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자 마자 회보 원고 마감일이 되어 급히 쓴 글입니다. 회보에 실릴려나 모르겠네요..
파키스탄 선교보고
조정현목사(송현샘교회)
1.개요
2002년 우리교단의 외국인노동자선교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첫 번째 해외선교사업으로 세워진 센타가 파키스탄의 컴퓨터교육센터입니다. 이 센타는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신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독교인들과 연대하며 교육을 통해 희망을 주며 그들이 주도적으로 무슬림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4년간은 라호르에서,현재는 라호르 남쪽으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물탄 근처의 ‘리아첸누’ 지역에서 지역민들에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협의회의 지원으로 현지에서는 파키스탄교회협의회가 소개한 .‘hope for light'라는 단체가 실무를 맡아 함께 연대하여 사업을 해 나가가고 있습니다. 이 협력팀은 한국에서의 지원을 통해 컴퓨터교육센터 교육과 관리 ,장학생을 선발과 교육 하며, 한편 여성센타와 협력하는 일을 합니다.
현재까지 연인원 3000명정도가 컴퓨터 교육을 받았고 70여명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2005년 파키스탄 지진 때에는 우리교단에서 지원한 긴급구호품을 나누는 일을 협력하였습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보면 주님께서 함께 하신 귀한 사역이었음 고백합니다. 많은 일들이 현지 기독인들이 중심이 되어 무슬림과 연대하여 평화를 이루며 진행됨이 더욱 뜻 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던 파키스탄 노동자를 돕고, 그들은 돌아가 우리 일에 협력자가 되고 기독교인의 친구가 되는 순기능이 되고 있음을 볼때 주님께서 시대에 맡기신 일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2.2010년의 파키스탄
현재 파키스탄은 큰 홍수로 또 연일 이어지는 테러로 인해 사람들이 시장은 물론 모스크 가는 것 까지 꺼릴 정도였습니다.
가기 전에는 홍수로 다 걱정할 수 알았는데 막상 홍수가 남부(카라치와 신디주)와 서쪽으로 길게(아프칸 접경지역) 집중되어 라호르 지역에서는 거의 그 피해가 없었습니다. 공항등에서 구호를 요청하는 문구나 기부함들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피해지역이 아니다 보니 홍수에 대한 긴박감 보다는 테러가 빈번해 짐에 따라 이에 대한 긴박감이 더 강한 것 같았습니다. 열댓번의 방문 중 이번처럼 공항에서 외국인 모습이 적게 보였던 때는 없었습니다.
무슬림친구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라호르의 가장 큰 호텔에서 지난달 130명을 해고 했고, 시민들은 무서워서 시장도 모스크도 가지도 않을 정도랍니다.
파키스탄교회협의회의 집계로는 큰 홍수로 13개 교회가 크게 파손 되었으며 그중 3개는 거의 완전히 무너졌다고 합니다. 물론 피해 지역의 사망자나 집, 학교,병원등의 파손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자신들도 그 규모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실제 라호르에서 자동차로 10시간 정도 거리까지는 거의 피해가 없고 피해지역이 도시지역이 아니기에 자국 내에서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 지원할 수 없는 힘이 없다는 무력감 같은 것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한편 한 나라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부족으로 나뉘어져 있어 마치 다른 나라 일처럼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홍수에 대한 무감각함이 오히려 방문자를 당황하게 만들정도였습닏가.
3.선교보고
방문의 목적은 컴퓨터와 모니터 11대의 교체, 여성교육에 대한 계획 그리고 새로운 선교지역을 모색하는 일과 홍수피해에 대한 모니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지에서 필요한 컴퓨터를 구입하여 센터에 새로 설치하였습니다. 현재 컴퓨터교육은 교사 2명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반은 아니고 3반정도로 나뉘어서 수준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을때는 30명 가량되는데 수료하고, 들어오고 하는 과정이라 유동적입니다. 현재는 남학생11명과 여학생 6명이 이고 이중에 무슬림은 6명입니다.
그 지역 약 5만명 정도의 지역인데 유일한 컴퓨터가 우리 센타의 컴퓨터입니다.
공간을 이웃한 여성교육센타는 우리가 협조하는 곳인데 올 봄에 전동미싱을 한 대 기증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도 수동 미싱 6대와 자동 1대로 모양을 갖추게 되었고 재봉과 수 놓기를 배우며 살림 기능 및 일부는 자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메이크 업도 나름 가르치면서 우리로 이야기하면 자활 사업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협력하여 좋은 과정을 거치면 우리도 기도하며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선교지역은 라호르(귀국한 무슬림들과 만나는 곳)과 이곳 물탄지역의 교육센타였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라호르 북쪽 약 3시간 거리의 사르고다를 새로운 선교거점으로 삼기로 하였습니다. 약 6년간 교제를 가지며 신뢰가 된 믿음 좋은 한 가정을 통해 이 지역사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부인이 간호사로 일하고 있어 이 지역은 센타를 우선 세우기 보다 지역조사 및 여러 모니터링과 방문 진료등을 통해 복음이 뿌려지는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정 활동비와 가능한 약품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매월 12명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약 1인당 2만원씩 지원하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지원이 많지는 않아 지원학생수나 금액을 늘리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공부를 해 주기를 원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생기고 맙니다. 우리로 치면 중학교 진학을 많이 포기하는 꼴입니다.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새로운 학생들이 꾸준히 공부하길 바랄 뿐입니다.
4.안타까움과 꿈
파키스탄은 이슬람국가로 시작이 되었지만 약 300만명의 기독교인들이 어려움 가운데서 믿음을 지키며 지내고 있습니다. 신앙의 자유가 있지만 이 자유는 무슬림에게만 해당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곳의 정세는 점점,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종교전쟁처럼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같은 무슬림끼리로 종교적 테러가 행해지는데, 이 가운데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그 삶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기도가 절실합니다.
삶이 너무 어려운 이들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작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참 하찮은 작은 것도 기뻐하는 그들의 미소가 있는 한 여전히 우리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꿈을 갖습니다.
바라기는 계속 컴퓨터교육센타와 장학생을 지원하고, 새로 시작한 사르고다 선교와 여성센타의 선교가 자리 잡기를 원하며, 지도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5.마무리
떠나는 날 밤 숙소에서 약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자살폭탄이 터져 함께 있던 이들이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리저리 전화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막 공항으로 출발하려는 시간이었습니다. 두어시간 후 떠나는 이곳을 떠난다는 안도감에 스스로 위로하는 내 모습과 남은 이들은 이 공포와 어려움 속에서 살아 가야 한다 생각하니 부끄럼과 미안함이 교체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이곳과 함께 하시길 간구합니다.
파키스탄선교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daum의 카페 ‘파키스탄선교’ http://cafe.daum.net/pakistanfriend을 방문해서 교제를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묵묵히 지원해 주시는 교회들에 감사드립니다.