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7년 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웠다.
톱시드 나달은 4월 17일 모나코 몬테카를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280만유로, 클레이) 결승에서 4번시드 다비드 페러(스페인, 6위)를 6-4 7-5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깨물었다.
페러를 상대로 지난 호주오픈 패배를 설욕한 나달은 "정말 감격적이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클레이코트 시즌을 우승으로 시작하게 되어 기쁘고 몬테카를로에서 다시한번 우승을 차지한 것 또한 환상적이다"라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또 "이번 우승이 내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으면 좋겠다. 이전보다 긴장이 더 많이 되고 수비를 많이 하게 되었다. 오늘 우승이 이전 두번의 준우승은 잊어버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3년 몬테카를로에 처음 출전해 3회전에 올랐으며 2005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년연속 정상을 지킨 나달은 "세계 어느 대회에서도 7년 연속 우승은 정말 이루기 힘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몬테카를로 대회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상상도 못했다. 나는 정말 행운아다"라고 기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페러는 "준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오늘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 클레이코트에서의 나달은 정말 대단하다. 코트 커버 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나는 나달이 역사상 클레이코트에서 가장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나달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44번째 우승(클레이대회 30번째)을 차지한 나달은 몬테카를로 대회 37연승도 이어 가게 됐으며 최초의 ATP 투어대회 7연속 우승과 마스터스 최다 우승기록(18회)도 보유하게 되었다.
나달은 휴식 없이 스페인으로 이동해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160만유로, 클레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바르셀로나오픈에서도 2005년부터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나달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오픈에 참가 신청은 했지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박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