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극단門에서는 지난 8개월간의 준비 끝에 11월6일부터 동월 13일까지 제4회 정기공연 "사천의 착한 사람"을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사오니 이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3. 지난 1998년 6월 극단 門을 창단하여 문화의 불모지인 안산에서 공연활동을 해 온 지도 벌써 만 5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연극의 대한 열정과 의지만으로 올렸던 창단공연 "유리 동물원" , 많은 지인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올렸던 제2회 정기공연 "판결" , 제3회 정기공연 "사랑의 편지들" . 그리고 창단공연의 실패와 좌절이 있은지 570일 만에 드디어 그토록 염원하던 브레히트.작의 "사천의 착한 사람"이 제4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5. 작품소개
"사천의 착한 사람"은 독일의 세익스피어라 불리우는 Bertolt Brecht의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노력이 소요된 희곡으로 일컬어 질 만큼 그의 정성이 담긴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선인과 악인이라는 대립적인 두 존재양식으로 분열하는 주인공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선한 인간이 파멸한다는 관점에서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됩니다. Brecht는 선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악할 수 밖에 없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동시에 타인들에게 비인간적인 생활을 강요해야 하는 주인공 셴테의 역설적인 존재양상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 속한 인간의 객관적인 모순을 반영시킵니다. 또한 예술은 사회적 갈등의 해결책을 줄 수 없으며 다만 이런 갈등을 예술적으로 제시해 줄 뿐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예술이 아니라 현실에만 있다는 것을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보여 줍니다.
6. 작품 줄거리
중국 사천의 떠돌이 물장수 왕은 선인을 찾기 위해 지상에 내려 온 세 명의 신들에게 숙소를 마련해 주려 노력을 하지만 신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이는 인간은 가난한 셴테 뿐 입니다. 이들이 착한 셴테를 위해 지불한 숙박료는 작은 담배가게 하나를 마련할 수 있을 만큼 큰 돈이었고, 셴테는 이 가게를 통해 이웃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려 합니다. 그러나 염치 없이 몰려들어 셴테의 선행을 요구하는 숙박객들과 건물주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가게는 개업을 하자마자 파산에 직면합니다. 이 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 셴테는 슈이타라는 사촌오빠를 만들어 냅니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슈이타는 식객들을 경찰에 인도하고 경관의 도움을 받아 결혼으로 가게의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려 하지만, 셴테는 직장이 없는 비행사 양순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는 북경의 비행사 자리를 부정한 방법으로 차지하려는 양순에게 노부부에게 빌린 돈마저 제공하고 가게까지 처분하려 하지만 양순은 진정한 애정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임신까지하고 양순과의 결혼이 좌절되자 셴테는 사라지고 다시 슈이타가 나타나게 됩니다. 장차 태어날 아이만은 구출하겠다는 결심때문에 이발사 슈푸의 재산과 빈민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담배공장을 차립니다. 슈이타의 기이한 운명으로 사업은 번창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셴테가 나타나지 않게 되자 이내 의구심을 품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슈이타는 셴테의 살인범으로 법정에 서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