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성탄절 예배는 잘 드리셨는지요.
제가 이런 글을 안올리려다가 사랑의교회 합의 과정에 대해서 많은 오해와 궁금증이 있다고 하고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서 부득이 이런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우려하며 공적 사역을 많이 해 왔습니다. 그래서 여의도순복음교회나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문제에 대해서 늘 기도하고 염려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고향의 선배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경수근 변호사님께 제안을 했습니다. 갱신위의 경수근 변호사님은 2004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입니다. 그런데 경변호사님을 설득하는 것도 2년반, 3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고향 선배이시지만, 도대체 씨알이 안 먹혔습니다. 그런데 저는 경변호사님을 통해서 작년에 김근수 안수집사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과 식사도 하였지요. 김근수 안수집사님에게도 제가 허리를 굽혀 “다툼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어떻게든지 품고 화해하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실 일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달에 저희 교회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릴 때 경변호사님이 김근수 안수집사님과 함께 기념예배를 드리러 온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그 바쁜 시간에 예배가 끝난 후 손님들 다 물리치고 경변호사님과 김근수안수집사님을 제 방에 모셔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제가 적극적으로 매달렸지요. 제가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갱신위 대표자인 김두종 장로님과 권영준 장로님을 한번만 만나게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일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김두종 장로님과 권장로님이 저를 만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하면서 자꾸 꺼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한 번만 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올해 6월 즈음에 김두종 장로님과 권영준 장로님을 뵈었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 권장로님은 저에게 눈길도 안 주시고 핸드폰만 쳐다 보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 구애를 하였지요. 한국교회 제도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제가 무조건 사과하고 일어나서 절을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저는 부총회장 단독후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혹자는 총회 안의 정치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했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이미 그때 부총회장 단독후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면, 제가 총회장이 되었을 때는 사랑의교회 문제로 신경 안 쓰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요. 저는 비주류 출신이지만 경선 역사상 37년만에 단독후보가 된 사람입니다. 그만큼 제가 총회 안에서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겠지요. 저는 부총회장 출마 생각도 없을 때에 이미 사랑의교회를 마음에 끌어안고 기도했던 사람입니다. 그렇게해서 갱신위 김장로님과 권장로님과 많은 만남을 갖게 되었고, 저는 그 분들에게 저의 진정성만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소통이 된다고 확신했을 때 제가 오정현 목사님과 만났습니다. 오정현목사님을 뵈었을 때 오정현목사님도 정말 통큰 마음과 배짱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 갱신위측을 향하여 진정성 있는 미안함과 송구함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제가 얼마나 은밀하게 중재 사역을 했느냐면 제 일정을 비서실에도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공적인 일정을 교회 앞에 다 공개하는 목사입니다. 저의 식사약속이나 만남은 제 비서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혹여 양측에 누가될까봐서 우리 비서실에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제 일정을 제 수첩 다이어리에도 적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주간의 일정을 메모해서 은밀하게 만난 것이죠.
김두종 장로님과 권영준 장로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딱 하나였습니다. 오정현 목사님의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였습니다. 저는 오목사님께서 충분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시고도 남을 것이라고 하였고, 일이 다 되다가 거의 깨질려고 할 때는 저의 아버지 나이뻘인 김두종 장로님께 무릎을 꿇고 사정을 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촌놈 출신의 목사라 하더라도 저도 대형교회 목사입니다. 그러나 전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사랑의교회 문제가 우리 교회 문제고 한국교회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태여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은 어느 매체의 보도처럼 갱신위측이 상황적으로 불리해서 화해를 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만큼 김두종 장로님은 합의를 신중히 생각하셨고 저는 그렇기에 김장로님께 사정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는데 합의서에 사인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모쪼록 이 일이 잘 매듭짓도록 하기 위해 걸레가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중재 사역은 양쪽을 다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어느 한쪽 편을 들면 당장 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입을 무겁게 사용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오정현목사님께도 앞으로 더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도록 엎드려서라도 구걸할 것이며, 갱신위 김두종 장로님과 권영준 장로님을 끝까지 배려하고 아버지, 형님처럼 모실 것입니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도 보듬을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강남성전에 가서 말씀도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양측이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형제됨과 하나됨을 이루도록 하고, 그럼으로써 한국교회 화해 사역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다 이 일을 축복하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소강속 목사의 개인적인 소망/욕심에 대해 무어라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사랑의교회 갱신은 총회장을 바라보는 소목사의 소망/욕심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과 총신대가 어떤 짓을 했는가? 그동안 갱신공동체가 무엇 때문에 왜 7년씩이나 사랑의교회 갱신을 위해 모여왔는가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이 중간에 서서 조정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소목사는 "저는 오목사님께서 충분히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시고도 남을 것" 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가 센터장의 내면과 지금까지의 악한 행동을 어느 정도 알고 이런 말을 하는지 의문이다. <포도나무께서 이 댓글을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에 옮겨주시기 바랍니다.>
거짓말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소오는 비슷한 사람으로 보이지요.
@repentance 리펜턴스님, 소목사님을 센터장과 비교하는 것은 그 분에게 실례라고 생각되는군요. 소강석 목사님은 양쪽을 화해시키려고 하시고, 온갖 거짓말과 악한 짓을 저지르거나 목사 직을 2주 짜리 편법으로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맞는 말씀 입니다. 박성철 목사님 글,
공감 합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쓰시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쓰시기도 하시만, 이방 왕을 쓰시기도 하시고, 바로와 같은 사람도 있고, 선인과 악인이 모두 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갱신을 위해 모이고 기도하고 있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갱신은 어떤 것인가? 그 뜻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피고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갱신은 선지자적인 갱신(싸우는 갱신, Protesting)과 제사장적인 갱신(세우는 갱신, Pastoring) 두 측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성경적으로보면, 갱신의 성패는 그 열매로 귀결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런 면에서 지난 7년의 마당기도회의 갱신은 전자에 무게 중심이 크게 실린 갱신의 모습이었다고 생각되고, 상징적으로 불법목사와 불법건축이라는 2건의 대법원 판결을 통해 하나님은 공의를 드러내셨고,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여주셨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는 교회와 목회자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을 주시고 교회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생각하게 하셨다고 생각됩니다.
@은&진 이번 소강석목사의 중재에 의해 도출된 합의각서는, 오정현목사의 회개와 갱신성도들의 협력이 있어 실현 가능성에 마음이 무겁지만, 후자의 갱신으로의 방향전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한국교회의 치명적인 문제인 담임목사 또는 일부 장로의 교회사유화 죄악을 극복하고, 진정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예수님이 머리되시고, 성령님이 능력으로 각 지체와 공동체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몸된 공동체를 세우는 것으로의 인도하심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그리고 목사 독재, 목사의존에서 벗어나 목사와 평신도(편의상 표현)가 직분과 은사에 따라 세워지고 평신도가 정체성에 맞게 제자리 찾고 섬기는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은&진 갱신으로서의 방향전환~
공감합니다
일부 우리 안에 있는 분들은 물론 외부인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센터장과 왜 싸워왔는지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갱신공동체는 센터장이 잘못했기에 갈등하며 싸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난 7년 동안 이곳에 있었던 이유는 센터장은 원래부터 목사가 아니라고 보았기에 싸워왔던 것이다. 그가 목사로서 잘못했다면 회개하면 된다. 하지만 그는 2013. 3. 24 예배에서 6번씩이나 눈물을 흘리며 이미 회개했다고 했음에도 그 이후 더 악하게 나아갔기에 그가 회개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이미 떠난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이다. 그도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센터로 가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