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남단에 위치한 영월군.
최남단인 만큼 교통도 편하고 인구도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와 정반대이다.
변변한 고속도로 하나 없는 교통의 오지이고,
태백산맥 바로 윗부분에 위치해 굉장히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무연탄, 텅스텐, 석회석 등 지하자원 매장량은 무척 풍부하지만,
탄광 산업의 쇠퇴로 인해 현재는 석회석을 제외한 모든 자원이 몰락한 상황이다.
갈수록 급감하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아직도 배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는 청령포를 비롯해 고씨동굴, 동강레포트 등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관광지 연계의 중심에 영월터미널이 우뚝 서 있다.
영월 인구(4만명)에 비해 상당히 거대하게 느껴지는 터미널.
비록 고속도로 하나 연결되지 않아 그렇게 메리트가 큰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으리으리한 건물 규모만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위기를 압도하게 만든다.
엄청난 규모인만큼 관광연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을지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읍내의 정중앙에 위치한 영월터미널.
강원도 남쪽의 조그만 산촌이라는 인식이 강하여 터미널의 규모가 작다고 생각했건만,
정작 생김새를 직접 본 이후로는 생각이 완전히 뒤집혀 버렸다.
읍내 한복판에 위치한 3층의 높다란 건물이기 때문이다.
의원, 안과, 학원에 PC방까지 들어선 으리으리한 건물.
중앙의 입구엔 '터미널'이란 세 글자가 또렷하게 적혀있다.
주변에 마땅히 큰 도로가 없어 2차선의 좁은 길 밖에 없다는게 흠이긴 하지만,
영월재래시장, 영월군청, 영월세무서, 관풍헌 등과 인접하여,
영월군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위치라는 점은 가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거대한 규모에 비하면 내부는 꽤나 좁은 편이다.
겉보기에는 굉장히 큼직하게만 보이지만 정작 안으로 들어오면 평범한 터미널일 뿐이다.
거의 대부분은 상업적 용도로 쓰이고 극히 일부 공간만 터미널의 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런 터미널들은 전형적으로 건축된 지 얼마 안 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영월 또한 신축한지 채 20년이 되지 않은 건물인 것 같다.
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상점이 즐비하고, 좁고 긴 대합실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산업화의 영향과 탄광의 쇠퇴로 인해 인구가 급속도로 빠져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인구 2만명이 넘는 읍인데 대합실이 꽤나 좁아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휴식을 취하고 추위를 피할만한 마땅한 공간조차도 없으니...
영월터미널 매표소는 4개의 창틀이 존재할 정도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지만,
명절이나 휴가철이 아닌 이상은 대개 1명의 직원만이 근무하신다.
매표소 바로 왼쪽으로는 하차장, 화장실로 이어지는 기나긴 통로도 있다.
어떻게 보면 약간 양평터미널의 구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영월의 시간표는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생겼다.
조금 과장하자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속에 잠재된 동심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 곳에서 가장 크나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나 제천, 원주로 가는 완행버스로,
짧게는 7~8분배차에 시간당 5대에 이를 정도로 조밀한 배차를 보인다.
연당, 쌍용(쌍룡), 제천, 봉양, 탁사정, 신림, 원주를 모두 경유하는 버스로서,
대부분은 동서울행이지만 어쩌다 춘천, 고양, 의정부행 버스도 보이고, 제천이나 원주에서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강릉행이나 정선행 또한 각각 평창, 대화, 진부, 횡계나 마차, 미탄을 경유하는 완행버스다.
태백행의 경우는 상동을 경유하기 때문에 고한행 버스가 따로 작성되어 있다.
주천을 경유해 원주로 넘어가는 시외버스도 있는데,
대부분 주천, 황둔, 이천을 거쳐 성남까지 올라가는 시외버스이다.
고속도로가 없는 탓일까, 영월로 들어오는 버스는 거의가 완행이다.
물론 다른 곳을 경유하지 않고 직통으로 운행하는 버스도 있긴 하지만,
서울, 수원, 안산 등 몇몇 곳에 한정되어 있을 뿐이다.
영월읍이 영월군 인구의 절반인 22,000명이 거주하기는 하지만,
생활권 자체가 제천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연계 교통망은 열약한 편이다.
강남행 노선조차도 꾸준히 감차되어 하루 5회에 불과하고,
수원, 안산행 하루 5회, 인천행 하루 3회, 광주행 1회를 제외하면 연결되는 직통노선은 아예 없다.
같은 강원권조차도 원주, 정선, 태백이 아니면 좀처럼 가기 힘들다.
연결되는 지역은 많아 보이지만 정작 보면 몇몇 행선에 한정되어 있을 뿐이다.
같은 군 지역이라도 근처에 고속도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은근히 심한 것 같다.
고속도로가 없는 탓에 전체적으로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비싼 편인데,
이 곳에서도 역시 동서울과 이천의 요금이 비슷하고, 인천이 성남보다도 싼 기현상이 나타난다.
영월터미널 건물 자체가 큼직한 만큼 박차장 또한 그 규모가 매우 크다.
지그재그형으로 된 승차장은 굉장히 그 길이가 길었으나,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일자형의 좁은 플랫폼으로 규모를 확 축소시켰다.
자가용의 보급과 줄어드는 인구 덕택에 조금씩 침체의 늪에 빠져감을 입증하고 있다.
인구 4만명의 영월 주민은 대부분 제천에 생활권을 두고 있다.
제천시가 청원에게도 인구가 따라잡힐 정도로 심각한 침체를 맞고는 있지만,
교통이 상당히 발달한데다 바이오밸리 등까지 입주한 탓에,
이웃의 영월과 단양을 생활권으로 종속시킬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단양처럼 시내버스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시외버스가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할 만큼 수요가 상당하다.
의정부와 제천, 영월을 왕래하는 영암고속 시외버스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제천으로 들어오는 일부 시외버스들은 영월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는데,
최종목적지까지의 수요보다는 제천-영월간의 구간수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제천-영월간 시외버스는 배차도, 차량도, 회사도 모두 불규칙하게 운행된다.
똑같이 제천에 생활권을 두는 단양은 터미널이 고사 직전인 반면,
영월은 터미널이 꽤나 활성화된 점이 바로 이런 이유에 있는 듯하다.
단양은 제천행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기 때문에 구간연장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렇다할 시내버스가 없는 영월은 시외버스를 연장하여 제천과의 접속을 늘릴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터미널 건물과 주차공간의 규모가 거대한거라 생각해본다.
바로 이웃한 제천이 KD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인지라,
제천 인접지역인 영월 또한 KD의 영향력이 상당한 편이다.
강남행 고속버스는 거의 꽉 잡고 있고, 고양행 등 일부 경기권 시외버스로도 운행하고 있다.
한 때는 기사식당 등 여러 용도로 활발히 이용되었을 이름 모를 건물.
신태인의 그 것처럼 완전히 쓰러진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는 거의 버려지다시피 할 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다.
쩍쩍 갈라진 벽의 금이 관리의 부재를 증명한다.
정면사진은 카메라에 전부 잡히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비록 거의가 상업적인 용도로 쓰일 지언정, 영월터미널의 규모는 이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 것이 정말 군에 위치한 터미널이 맞나 싶을 정도로 큼직하다.
주변의 청령포, 고씨동굴과 같은 관광연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일까,
아니면 한옥의 고풍이 철철 넘치는 영월역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던 것일까...
거대하고 썰렁한 터미널 너머로 봉우리 하나가 볼록 모습을 내밀고 있다.
배후수요에 비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큰 규모의 터미널.
관광연계의 중심에 선 터미널이라 할 지라도 그저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경기불황, 고유가, 수요 감소 등 악재가 겹쳐 얼마 전엔 10만의 배후수요를 둔 동해시외버스터미널이 파업 선언을 했다.
고작해야 4만명에 불과한 지역 터미널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첫댓글 이곳을 운행하는 회사들은 ,강원고속,강원여객.강원흥업.영암고속,화성고속,KD,대성고속,친선고속,영월교통 등입니다.주차장뒤의 낡은 건물은 운행회사의 관리사무실및 기사님대기실 ,구내식당 용도로 사용하고 있읍니다.
원래 광주-태백노선은 영월까지는 무정차로 인가가 나 있지만 운행사인 영암화성고속에서 동대전 노선을 편법으로(?!) 통합운행하면서 대전을 경유하는 것으로 나와있네요. (광주에서 출발할때는 동대전 행선판을 빼고 출발함)
원 노선이 광주-영월-태백, 대전-청주-태백인데 영암고속 운행분만 통합하면서 광주-대전-청주-영월-태백으로 운행중이죠.(대성고속은 대전-영월은 운행하지 않고 바로 고한까지 갑니다.) 영월에서 청주까지 중간정류장 다 서면서 가는 직행이 있어서인지(친선고속) 청주를 경유함에도 불구하고 무정차 청주 노선을 매표하지 않는 듯 합니다. 만약 영월에서 대전으로 끊어놓고 청주에서 내려버린다면 그것도 재밌겠군요.
영월도 차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감회가 새롭네요..제가 현장에서 늘상 다니던 터미널인데..(주무대.). 맥시멈님의 기행기 늘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와 올만에 보내요 전에 제가살때보다 터미널이 깨끗해진느낌이 드네요 보수공사했나(실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