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심장
김 성 규
나를 죽이고 김이 나는 심장을 가져가
라고 말하면 네 심장이 우는 소리
너를 저주할 거야 어떻게 살아가든
그날 나는 죽어서 사라졌어야 했는데
이제는 지쳐 죽지 못하고
술집을 전전하며 노래하네 우는 심장을 들고
노래하는 심장을 사세요!
누군가 나를 알아볼까 탁자 밑에 손을 숨기고
왜 아직 살아 있는 거지
너는 나에게 묻지
미안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나는 할 수 없이 살아졌던 것이라고
심장 속에서 몸을 말고 잠을 자다
누군가에게 심장을 팔러 걸어갔지
냄비에 넣어 오래 요리하면
핏물을 뱉어내며 웃는 심장
심장은 나에게 묻지
왜 아직 살아 있는 거지
나는 할 수 없이 사라졌던 것이라고
술잔을 비울 때마다
심장은 우는 소리로 나에게 노래했지
나를 저주할 거야 어떻게 살아가든
형편없는 가격으로 심장을 팔아버리고
술집 구석에 앉아 노래하는 심장을 떠올리네
심장이 우는 소리로 나에게 노래했지
나를 죽이고 김이 나는 심장을 가져가
나를 죽이고 김이 나는 심장을 가져가
취해, 자면서도 우는 소리가 들리네
(김성규,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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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심장 _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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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2 14:3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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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를 죽이고 김이 나는 심장을 가져가, 하는 말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군!
그래서 세상은 살아지는 깃이군. 너도나도
시를 읽으며 제겐 이미지가 너무 처참하더니 이 댓글을 보니 맘이 다시 화안해지네요^^*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시집 제목만으로도 구원 할 듯 합니다만....
눈물로 어루만져주고 다시 살며시....
예전에 미래파 시인들의 냄새가 베인 시인듯 하군요. 사랑을 잃어 버리고 술집 구석에 앉아
할 수 없이 살아지는 현재를 견디고 있는 고통이 느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