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쁜관계로 못올렸다 그래서 한꺼번에 두편을 보낸다
그리고 담에올리는 글이 마지막이얌
핵퍽탄과 유도탄 (20)
송이의 집은 내가 생각하기와는 달리 상당히 잘 사는 집
의 풍경이었다.. 12시지만.. 내가 들어올 수 있었던건..
'고마워요.. 장철군때문에 우리 송이의 병이 많이 좋아
졌어요.. 이대로하면 얼마 안있어 완치된다네요..'
송이 어머니의 감사의 마음때문이었다..
'그런데 송이는 아직 안들어 왔는데..'
송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어디 있는 것일까? 어디
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송이야..
그래도 송이의 집에 왔기 때문일까.. 송이를 만날 수 있
을거란 확신이 섰다..
'벨렐렐레~ '
내 핸폰으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오빠, 듣기만해.. 아무말도 하지마..'
'........'
'지금 우리 집에 왔있지? 나 만나려 하지마.. 나 다른 좋
은 사람 만났어.. 나 그 사람이 오빠보다 더 좋아.. 오빠
는 그냥 장난이였어..그러니까.. 날 괴롭히지 마..그래서
오빠를 피해다닌 거야? 알겠어? 날 잊어..'
그랬었구나.. 송이에게 나란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었었구
나... 나는 무너지는 나의 모멸감을 맛보았다.. 이제 됐
어.. 그래.. 이제 송이의 마음을 알았어.. 나도 송이를
편하게 잊을 꺼 같아..
'알았어'
딸그닥.. 전화를 그냥 끊었다..
순간 모든 것이 허탈했다.. 난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
송이에게 난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 송이가 원한다면,
골목을 나서면서 왜? 그리 웃음이 났을까? 정말 새벽에
큰소리로 웃었다..
'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 하하.. 흐흐흑'
어느 새 웃음은 울음으로 바뀌었다.. 눈물이 나는데 웃음
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몹시 혼란스러웠다.. 난 골목길 벽을 잡고 주저 앉아 울
었다.. 결국 송이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고.. 또 소중
한 사람을 잃은 그런 기분.. 내 스스로의 약속을 저버린
쓸아린 고통이었다..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필터를 끊어
버리고 불을 붙였다.. 빌어먹을..
.....................................................
그렇게 나는 점점 매일 혼자 술을 마시며 폐인이 되어갔
살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 아니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
가 없는 것 같았다.. 곁에서 그저 지켜보며 만족할 수 있
다는 말.. 결국 감상에 불과했다. 괴로웠다. 나는 송이를
잊기로 했다.. 매일매일 길거리에서 술에 비틀거리며 구
토물을 쏟아냈고, 잠이 들때마다 앞으로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그렇게 일주일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도 난 술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장철아.. 몸생각 좀 해라..'
어느새 왔는지.. 내 옆에 앉은 영진이의 한마디였다.....
'훗.. 개새끼..'
'.............'
'혹시 니가 원한게 이거 아니였니? 후훗.. '
송이와의 만남을 주선한 영진이가 미웠다.. 아니 죽여버리
고 싶을 정도로 아니.. 죽여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을 마니 마셨구나.. 가자..'
'놔! 이 새끼야.. 저의가 뭐야? 송이를 나에게 소개시켜준'
'말 함부로 하지마..'
'훗.. 앞으로 우리 서로 얼굴 보지 말자.. '
'뭐라고?'
'널 죽여버리고 싶다.. 꺼져..'
'..............'
'꺼지라고 이 새끼야~!!'
나는 벌떡 일어났다.. 앉아 있는 영진이에게 주먹을 날렸다
영진이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 영진이가 잠시 정신을 가다
듬으로 일어나는 찰라에,
'개새끼야.. 죽어버릴꺼다.. 널 죽여버리고 말꺼야!!'
나는 다시 영진에게 발길질을 했다.. 옆구리를 강타당한 녀
석은 신음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뒹굴렀다.. 영진이.. 후훗.
지금의 비참한 내 자신에 대한 화풀이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지만.. 주체할 수 없었다.. 난 의자를 들었다..
머리 끝까지 두팔을 벌려 올렸다..
개새끼.. 죽여버릴꺼야..
'죽어~!!! 이 새끼야~~~!!!'
'오빠~!'
의자를 영진에게 던져버리려는 찰라에.. 누군가 나를 불렀다
송이? 송이? 나는 의자를 내려놓고 뒤를 돌아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 그저 싸움을 피해 밖으로 나가는 손님들과
나를 제지하기 위해 다가오는 주인아저씨 뿐이였다.. 아니야
여기에 송이가 와 있어.. 분명 송이 목소리를 들었다..
'송이야~! 어딨니? 송이야~!'
송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느낌이 그랬다.. 송이야~~!!!!!
'송이야~!! 나와~ 어딨는 거니?'
나는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울었다.. 송이야
그때 내 앞으로 한 사람이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오빠~ 흐흑..'
눈물로 범벅이 된 송이가 내 앞에 서 있었다..
핵퍽탄과 유도탄 (21)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된 송이.. 송이는 거짓말을 한 것이
다. 그렇지 않고선 이럴 수 없지.. 나는 일어났다..송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오빠. 미안해. 흑흑..'
나는 송이를 말없이 안았다.. 송이의 따뜻한 체온이 얼어
붙은 나의 심장을 녹이고 있었다.
......................................................
<영진의 끝내 말 못한 한마디>
'개쉐이.. 졸라 패놓고.. 송이랑 쌩 쇼를 하는군.. ㅠ_ㅠ
허흑.. 옆구리야.. ㅠ_ㅠ 씨바.. 쉐이 -_-+'
.......................................................
다시 얼어붙었던 송이와 나.. 비온 다음에 땅이 더 굳어진
다고 했던가? 우리는 더욱 가까워 졌다.. 매주 월요일이면,
송이의 주치의의 권유되로 송이와 함께 병원을 갔고.. 점점
밝아지는 송이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송이 안에 내재되
어 있는 가슴 속 깊이 자리잡은 앙금까지 사라지기에는 너
무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나는 기다리기로 작정
했다.
'장철군의 덕분으로 송이가 많이 밝아지고 낳고 있어요.'
정신과 의사는 항상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송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송이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되
었고, 나는 그것이 참 좋았다.
.......................................................
송이와 나는 첨으로 우리집에 왔다.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꼭 결혼할 사람처럼(정말 할지도 모르니만.. ^^) 같이 다녔
다.
'어머~ 색시 너무 이쁘구먼'
맨날 장가가라구 구박하시던 어머니는 소원을 풀었다는 듯,
반가워 하셨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약
간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TV를 틀었다. 텔레토비가 방영되
고 있었다. 울 어머니는 텔레토비만 나오면 입이 찢어지신
다..
'아유~ 귀여운 것들.. 저런 손자있었으면.. 호홋..'
-_-; 여하튼 텔레토비를 좋아하는 울 어머니 셨다.. 송이와
나는 같이 저녁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나의 사진첩을 가
져 오셨다. 3살때 찍은 누드사진부터 고등학교 졸업식때까
지의 사진을 일일히 다 설명하시던 어머니는..
'아참.. 군대 사진이 빠졌네?'
그러시면, 군대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셨다.
그날은 그렇듯 평화스럽게 스쳐 지나갔다..
.......................................................
'오.. 빠.. 호.. 혹시.. 569X부대 출신이야?'
가늘게 떨리는 송이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흘렀다.....
'그건 니가 어떻게 알았니?'
'으... 응.. 그랬구나..'
그후로 몇일동안 송이와 만날 수도 없었고, 송이한테 연락
할 수도 없었다.
무슨 일인지 몹시 궁금했지만, 연애에 대해서는 백지장인
나는 영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훗.. 임마 연애는 고무줄이야..늘어졌다 줄어들었다 해야
하는 것이야.. 너무 늘어지면 끊기고 너무 줄어들면 놓치
는 거니까.. 고무줄 싸움을 잘 해야.. 연애를 잘 하는 것
이다.'
영진의 충고대로 나도 이틀후에 송이의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내심으로 기다렸다.
그런데 그날, 나에게 전자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오빠. 미안해. 나 캐나다로 떠나. 그동안 즐거웠어.. 아
무래도 난 안되나봐.. '
몹시 혼란스러웠다. 왜? 왜? 떠난 다는 것이지? 날자를 보
았다. 송이가 떠난다는 날은 바로 내일이었다. 내가 편지
를 확인한 시간은 23:45.. 결국 몇시간 후면 떠난 다는 소
리었다. 왜지? 왜? 나에게 말 한마디 없이.... 나는 송이
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여보세요?'
송이 어머님이셨다.
'안녕하세요? 송이 어머님..제가 잘 못들었나 확인해 보려
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송이 내일 아침 8시 비행기로 캐나다로 떠나네.. '
'예?'
이후 사정을 어머니께 들었다. 후훗.. 이건 말도 안된다...
이런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속에만 나오는 이야기야.. 절대
현실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어. 아니 일어난다 하더라도 왜?
그게 나란 말인가? 군대에서 죽은 후임병 영섭이가 송이의
애인이었다니.. 이건 도무지 말이 안돼.. 정말이야..
허탈했다. 정말 허탈했다. 그리고 이해도 안됐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영섭에 대한 미안함과 송이에 대한 연민이
겹겹히 쌓였다. 이건 정말 말도 안돼!!!! 이건 있을 수 없
는 일이야.. 나는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첫차를 타고 공
항으로 향했다.
=계속=
<다음편 완결>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방
폭탄 처리반 20,21!!!
파천황
추천 0
조회 21
00.06.20 11:3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