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의 점심시간
아이들이 밥 먹으면서 시끄럽게 한다고
선생님은 아이들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한다.
아침도 늘 못 챙겨먹는 나에게
점심식사는 정말 음식이라기 보단
'식량'수준인데,
오전수업내내 아이들과 입씨름하다가
점심 시간이라도 벗어나고픈 맘, 솔직히..
물론 1학년들이라 급식 지도는 필요하다.
집에서 모두 왕자 공주들이라
좋아하는 음식들만 고집해서
야채나 나물류는 절대 안먹으려는 아이들에게
잔반을 남기지 않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때문이다....(이것은 잘하는 일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누구든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은 있게 마련아닌가..물론 영양사가 알아서 짠 식단이니 아이들은 다 먹고 튼튼한 어린이가 되어 국력을 길러야 하겠지^^)
원래 애들은
가만 앉아 있지 못하고
입은 참새처럼 쉬지 않고
밥 먹을때도 '누가 어째요''누구는 뭐 안 먹어요'하며
쉴 새없이 나에게 일러 바치는데..
나는 밥 한술 입에 넣고
애들에게 눈 부라리고, 째려보고^^
말 한마디 못하게 하려니..
오직 밥만 퍼넣고 빨리 교실에 가라는 식의 급식지도니..
정말 점심시간이 날마다 괴롭기만 하다.
선생님 모두 아이들 틈새에서 급식지도 열심히 하시며
눈 부라리며 무슨 맛인지 느끼지도 못하고
식량을 밀어 넣으신다.
교장 교감선생님이 급식실이 시끄럽다고
조회때마다 조지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는 푹 뒤집어쓰는 모자같은걸 만들어
급식실에서 떠드는 아이에게 씌운다는 말을 들었다.
장흥의 모초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얘기다.
어떤 학교는 애들이 떠드니까
선생님이 꽹과리를 들고와서 더 시끄럽게 쳤다는 소리도^^
그건 이미 인간성을 포기한
답지 못한 교장의 큰 실수다.
거창고등학교와 같은 재단인
'샛별초등학교' 급식실이 생각난다.
그 급식실은 물론 우리 학교 보다야 넓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시간차를 두며 함께 이용하는 곳이다.
아무도 조용히 하라고 악쓰는 선생님없고
애들은 서로 음식을 바꿔먹기도 하며
자연스럽게 무질서속의 질서를 찾는다.
소란하기로 따지면
그 샛별초등학교는 도깨비시장이지만
그거야 머릿수가 많으니 어쩔수없는것이고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끼리
식당에서 만나 학교생활 얘기 나누고
그러더라...
물론 거긴 좋고 우린 안좋다는 비교만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식사 예절은
무조건 자기 할당량?은 꼭 먹어야 하고
잔밥이 남아서는 안되고
옆사람과 얘기하며 식사하는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그런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인간의 기본 권리마저
뺏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인간은 자유를 주면
방종해버리는 존재들이라
규칙이 그렇게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난 즐거운 점심을 먹고 싶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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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