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4편
이 시는 다윗이 노래한 것으로 세바의 반역 때 지은 시라고 말합니다(삼하20장). 악인이 의인을 괴롭히지만 결국 악인의 간계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의인에게는 영광과 기쁨이 함께 한다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그의 일생을 통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체험했습니다. 특별히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시련과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승리를 맛볼 때마다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체험을 가졌습니다.
시 64:1 하나님이여 나의 근심하는 소리를 들이시고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
"근심"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시아크니 수풀이란 뜻도 있다. 근심이란 것은 가시덤불 같이 착란(錯亂)한 마음의 고통이다.
시 64:2 주는 나를 숨기사 행악자의 비밀한 꾀에서와 죄악을 짓는 자의 요란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성도를 그 대적에게서 숨겨 주시는 방법은,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오묘한 일이다. 그가 숨겨 주시는 묘한 방법은, 그 성도의 몸을 감추시지 않고라도 하실 수 있다. 성도가 사람의 힘으로는 숨을 수 없는 그 때에도 하나님은 그를 숨겨주실 수 있다.
"행악자의 비밀한 꾀".
악인에게는 사람을 해하는 간계가 많다. 성도가 자기 힘으로는 그런 간책(奸策)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에서 벗어나게 하실 이는, 오직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뿐이시다.
"죄악을 짓는 자의 요란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요란"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릭솨트인데 우리 한역(韓譯)과 같이 "요란"이라고 하나, 군중(群衆)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윗은 군중의 무지한 폭동을 당하였으니, 그것은 참으로 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군중에게 일시 동안 미움을 받음도 견디기 어려운데, 하물며 폭동으로 해하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므로 그는 그것에서 구원 받기를 기도한 것이다.
시 64:3,4 저희가 칼 같이 자기 혀글 연마하며 화살 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숨은 곳에서 완전한 자를 쏘려 하다가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않도다.
혀의 공작은 행위의 대부분에 관계 된다. 그러므로 야고보는 말하기를, "말에 허물이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라고 하였다(약3:2). 이 시편이 관설한 악도는, 칼이나 화살 같이 날카로운 독한 혀를 가지고 완전한 자(성도)를 음해(陰害)하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4절).
시 64:5,6 저희는 악한 목적으로 서로 장려하며 비밀히 올무 놓기를 함께 의논하고 하는 말이 누가 보리요 하며 저희는 죄악을 도모하며 이르기를 우리가 묘택을 찾았다 하나니 각 사람의 속뜻과 마음이 깊도다.
혼자 악을 행해도 안 될 터인데, 악을 남들에게까지 권장하며 회의적(會議的)으로 그것을 도모하니, 그 얼마나 파염치적인가.
시 64:7 그러나 하나님이 저희를 쏘시리니 저희가 홀연히 살에 상하리로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벌하시는 방법은 사격(射擊)과 같아서 갑자기 나타난다는 말씀이다.
시 64:8-10 이러므로 저희가 엎드러지리니 저희의 혀가 저희를 해함이라 저희를 보는 자가 다 머리를 흔들리로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 의인은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다랑하리로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벌하시는 또 한 가지 방법이 여기 진술된다. 그것은, 악인으로 하여금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지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그 악인들은 자기들의 악한 말 때문에 자멸하게 되었다.
"저희를 보는 자가 다 머리를 흔들리로다".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벌하신 결과는, (1) 그것을 본 무리가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되고(8,9), (2) 의인(義人=聖徒)은 한층 더 하나님을 즐거워함이다(10 절).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아 주신 것도 의인들에게 좋은 것이지만, 그보다도 그들에게는 하나님 자신이 더 좋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원수를 갚아주신 기회에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모시고 하나님을 즐거워한다.
"정직한 자"는 성도를 가리킨다. 여기 "자랑"은, 교만한 자랑이 아니고 감사함으로 은혜를 간증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