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집밥' 열풍을 가져온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한 대유위니아 밥솥 딤채 쿡. 어디선가 본듯한 모습이다. 우리나라 전통 가마솥을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제품 콘셉트도 '전통 가마솥 밥맛'을 살려준다는 것이다. 대유위니아의 휴대용 가습기인 '스포워셔'. 커피를 담아마시는 텀블러 모습이다. 운전석 옆 컵홀더에 꽂아놓으면 영락없는 텀블러다. 사무실 책상에 놓아도 디자인 소품으로 어색함이 없다. 대유위니아의 대표 제품인 '에어워셔 스윗캔들'. 흰색 초를 닮은 디자인에 조명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가습 및 청정 기능뿐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요즘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중견 생활가전업체인 대유위니아가 지난해부터 '디자인 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외주화했던 디자인 관련 인력을 내주화하면서 대폭 늘리고 조직문화에서도 '디자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치열한 생활가전 시장에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는 대유위니아의 디자인 경영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대유위니아는 2015년을 디자인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한 뒤 'Value Creation'이라는 모토 아래 디자인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유위니아는 작년부터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2014년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한 이후 연구소와 디자이너 등의 인력을 60% 이상 늘렸다. 임원급 디자인 센터장과 팀장급 전문인재도 영입했다. 2014년 90%였던 디자인 아웃소싱 비중을 2017년까지 30%로 낮출 계획이다.
대유위니아는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별 특성에 맞는 디자인 아이덴티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의 출시 연도, 제품의 핵심 타깃, 제품의 특장점 등 다양한 모티브를 활용해 개별 제품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적용했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탄생 20주년을 맞아 보다 젊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2030 고객군을 겨냥한 '딤채 마망'을 출시했다. 천편일률적인 네모 디자인에서 벗어난 곡선 디자인과 레드, 화이트, 블루 등 다채로운 색감을 채택해 젊은 층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프리미엄 IH압력밥솥 '딤채 쿡'에는 '한국 전통 가마솥 밥맛'이라는 제품 콘셉트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가마솥을 모티브로 한 외관 디자인을 완성하고, 한국적인 색감을 채택했다.
2016년형 '위니아 에어컨'은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장소인 '계곡' 및 '바람'을 디자인 콘셉트로 채택했으며, 포터블 자연가습 청정기 '스포워셔'는 휴대가 가능하다는 제품의 특장점을 활용해 텀블러를 콘셉트로 한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시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사용할 때 느끼는 경험(UX 디자인)에도 섬세한 디자인을 도입하고 있다. '딤채 쿡'의 경우 사용자가 제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보온 및 취사 중이라는 상태 메시지가 LCD 창에 표시되며, 취사 중에는 경고 문구 알림창이 활성화되도록 해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위니아 에어컨'은 에어컨이 켜질 때만 보이는 히든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욱 깔끔한 외관을 완성했으며, 뚜껑형 딤채의 경우 안정된 그립감을 느낄 수 있는 '2-Way Ez 핸들'의 디자인을 채용해 상하 어느 방향에서든 손쉽게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다.
대유위니아는 직원들이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직·간접으로 체험하고, 이를 디자인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내 디자인 교육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매달 한 번씩 '디자인 컬처 데이'를 마련해 다양한 디자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디자인 전시를 직접 참관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해 직원들의 디자인 감각을 키워주고 있다.
또 분기별 디자인 트렌드 리포트를 만들어 전사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내부의 디자인 자문단 및 디자인 관련 전문 인력이 국내외 디자인 트렌드 및 전망에 대해 분석하고 정리한 내용으로 모든 직원들이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된다. 이 밖에도 매해 사내 디자인 제안전을 진행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아이디어 박스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창조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유위니아의 '디자인 경영' 전략은 작년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5건이었던 직접 제품 디자인 건수가 2015년에는 33건으로 증가했다. 제품뿐만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도 대유위니아 제품의 특장점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도록 변화됐다. 2014년 7건에 그쳤던 시각 디자인 건수가 2015년에는 46건으로 증가했다.
대유위니아는 국내외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디자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딤채 쿡과 딤채 마망이 '201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위니아 에어워셔 '스윗캔들'은 올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위니아 에어워셔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한 것이다.
유려한 디자인 제품을 통해 판매 증진이라는 성과도 함께 얻고 있다. '딤채 마망'은 작년 8월 출시 이후 김치냉장고 성수기가 끝나는 12월까지 매월 판매량이 10%씩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딤채 쿡'은 출시 58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