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것이 5년 전 이맘 때였다.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기자들에게 안정환에 관한 코멘트를 부탁했다.
크리스토페 라세르 (레퀴프, 프랑스)
프랑스 축구 팬들과 안정환은 그다지 유대 관계가 없다. 물론 안정환은 프랑스 리그 메츠에서 뛰었고 지난 월드컵 토고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월드컵에서의 안정환은 매우 의욕적으로 보였다. 그는 비록 베스트11으로 출장하지는 못했지만 태극기와 한국 팬들을 위해 열심히 싸워야만 했다.
그러나 메츠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안정환은 프랑스에서 ‘한국이라는 풍선’속에 갇혀 살았던 것 같다. 아내, 한국인 매니저, 한국인 운전 기사가 항상 그의 주변에 있었다. 그 운전기사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운전기사는 커다란 우산으로 안정환의 비를 가려줬다. 우산을 든 기사는 마치 영화배우를 호위하듯 차에서부터 라커룸까지 안정환을 경호했다. 메츠 구단에서 보기에는 매우 이상한 일이 분명했다. 시민들도 그러한 광경을 보고 무척 놀랐다. 메츠는 가족적인 클럽이다. 별 다른 스타도 없고 선수들의 수준도 고만고만하다.
FC 메츠의 회장 카를로 몰리나리는 안정환의 태도에 무척 실망했다고 한다. 몰리나리는 “안정환은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의사가 없었으며 프랑스어를 배우지도 않았다. 동료들과의 의사소통도 전혀 없었다”
이탈리아 페루지아의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도 안정환에 대해 비슷한 말을 했었다. 가우치 구단주에 따르면 안정환은 2년이나 이탈리아에서 살고도 ‘Va bene’(괜찮아, 좋아) 밖에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가우치 구단주는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하자 더욱 화를 냈다고 전해진다.
2006년 FC 메츠를 지도했던 조엘 뮬러는 안정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2002년의 안정환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02년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였다. 우리는 공격수가 부족했기에 안정환의 영입이 좋은 기회가 될 줄 알았다. 비록 안정환이 프리 시즌 캠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는 첫 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망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안정환은 우리를 너무 실망시켰다. 나는 안정환이 갖고 있는 경력을 고려해서 그가 우리의 리더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훈련에서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체력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 우리는 1부리그 잔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그라운드에서 죽을 각오가 되어있는 선수들이 필요했다. 팀을 위해 땀 흘리지 않으려는 사람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쉬웠다. 안정환은 대단한 테크닉을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모습이 꾸준히 나오지 못했다. 그것이 안정환의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
헨리 윈터 (데일리 텔레그라프, 잉글랜드)
2002년 그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골을 성공시켰고, 한국 대표팀에서의 안정환은 대단히 훌륭한 선수였다.
잉글랜드의 많은 팬들과 기자들은 안정환이 그와 같은 재능을 갖고도 프리미어리그에 오지 않은 것을 놀라워 했었다. 안정환이 프리미어리그에 왔다면 그는 아마 스타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제스 핑크 (폭스 스포츠, 호주)
안정환이 이탈리아전에서 득점하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한다.
이탈리아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짜증나는 존재들이다.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자신들이 대단한 양 뻐기는 면이 있다. 이탈리아 팬들 중에는 이탈리아가 이길 때만 아주리 셔츠를 꺼내 입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팬들이 너무나 싫다.
몇몇 호주 팬들은 사커루보다 이탈리아를 더 응원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의 할아버지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혹은 롬바르디 출신이라는 게 전부이다. 나는 그러한 팬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토티가 퇴장 당했을 때 어떤 사건이 벌이질 것이라는 예감이 왔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당황했던 반면,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날 한국을 이길 수 있는 팀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정환의 골이 터졌던 순간, 아… 그 장면은 나의 축구 역사에 있어 가장 멋진 순간이 되어버렸다. 감전된 것처럼 소름이 돋았고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얼굴에 엄청난 당혹감이 흐르던 모습도 기억한다. 이후 이탈리아인들이 모레노 주심과 안정환에게 보여준 모습들은 이탈리아 축구의 추잡한 단면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에 불과했다.
켄 마츠시마, (The Rising Sun, 일본)
안정환은 J리그에 매우 잘 알려진 선수였다. 선수 시절의 정점에 있을 때 시미즈에 왔던 안정환은 2004년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만약 안정환이 J리그의 커리어에 더 집중했더라면 (유상철처럼) 그는 일본에서 더 커다란 명예를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항상 유럽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안정환은 지난 10년간 J리그에서 뛰었던 한국인 선수들 중에 3~4번째 안에 드는 활약을 했다고 본다. 물론 홍명보의 영향력은 안정환 보다 컸고 일본에 널리 알려져 있기로는 최용수가 더 유명했다. 하지만 안정환은 이들과 함께 J리그 초반기의 역사를 빛낸 중요한 한국인 스타로 이름을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파쿤도 데 팔마 (올레 뉴스페이퍼, 아르헨티나)
내가 안정환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 중 가장 멋진 부분은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나서 보여줬던 세레모니 장면이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긴 것은 2002 월드컵에서 가장 놀랄만한 사건이었고 승리의 주역 안정환은 독일 월드컵에서도 득점을 해냈다.
그리고 4년 뒤, 한국에게 무릎을 꿇었던 이탈리아는 독일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안정환의 골이 이탈리아에게는 커다란 문제를 준 것은 사실이었다. 페루지아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끝난 후 광분상태에 빠져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1990년 월드컵 준결승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쳤던 마라도나는 그 경기가 끝나고 난 얼마 뒤 도핑 혐의을 받는 신세가 됐다.
개인적으로 안정환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 그가 수원 삼성에서 뛰는 것은 알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에서는 K리그의 화면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산드로 콤파뇨- (블릭, 스위스)
안정환의 이름은 언제나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과 연결된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민자들이 바로 이탈리아인들인데, 스위스 사람들은 스위스가 탈락하자 이탈리아를 응원하기 시작했었다. 그런 까닭에 안정환은 당시 스위스에서 별로 인기가 좋지 못했다. 우리는 안정환을 ‘이탈리아를 탈락시킨 선수’라고 기억하고 있다.
올라프 페로니우스 (스프레이, 스웨덴)
나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 페루지아에 거주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안정환도 그곳에 왔고, 나는 페루지아의 경기를 매번 관전했었다. 그 중 몇 경기는 스웨덴 TV에도 중계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정환의 플레이스타일을 좋아했다. 수비 뒤 공간을 노릴 수 있는 매우 지능적인 선수였다.
안타까운 것은 안정환이 신체적으로 좀 약했다는 사실이며, 그런 신체적 약점이 그가 이탈리아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장애가 됐다고 생각한다.
2002년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안정환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성공 시킨 결승골을 봤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페루지아 중앙광장에서 라 가제타 델로 신문을 읽다 웃음을 터뜨렸던 생각도 난다.
나는 당시 페루지아의 구단주 루치아노 가우치가 ‘안정환의 복귀는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며 광분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가우치는 재능을 가진 선수를 발굴해 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안정환에게 보인 것과 같은 반응은 진짜 멍청한 짓이었으며 무척 우습기까지 했다.
2002월드컵 기간 동안 안정환의 성대한 결혼식을 비롯해 그가 한국에서 누리는 높은 인기에 대한 기사를 많이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 관계 없이 나는 안정환을 좋은 축구 선수로 기억한다.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잠재된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는 못했던 아쉬운 선수로 기억하고 있다.
페루지아 프로축구단 (이탈리아)
할말 없음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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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페루지아 - 할말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루지아 할말없음 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루지아....ㅋㅋㅋㅋㅋㅋㅋㅋ
페루지아 프로축구단 (이탈리아) 할말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루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우치 지금 어디서 뭘할런지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안정환선수 메츠에서 왜 의욕을 안보여줬는지 ㅋㅋ 그러고보면 히딩크도 정말 안정환 잘 길들인거 같내요
말 하긴 했네 ㅋ 할말 없음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만 생각해보니 풍지박산난 페루자구단에 물어볼 생각한 듀어든도 참 개그캐릭ㅋㅋ
듀어든이 페루자에 물었겠습니까~그냥 개그한거죠 ㅋ
듀어든이라면 물어봤을것도 같아요..ㅋㅋ
진짜 물어봤을거 같은데요 ㅋㅋ 인터뷰좀 해주세요. 이메일로 보내고 가우치 답 멜 안오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나라의 지인들이 있다는게 참 부럽다....
안정환이 페루지아에 다시 갔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는
페루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듀어든도 웃겨 정말
할말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할말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가우치 이사람 ㅋㅋㅋㅋ여자축구선수 영입한다더니 어떻게 됐었나요?
무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페루지아 할말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 쳇 퉷 ㅋ
할말없음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웃겨 할말없음이래 ㅋㅋㅋ
페루지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프랑스 기자의 말이 정말일까요? 그렇다면 좀 심각한문제같은데..뭐 물론, 지금 수원에서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외에서 저런 태도를 보였다면, 그리 달가워하진 않을거 같은데요...
실제로 국내에 있는 축구팬들도 안정환의 거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역시도...뉴스로만 접할수밖에 없어서 확신할수 없었지만... 항상 빅리그를 원했고, 프랑스나 독일을 거쳐가는 곳쯤으로 생각 하는 뉴스 뿐이더라고요. 그자리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했다면(언어 습득이나, 팀융화 등) 아직도 빅리그에서 펄펄날고 있었을지도,,,,
제가 듣기로는 사실인면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태도의 영향도 컸다고....
오~마지막에 반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느~ 하여간 안타까워요... ㅜ.ㅠ 페루쟈... 데길... ㅡ.,ㅡ;;;
페루자 할말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지 적응의 첫번째가 언어다...언어가 해결 되어야 팀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다...안정환은 그것을 못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