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주희는 불안한 마음으로 마동민을 쳐다보았다.
"이럴수가..."
황태만 반장은 자리에 있는 경찰중 가장 가까이 있는 경찰에게 손짓하며 불렀다.
"이봐..자네...이리와보게..."
"네....."
"목격자는 없었나?"
"네...저기..."
"불러봐주게..."
경찰은 목격자를 황태만 반장앞에 데리고 갔다.
"자넨 가보게.."
"네..."
황태만 반장은 목격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사건을 해결하기에 중요하니 ...몇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네...."
목격자는 40중반이 넘은 아줌마였다. 머리는 곱습곱슬 파마를 했으며 흰머리가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저기..성함과...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나이는유...47이구유....이름은...민순이에유..."
"무슨일을 하고 계시는지?"
"저유?...저는 가정 주부인디유...."
"어떻게 신고를 하게되셨는지?"
"그게유....남편이 시장하다고 해서...슈퍼에가서 라면을 사고 집에 오는길에 도로에 차가 있어라
구유.....그래서..저번에 뉴우스...봤는게 생각이 나서 전화했슈.."
"아네.....그럼...갈때는 없었나요?"
"그러니깐....그게.....갈때는 차가 없었슈...."
"시장보고 돌아올때 시각은요?"
"그게...정확하게는 잘 모르구유...집에서 나온 시각이 11시 좀 넘었는디유..."
"슈퍼에서 집까지 거리는요?"
"여긴 슈퍼가 하나밖에 없어서...너무 불편해유...30분이나 걸어가야 해유..."
"걸어가셨습니까?"
"아니어유....자전거를 탔지유....아무튼 시간은 잘 모르겠어유...집에오니깐...12시가 안됐거든유..."
"음..그럼 사건시간이..11시에서 12시 사이군....감사합니다...그리고..연락처가 어떻게 되시죠?"
"그게....684-12xx 인디유.....근데...저는 괜찮은거지유?"
"네?"
"아니....연속극 같은데 보믄...목격했는 사람들에게 보복하고...."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요...그런일 없습니다.."
"네.....그럼..저....가두.. 되지유?"
"네...."
목격자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황태만 반장은 수첩에 몇자를 깨적째적 적었다.
그때..마동민이 다가왔다.
그런 그에게 황태만이 수첩에 시선을 떼지 않은채...
"그래....사건 현장은?"
"저번하고 같습니다...깨끗합니다."
"그래?....목격자도 지나가는 길에 세워져 있는 차만 보았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이 안돼...."
"설마...같은 사람 소행일까요?"
"모르지....지문결과나오면 보고하게.."
"네...."
다음날 아침...
마동민 형사는 서류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서 황태만 반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황반장은 마형사가 들어오자마자 물었다.
"알아봤나?"
"네.......에......."
"결과는?"
"이번역시 운전자의...지문만이 채취됐습니다. 이름은 도예리...나이는 21살입니다...직업은 평범
한 회사원입니다. 그날밤은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였습니다."
"도예리......21살.....이라......이번에도 젊은 여자군...."
"네...아무래도 젊은 여자를 노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뭐때문이지...아무런 저항한 흔적이 없어....그리고...없어진 피해자 둘 모두 운전석
차문이 열려있고..."
"반장님..제 생각에는 여자들..스스로 차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스스로?......"
"네.....혹시 강도가 아닐지요..."
황태만 반장은 마형사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아무런 저항이 없는데 차주위에는 너무 깨끗하다고...물론 치운 흔적도 없었어..
그리고...왜...데리고 같을까?..그냥 강도라면..."
"음..글쎄요..."
"마형사...좀..생각좀 하고 가설을 내세우라고....입에서 나오는데로 지껄이지말고....나가서...좀
더 알아봐!..."
"네.....에..."
마동민형사는 당황하며 그 자리에서 나왔다.
'뭐야...무슨 말도 못해....아무래도 위에서 닦였어...그래서 나한테 화풀이 하는게 분명해...으이
구..늙은 황소...'
그리고는 터벅터벅 계단을 내려와 자신의 자리로 가 서류를 책상에 집어 던지며 철퍼덕 의자에
앉았다.
잠시 뒤 심형사가 캔커피를 들어 들어왔다.
"갔던일은 어떻게 됐어?..."
"알면서 묻지마!...."
마형사는 심형사에 들고 있던 커피를 보며
"그거....나주면 안돼냐?"
"미쳤냐?....너 주게..."
심형사는 들고 있던 커피를 품에 꼭 안았다.
"아...옛날이 그립다..."
"또..무슨 소리할려고..."
심주희가 마동민을 홀켜보았다.
"너하고...잠깐이지만 사귀었을 때 말이야..."
"그만해!"
심형사는 이리저리 주위를 살펴 조용히 말했다.
"그땐...내 실수였어...그리고 네가 좋아서 따라다닌거잖아....."
"그럼..같이 잔건 뭐냐?"
심주희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이를 붙인채로 조용히 말을 했다. .
"야!...그때....너무 취해서...그런거라고....너....정말....?"
"부정하지 말라고..."
"한번만 그얘기 꺼내봐? 죽어?"
"사건조사나 하자고..."
그리고는 자리에 일어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나가 버렸다.
'저걸 그냥....내 인생중에..실패라면 저 인간을 만난거야...'
그날 이른 오후시각에 심주희는 어디론가 차를 몰았다.
그녀가 차를 세운 곳은 정원이 넣은 주택이었다. 거기다 2층이였으며 나무와 연못..그리고 수영
장...
그리고 정문에서 집건물까지의 길고긴 길...
차에서내려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상대방쪽에서는 나이든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저는 심주희 형사인데요...조사할 것이 있어서...들렀습니다. "
(잠시만요.....)
그러더니 조용했다. 심주희는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발로 바닦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5분후....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띠~~~~~~~~~~》
소리와 함께 대문이 열렸다.
심형사는 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다.
"정말..으리으리 한데?...꽤 벌었군..."
누군가 집안에서 나왔다.
깔끔한 정장차림이었다.
그런데 심형사를 보고 놀라는 기색이었다.
"어서오십시요...안에서....기다리고 계십니다. 따라오시지요..저는 차실장이라고 합니다."
"네.....에..."
'이거..긴장되는데........'
심형사는 차실장의 안내에 따라 응접실로 갔다.
"앉아계시지요...저기...차라도.."
"네..감사합니다...."
집사가 나간 뒤 심형사는 쇼파에 앉아 이리저리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는 누구나 들으면 아는 미술화가들의 그림과 골동품들이 진열되어있었다.
'완전 박물관이 따로 없군....하나같이 고가들이야!...'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만들어서.."
그 소리에 심주희형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닙니다...앉아계세요.."
"안녕하세요..나형준씨..."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나형준씨.....저희가 그쪽의 도움이 필요해서요.."
나형준은 심주희와 마주보고 앉았다.
"그때 일이라면 전...할말이 없는데요...그때..얘기한게...전부입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수사의 진전이 없었어요..."
"음..저런!......저도 뉴스를 봤습니다. 뉴스에서는 이번 두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그러더군
요..맞습니까?"
"죄송합니다. 수사에 관한 것은 말씀드릴수가 없습니다."
"아....그렇습니까...제가 그것도 모르고..."
"아닙니다...제가 궁금한건 ..."
그 동시에 아주머니 한분이 차를 들고 들고 왔다.
"차라도 한잔 하시죠..?"
"감사합니다.."
심형사는 커피를 가져다가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 감탄을 토해냈다.
"어머...정말 맛있는데요?"
"감사합니다."
아주머니는 고마움을 표현한 뒤 응접실을 나갔다.
"저기..그런데...돈을 많이 버시나 봐요?"
심주희는 주위를 괜히 둘러보았다.
나형준은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네?...아....아닙니다. 이건..아버지에게 물려 받았습니다. 5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저런..죄송합니다.."
"아닙니다...저기...궁금한거라면?"
"네....저기...그 사건때...뭐 이상한 점이나....아니면..."
"글쎄요...그때...그냥..차가 있다는게 이상해서 신고를 한겁니다..다른건..."
"아...네...."
"죄송합니다. 도움을 못드려서..."
"아닙니다.. 제가 죄송하죠...이렇게 불쑥찾아와서.."
나형준은 심형사를 한참 바라보더니..
"오늘 약속 있으십니까?"
"네?...아뇨...왜?"
"없으시면..제가 저녁을 사고 싶은데요..."
"아닙니다....감사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아니..왜요?"
"아니..이유란건 없고...그저..."
"제가 불편하십니까?"
"아뇨...절대!.....아닙니다..."
심주희는 자신도 모르게 강하게 부정했다.
"그럼...승락하신걸로 알겠습니다. 같이 나가시죠..제가 좋은데를 알고 있습니다."
"아.......네..."
'이게 웬 횡재야...앗싸!'
심주희는 기쁨을 삼키며 나형준의 차 옆자리에 탔다.
"차는 사람을 시켜 심형사님의 집에 보내겠습니다. 저기...댁이....."
"네....아뇨...그러실 필요까지..."
"괜찮습니다. 제 성의입니다.."
"감사합니다."
'매너가 쥑이는구먼...'
둘은 야경이 훤희보이는 높은 곳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리고 도착해서 요리를 시켜 먹었다.
"야경이 너무 좋네요? 음식도 맛있고요.."
심주희는 천장에 매달린 반짝이고 커다란 조명등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좋아하실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그런데...제가 이렇게 ...."
"미안해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그러니깐요..."
'하고싶어서..?'
심형사는 처음의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하고 불편해 하고 있었다.
스테이크를 써는 모습이 왠지 불안해 보였다.
그러다 심형사의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썬 고기조각이 접시를 탈출하며 테이블에 떨어지고 말았다.
'헉!'
심형사는 순간 놀라 식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나형준과 눈이 마주쳤다.
무안한 심형사는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나형준은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며 옆에 놓인 티슈로 떨어진 고기 조각을 덮어주었다.
"....................?"
"저기...심주희씨라고 하셨죠?"
"네?...........네!"
"주희씨는 저랑 있는게 불편하신가봐요?"
'주희씨?......'
"네?...아뇨....그냥...이런데는 처음이라..."
심주희는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웃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네?..감사합니다."
'이게바로 작업이라는건가?....하지만...나한테....설마???.....'
그때 심주희는 폰이 울렸다.
폰 벨소리에 놀란 심주희는 허겁지겁 폰을 꺼냈다.
〔 마동민 〕
014-548-34xx
'마동민?'
"죄송합니다..잠시만.."
"괜찮습니다. 받으세요.."
폰을 조심스럽게 열어서 받았다.
"무슨일이야?"
심주희는 나형준의 눈치를 보며 작은소리로 말했다.
(심주희..사건이야...! 빨리와!)
"뭐?"
(이번에도 같은 사건이야....!)
순간 심주희의 큰소리로 인해 주위의 이목이 심주희의 테이블로 집중되었다.
"흠....어디?......알았어....."
폰을 닫고 주위를 돌려보며 미안한 표정을 보냈다.
"죄송해요..나형준씨...일이 있어서..."
"아닙니다...그리고..성은 빼십시오..!"
"네?....아네....그럼...."
자리에 일어나려다가 나형준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저기 죄송한데..제 차는?"
"아....이리로 오라고 해야겠네요...지금 출발을 안했을테니.."
나형준은 전화를 걸어서 차를 불렀다.
둘은 레스토랑을 나와서 나형준의 차에서 기다렸다.
"형사란 직업이 힘들죠?"
"네?....그러게요...언제든지...준비해 있어야 하니깐..."
나형준은 지그시 심주희를 쳐다보았다. 심주희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는지 시선을 피했다.
그렇게 어색한 대화가 오갈때쯤 한 10분이 되자 차가 도착했다.
"그럼..오늘 감사했습니다."
"조심해서 차 모십시오.."
"네..."
심주희는 자신의 차를 타고 현장으로 차를 몰았다.
나형준은 멀어져가는 심주희의 차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대단한 여자야...나같으면 벌써 뻗었을텐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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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ZZLE-[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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