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치료의 목표인 e항원의 소실, e항원의 혈청전환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는걸까요...환자분들은 본인이 치료를 시작하면서 부터 듣기 시작해서 치료도중 몇번이나 진료하시는 선생님으로부터 이 말을 들어 보셨겠지만 이 말의 뜻을 정확히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리시라 생각되고 심지어 진료를 하시는 선생님들조차 모르고(?) 진료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e항원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하는 것을 알야야 합니다. e항원은 간세포안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HBV DNA)로 부터 복제라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져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즉 e항원이 있다라는 것은 간세포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복제)을 하고 활발히 활동한다라는 뜻을 말합니다. 그래서 e항원이 혈액검사에서 양성으로 검출되면 "활동성" 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활동성 이란 말은 잘못 쓰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의사들 조차 e항원이 양성이면 "활동성 간염" 즉 "치료를 필요로 하는 간염상태이다"라고 잘못 해석하는 의사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e항원의 양성은 단지 "바이러스가 현재 활발히 증식(복제)중이다" 즉 " 계속 자기와 같은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라는 뜻 밖에 없습니다. B형 간염이 생기는 기전은 바이러스가 직접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간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때문에 면역 관용 시기에는 바이러스가 아무리 많이 증식, 복제되어 간세포와 혈액에 많이 있어도 간염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자나 의사선생님들조차 e항원이 양성이면 " 활동성 간염"으로 착각한 이유는 면역관용기(간염 보균시기)에는 환자분들이 증상이 없다보니 병원을 찾지 않아 검사를 해보지 않은 관계로 e항원이 그렇게 많은지를 몰랐던 점이 있었고, 또 간염이 시작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 검사를 해보니 면역세포들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염수치가 매우 높아져 있는 상태이고 그외에 면역관용기에 비해서는 e항원이 면역세포에 의해 파괴되어 많이 감소되어 있지만 이 시기에도 파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간세포안에서 계속 바이러스가 증식을 하다보니 e항원이 만들어져 있어 혈액검사를 하면 e항원이 여전히 양성으로 나온 것을 보고 e항원이 양성이면 활동성 간염이더라 라고 잘못 인식을 하게된 것입니다.
즉 e항원 양성 = 활동성 간염이 아니고, e항원 양성 =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중 을 의미합니다.
자 ! 그러면 B형 간염 치료를 해서 e항원을 없애는 것이 목표인데 그러자면 e항원을 만드는 재료인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애야 합니다.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법은 간세포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직접 파괴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치료제로서 그런 치료를 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인터페론이 그런 작용을 일부 가지고는 있지만 충분하지 않고,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간세포안의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것은 꿈도 못꾸고 단지 간세포안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억제만 할 뿐입니다.
그러다보면 위의 약제들로 인해 조금씩 B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이 감소되고, 또 간염 바이러스도 자기만의 생존기간이 있으므로 자연도태되어 그 수가 감소하게 되면 e항원의 양이 줄어 들게 됩니다.
e항원이 소실되는 시점은 그동안 너무 많은 바이러스 양에 의해 비겁하게 주눅이 들어 죽어 지내왔던 면역세포들이 기지개을 펴고 이제는 많이 힘이 빠져 있고 그 숫자가 줄어든 바이러스들을 통제할 수 있게끔 되었을 때 입니다. 그러므로 손오공이 설쳐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 이듯이 e항원이 음성이 되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던 인터페론에 의해서던 그런 약제에 의존하지 않고 단지 면역세포에 의해서 바이러스들이 통제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e항원의 소실은 간염 치료를 한 결과로써 얻었을 때를 말하고 또 20세 전후로 해서 자기도 모르게 간염이 비활동성으로 바뀐 경우에 한해서 입니다.
그런데 간경변 환자에서 관찰되는 e항원의 음성과 e항체의 양성 소견은 위의 기전과는 다릅니다. 간경변에서 e항원의 소실되는 기전은 나중에 다시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세포성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항체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체액성 면역이라는 기전이 활발해지다보니 생긴 부산물로써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도리어 나쁜 소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첫댓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안수열선생님 감사합니다~~꾸뻑^^
정보 감사드립니다 ^^
정말 도움되는 글이였네요. 궁금한 부분이 확 내려갔습니다
좋은정보 자읽고 갑니다 감사해요
선생님, 2014년에도 하시는 일 다 잘 되고, 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 이 글 마지막에 언급하신 간경변 환자에게 e항원 소실이 체액성 면역에 의한 것이고, 좋은 것이 아닌 오히려 나쁘다고 볼 수 있다고 하신 내용도 언제 짬 나면 설명 해주셔요. 제 모친이 초기 간경변인데 바라크루드 복용 약 10개월 만에 혈청전환을 이루었거든요.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
정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