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 / 안치환 사, 곡
뜬다 이무기가 뜬다
용은 간 데 없고 이무기가 뜬다
뜬다 사이비가 뜬다
덩달아서 뜬다 스리슬쩍 뜬다
향기로운 흙가슴도 눈물의 땀방울도
다들 어디로 가버렸나
그저 이무기가 판을 치네 사이비가 판을 치네
얼라 얼라 얼라 얼라 이 세상이 미쳤나봐
뜬다 별게 다 뜬다
해야 달아 떠라 무지개야 떠라
뜬다 껍데기가 뜬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가 뜬다
뜬다 뻔뻔이가 뜬다
덩달아서 뜬다 스리슬쩍 뜬다
향기로운 흙가슴도 눈물의 땀방울도
다들 어디로 가버렸나
그저 껍데기가 판을 치네 뻔뻔이가 판을 치네
얼라 얼라 얼라 얼라 이 세상이 미쳤나봐
뜬다 별게 다 뜬다
해야 달아 떠라 무지개야 떠라
이무기(螭龍)는 한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용이 되기 전 상태의 동물이다. 차가운 물 속에서 1000년 동안 지내면 용으로 변한 뒤 여의주를 갖고 굉음과 함께 폭풍우를 불러 하늘로 날아올라간다고 여겨졌다.그때 이무기가 승천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목격하면 이무기는 다시는 승천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이무기에 관련된 속담으로는 용 못된 이무기라는 속담이 있는데,심술이 가득하고 인정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손해만 입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
이시미, 미리, 영노, 강철이·깡철이·꽝철이(強鐵), 바리, 훼룡(虺龍), 이룡(螭龍) 등의 표기가 있다.
이무기는 호수, 연못, 강 등 담수에 사는 모든 생물의 왕이며, 특히 헤엄치는 동물은 모두 이무기의 지배하에 있다. 물고기 무리가 2500마리를 넘으면 어디선가 이무기가 나타나 그들의 왕이 된다고 한다. 다만 이무기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물고기들 측에서 보면 엄청난 폭군이고, 양식장 같은 곳에 이무기가 살면 큰 손해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물고기 무리와 함께 자라가 있으면 무슨 영문에선지 이무기가 오지 않는다고 믿어지기도 했다.
위키백과 [이무기]에서
2. 내가 만일 / 안치환 4집
내가 만일 / 안치환 사, 곡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들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댈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댈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댈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詩作을 그렇게 하면 되나
김 준태
말을 꼬불려서 곧은 文章을 비틀어서
詩作을 그렇게 하면 되나
참신하고어쩌고 떠드는 서울의 친구야
無等山에 틀어박힌 나 먼저
어틀란틱誌나 포에트리誌를 떠들어 봐도
몇 년간을 눈알을 부라리고 찾아봐도
네놈의 심장을 싸늘하게 감싸는
그럴 듯한 싯귀는 없을 거다
네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찢어서 죽인 어제는 없을 거다
南韓과 北韓이 동시에 부딪히던 소리는 없을 거다
동시에 핏줄기를 이끌고 떨어져 나가던 절벽은 없을 거다
그런데 너는 무슨 속셈으로 페이지를 넘기느냐
노랑내가 질질 풍기는 흰둥이의 精神을 넘기느냐
개자식 같은 놈아
뉴요크나 시카고에서 뽑아낸 싯귀를
눈깜짝할 새에 뒤집으려고 덤비는 놈아
어디 멋들어지게 둔갑시킬 싯귀는 없나 하고
초조히 서두르는 엉큼한 놈아
네놈이 노려야 할 혁신적이고 어쩌고 하는 詩는
네놈이 걷어차버린 애인에게 있고
밤중에 떨어진 꽃잎 밑에 있고
里長네 집에서 통닭을 삼키는 面書記의 혓바닥에 있고
어금니로 질근질근 보리밥을 씹어대는
시골 할머니의 흠없는 마음 속에 있고
全琫準이가 육자배기를 부르며 돌아오던
진달래꽃 산 굽이에 희부옇게 있고
네놈의 뒤통수에 패인 흉터에 있고
아침마다 쓸어내는 房먼지에 있을 것이다.
Auden이 어느 시대 녀석인데
제임스 메릴이 며칠을 두고 커피 마시며 빚었는데
그 者들의 詩를 감쪽같이 비틀고 엎어서
좋지? 이 정도면 캐릭티컬하지?
뻐기며 소리치는 병신 새끼야
나의 詩는 네놈을 비웃는 곳에서 엉뚱한 힘을 얻는다.
네놈의 머리와 뱃속을 채운 속임수에서
나의 時計, 조국을 만나고
金素月이와 李箱이 싸우는 어리석음을 깨닫고
네놈이 떠나버린 발 귀퉁이에
홀로 남아서 詩를 쓴다.
글안족이 뭉개고 일본의 어스름이 짓누르고
간밤의 도적놈이 살금살금 기어가던 흙에
배를 깔고서
쌀밥보다 미끈한 詩를 쓴다
네놈이 보듯이 이런 詩를 쓴다.
김준태 (1948 전남 해남 출생)
조선대 독어교육과 졸업
1969 <<시인>>에 시 <참깨를 털면서> 외 4편이 추천되어 등단
1986 전남 문학상 수상
시 집 <참깨를 털면서>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넋 통일> <칼과 흙>
수필집 <시인은 독수리처럼> <아아 광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