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보는동안 가슴이 울컥할때가 3번정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면서 질질짜거나 눈가에 이슬맺히고 이런것을 상당히 쪽팔려하는 성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영웅 이순신장군을 주제로 한영화이고
정말 판타지스럽지만 절대 허구가 아니고 그렇기에 이 말도안되는 승리를 이끈 성웅을 어떻게 표현해낸것인가에 대한 궁금함
또 살아생전 해전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가 과연 나올까 싶었던 마음에 어찌됐던 직관을 보자하는 마음으로 와이프와 4시40분 cgv표 끊어서 봤습니다.
아침 9시쯤에 예매했기에 망정이지 다른영화표는 남아돌아가는데 명량은 이미 매진?더군요.
다른분들도 다 말씀하시는 옥의티라면 티랄까 명량해전 시작되기전의 부분은 조금 루즈했습니다. 조금 돈 더들인 사극스케일정도의 해안가에 위치한 조선군 세트장과 cg빨은 안나지만 막장 출진하는 장면의 일본군 엑스트라의 숫자가 좀 부족해보인달까...
아무래도 그 짧은 러닝타임동안에 명량해전 직전의 이순신장군의 고뇌, 패닉상태에 빠진 조선군을 추스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머니의 죽음, 임금의 견제, 배설과 같은 졸장부 수습 이모든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반부이후부터 벌어지는 해전이 전반부의 루즈함을 용서할수있을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실제로도 장군선 혼자서 명량해전 초반 300:1로 버텼다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다가 안위하고 김응함 불러서 내손에 죽을래 적과싸우다 죽을래하고 호통쳐서 안위가 죽기살기로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함몰일보직전까지 가다가 장군선이 조란탄공격으로 안위에게 달라붙은 일본병사들 쓸어버리고 이후 투닥투닥하는 와중에 구루지마가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거 준사가 저놈이 적장입니다하고 장군에게 알려서 장군이 구루지마 건져내서 참수해서 목 걸어놓고 사지 찢어발겨서 일본쪽에 보여주자 그때부터 사기 떨어지고 때마침 조류도 바뀌면서 병목현상에 빠진 일본군이 파닥대다 결국 후퇴한것이 역사적 사실인데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까대면야 뭐 한도끝도 없겠지만 적어도 이정도면 영화적 흥미와 고증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 나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트레일러에 나오는 일본배가 대폭팔하는 씬은 영화보시면 아~ 그래서 그렇구나라고 납득이 가는 전개입니다.
저도 보기전에는 영화적 효과로 실제보다 너무 뻥튀기는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그정도 이야기구조라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봤습니다.
다만 명량해전내내 이순신장군이 탄배 혼자서 거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고(뭐 실제로도 나머지 조선군배들은 뒤꽁무니에서 설설댔지만...) 안위나 김응함이 탄배들이 싸우는 장면이나 전세역전부분이 조금 분량이 적지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cg티가 별로 나지않고 자연스러웠고 병사들 전투씬이 예전 영화마냥 뭐 졸병들이 덤블링하고 다찌마와리하는게 아닌 정말 저렇게 싸웠겠구나 하는 정도의 난전을 잘 묘사한것같아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장군선 뒷배경에 하다못해 조선쪽 진영 배라도 늘어서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그나마 덜 썰렁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그정도면 별로 돈도 들지 않을텐데... 너무 장군선 혼자서 무쌍을 찍다보니 물론 사실이지만....
판옥선의 높이에서 생겨나는 이점을 살린 전투씬이 없고 그냥 일본배들이 붙어서 갈고리걸고 당긴다음 도선해서 난전전개..
뭐 이건 실제 구현자체가 어려웠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 누구냐 마스터 오브 커맨더의 그런 퀄리티의 해전을 기대하는건 너무 지나치다라는 생각에 이정도도 훌륭하다라고 평하고 싶네요.
최민식씨의 연기야 뭐 훌륭했고 류승룡씨도 나름 훌륭하게 악역의 포스를 풍겼습니다만 불멸에서 라이벌로 나왔던 그 누구냐 그분은 명량에서는 조금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느낌... 도도역을 맡은 김명곤씨도 보다보면 이게 도도인지 히데요시인지 자꾸 이미지가 겹치더군요. 그냥 무난...
영화자체를 최민식씨 거의 혼자서 다 이끌어감에도 워낙 연기력이 출중하니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금방 흘러갔습니다.
예상으로는 올해 국내영화중에서는 제일 관객수 많을것 같다고 감히 예언해봅니다.
ps: 조총쏘는 닌자저격수와 그걸 화살로 맞춰잡는 안위는 좀 깨긴합니다만... 영화적 재미니까 뭐....^^;
난중일기기록으로는 명량해전때 대장선의 사망자가 2명이었다는 말도안되는 말. 하지만 사실이 있는데 이걸 영화로 고대로 구현했으면 오히려 감동이 떨어졌겠지요... 실제 판옥선의 선고라고 해야되나 높이라고 해야되나 그게 높아서 왜선은 판옥선과 싸울때 마치 성벽을 향해서 공성하는 느낌인데다가 판옥선 자체의 배의 강도랄까 그런게 워낙 단단해서 거의 학살수준이었다는 것이 실상인데 그걸 그대로 찍었으면 고증은 구현됐겠지만 감동은 줄었겠지요.
첫댓글 저도 난전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ㅎㅎ
저도 보고왔는데 울컥할때 세 번 정말 공감합니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시점에서 감정이 너무 격해셔서ㅠ 마지막 거북선 등장은 마치 후속작의 스멜같아서 여운이 계속 남더군요
또 후손들이 우리가 이렇거 고생한거 알까했을땐 뭔가모를 민족이상의 교감이 느껴졌던 ㅠ
참 이게 뭐라고 저도 영화 보면서 울컥울컥한거 보면 진짜... 그런면에서 부족한 점도 많지만 적당한 선에서 타협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역사적 사실 그다로 만들면 판타지가 되버리고 오히려 다운그레이드해서 보여줘야 하는 웃픈현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