 보이는 아이'를 죽인사람. 이제 '무서워 보이는 아이'를 죽였더니 『'무서워 보이는 아이'가 죽었습니다. 레벨이 급상승하여 등급이 '무서워 보이는 아이'가 되셨습니다.』이런 예고도없이 어느순간 '무언가'가 되어있을때.
뭘할까요?
그냥 "뭐하지?" 하겠죠
정말 이런책.
'책이란걸 사보실 수 있는 좋은 기회되셨습니다' 라고 머릿속 경보음이나 울려버려으면 좋겠군요.
마지막으로 이 감상평을 쓰는데에 60%는 배껴서 쓰게해주신http://blog.naver.com/thesin/80058479557 라는 블로그의 주인님 이글을 보고계시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치켜든손을 내려주시길. |
첫댓글 솔직히 다크문을 처음 접했을때 아 계속 봐야되나 라고 고민 되게 만든 책이어서 별로 안좋은 기억만 있었어요 다크문 2부까지 꾸역꾸역 다 보긴했지만.. 재밌기는 한대 너무 질질 끌고 막장이 되버리니 이거 뭐.. 하지만 하얀늑대들은 정말 재밌게 봤죠 흠.. 이제 기대해봐도 될까요?
기대해보셔도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저는 다크문을 보지 못해서 베오린님의 의견에 공감형성이 부족해서요 ㅎ 다크문에선 처녀작이라 문체적 부족성이 드러나서 재미없게 느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하얀늑대들을 재밋게보셨다면 추천입니다 ㅎ
하얀늑대들 참 재밌었는데...하얀늑대들보다 성장했다면 꼭 봐야겠네요.
다크문은 판타지 입문즈음에 학교 도서관에 있길래 싹 읽었는데 하얀늑대들은 뭐 중고시장에도 없고... 책방에도 없으니..ㅠ
워낙 오래된 책이다 보니 그렇게 된걸지도 모르겠네요.. 정 보실 방법을 찾아보시려면 감동은 떨어질지 몰라도 텍스트본을 찾아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